HD현대중공업 노조, 파업권 확보…'영업익 30%' 성과급 쟁점
임금 인상·성과 배분에 노사 대립
실적 개선 따라 성과급 협상 최대 쟁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파업권을 확보했다. 올해 임단협에서 노조가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어 향후 교섭에서 성과 배분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조합원 812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5604명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5379명이 찬성했다. 투표율은 68.99%,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66.18%다.
노조는 이번 투표 가결로 합법적인 쟁의행위를 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됐다. 다만 쟁의권 확보가 곧바로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파업 여부와 방식은 향후 교섭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부터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 왔다. 현재까지 17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노동쟁의 조정 절차도 거쳤으나 조정이 중지됐다.
노조의 주요 요구안에는 기본급 월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배분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성과급 요구는 올해 HD현대중공업의 실적 개선과 맞물려 있다. HD현대중공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조94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9% 증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조5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분을 임직원 보상에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고정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부담이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업의 실적에는 선박 수주 시점과 실제 건조·인도 시점 사이의 시차가 존재한다는 점도 성과 배분 논의의 변수다. 현재 실적에는 수년 전 체결한 선박 계약의 선가와 당시 원가 조건 등이 반영된다. 따라서 특정 연도의 영업이익을 해당 연도 임직원의 성과와 직접 연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노사 간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노조의 쟁의권 확보로 향후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과 성과급 규모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노조가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을 요구하고 있어 회사가 어떤 제시안을 내놓느냐가 교섭의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다음달 1일 18차 본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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