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건설공사액 1년 새 3조9000억 증발…지역 건설업 ‘한파’

김재욱 기자 2026. 8. 2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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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경북 건설공사액이 1년 만에 약 3조9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난 가운데 향후 일감을 가늠할 수 있는 계약액마저 감소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과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구의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5조6080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늘었지만 경북은 12조7330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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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19.9%·경북 10.7% 감소…전국 평균보다 낙폭 커
업체 수는 오히려 102곳 증가…TK 계약액도 5.4% 줄어
대구경북 건설경기 통계 인포그래픽. /ChatGPT 제작

지난해 대구경북 건설공사액이 1년 만에 약 3조9000억원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체 수는 오히려 늘어난 가운데 향후 일감을 가늠할 수 있는 계약액마저 감소하면서 지역 건설업계의 수주 경쟁과 경영난이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건설업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지역 건설공사액은 7조5680억원으로 전년 9조4480억원보다 1조8800억원(19.9%) 감소했다. 전국 건설공사액 감소율 7.9%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경북 건설공사액도 2024년 19조1340억원에서 지난해 17조890억원으로 2조450억원(10.7%) 감소했다. 이에 따라 대구경북 전체 건설공사액은 같은 기간 28조5820억원에서 24조6570억원으로 3조9250억원(13.7%) 줄었다.

전국적으로 건설경기가 위축됐지만 대구경북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컸다. 지난해 전국 건설공사액은 335조440억원으로 전년보다 7.9% 감소했다. 국내 건축 공사액은 8.0%, 민간부문 공사액은 9.5% 각각 줄어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민간 건축시장의 위축이 두드러졌다.

반면 지역 건설업체 수는 오히려 증가했다. 본사 소재지 기준 대구 건설업체는 3123곳으로 전년보다 16곳(-0.5%) 줄었지만 경북은 7683곳으로 118곳(1.6%) 늘었다. 대구경북 전체 업체는 1만806곳으로 전년보다 102곳 증가했다. 일감은 줄어드는 상황에서 업체 수가 늘면서 한정된 공사 물량을 둘러싼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향후 건설경기를 보여주는 계약 실적도 녹록지 않았다. 대구의 지난해 건설계약액은 5조6080억원으로 전년보다 9.7% 늘었지만 경북은 12조7330억원으로 10.8% 감소했다. 대구경북 전체 계약액은 18조3410억원으로 전년 19조3950억원보다 1조540억원(5.4%)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건설계약액이 4.0%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지역 업체의 지역 공사 참여율도 엇갈렸다. 대구에서 이뤄진 공사 가운데 대구에 본사를 둔 업체가 수행한 비율은 41.1%로 전년보다 2.1%p 낮아졌다. 반면 경북은 47.0%로 3.6%p 상승했다. 특히 대구 종합건설업의 지역업체 공사 비율은 30.1%에서 27.5%로 떨어졌다.

최근 대구 중견건설사 태왕이앤씨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는 등 지역 건설업계의 유동성 부담이 수면 위로 드러난 가운데 이번 통계는 지역 건설경기 침체가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 전반에 걸쳐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다만 대구의 신규 계약액이 반등한 만큼 실제 공사 물량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사 물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업체 수는 오히려 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민간 주택시장이 회복되지 않으면 공사비 회수와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는 업체가 더 늘어날 수 있어 지역 실정에 맞는 건설경기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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