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과 정은채의 무엇이 '재벌X형사2'를 특별하게 만드는 걸까

정덕현 칼럼니스트 2026. 8. 28.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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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물? 결국은 범인 잡는 이야기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는 바로 그 캐릭터들이 독보적인 형사물이다.

실제로 이런 재벌 형사가 존재할 리가 만무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형사물에 굳이 만들어낸 건 그만한 공감대가 있어서다.

<재벌X형사2>는 진이수와 주혜라가 주고받으며 수사를 끌고 가는 형사물이지만, 같은 강하경찰서 형사들의 팀플레이도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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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X형사2’, 사건에 독보적 캐릭터가 더해지니 이보다 유쾌할 수 없다

[엔터미디어=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형사물? 결국은 범인 잡는 이야기다. 살인사건이 있고, 피해자와 피의자가 있으며 범인을 추적하는 형사들이 등장한다. 단순한 장르의 구조지만,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사건 사례들이 존재하고 그 사건이 유발하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으며 그 추적 과정의 재미가 남다르다. 그래서 형사물은 익숙하지만 계속해서 사랑받는다. 그런데 이 형사물을 더 흥미롭게 만드는 요소가 있다. 바로 캐릭터다. 독특한 캐릭터를 가진 형사라면 사건을 추적하는 과정 자체가 더욱 흥미진진해지니 말이다.

SBS 금토드라마 <재벌X형사2>는 바로 그 캐릭터들이 독보적인 형사물이다. 진이수(안보현) 경감은 어딘가 우리가 익숙하게 봐온 형사 캐릭터와는 너무나 다르다. 지나치게 진지해 보이지도 않고 어딘가 수사를 즐기는 듯한 모습까지 보인다. 흔히들 말하는 MZ세대의 당돌하면서도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무엇보다 자기 과시욕이 남다르다. 범인 잡는 일만큼, 방송에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까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형사. 그런 다소 가벼운 면들이 <재벌X형사2>의 독특한 색깔을 만든다. 그 색깔은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형사물이라는 지점이다.

진이수가 이럴 수 있는 건 그가 재벌3세이기 때문이다. 막대한 부를 갖고 있기에 구차스러운 면들이 없고, 어떤 상황 속에서도 그다지 절망하지 않을 정도로 낙천적이다. 무엇보다 돈에 대한 별다른 집착이 없어, 사건 수사를 위해 돈을 쓰는 걸 전혀 아끼지 않는다. 방화사건이 벌어진 집에서 자물쇠가 채워진 문을 발견한 진이수는 영장이 나오는 걸 기다리지 않고 그냥 부숴버린다. 그러면서 말한다. 내가 이 집을 샀다고.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대구까지 차로 가는데 3시간이 걸린다고 하자 개인 헬기를 부르는 인물이다.

실제로 이런 재벌 형사가 존재할 리가 만무하지만, 이런 캐릭터를 형사물에 굳이 만들어낸 건 그만한 공감대가 있어서다. 부패형사들이 대부분 돈 때문에 그런 선택들을 한다는 게 한 가지 이유라면, 이제 수사에 있어서도 발로 뛰기만 해서는 범인 잡기가 힘들어진 현실이 그 캐릭터에 투영되어 있다. 어찌 보면 자본화된 현실에 이제 범죄 수사에 있어서도 그만한 물량 투하가 범죄를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이 판타지적 캐릭터는 에둘러 말하는 것처럼 보인다.

<재벌X형사2>는 재벌 형사 진이수에 그를 가르친 교관 출신의 주혜라(정은채)를 더해 놓았다. 여성 형사지만 진이수를 가르칠 정도로 남다른 실력을 갖췄고, 무엇보다 진이수가 갖지 못한 진지함과 수사 전체를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갖췄다. 어찌 보면 사제 같은 관계지만 티격태격하는 두 사람은 그러면서도 어딘가 합이 잘 맞는다. 진이수가 어딘가 철부지 형사 같다면 주혜라는 그를 귀엽게 바라보는 포용력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상관으로서 사건 전체를 진두지휘하는 여성형사의 카리스마가 보는 맛을 한껏 높여 놓았다.

<재벌X형사2>는 진이수와 주혜라가 주고받으며 수사를 끌고 가는 형사물이지만, 같은 강하경찰서 형사들의 팀플레이도 돋보인다. 강력1팀의 박준영(강상준)과 막내 최경진(김신비)은 물론이고 강력2팀의 안병식 팀장(김결)과 팀원들도 손발이 척척 맞는다. 팀 간 약간의 경쟁구도가 여전히 있긴 하지만 그것이 진범을 잡는 일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불필요한 팀 간의 경쟁을 빼버리고, 본격 사건과 수사에 집중하게 하려는 <재벌X형사2>의 서사 전략이 엿보인다.

독보적인 캐릭터가 이 형사물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만큼, 연기자들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진이수 역할의 안보현은 테토남적인 특유의 면모에 이 캐릭터에 어울리는 유쾌하고 통쾌하고 상쾌한 매력들을 녹여 넣었다. 엉뚱한 행동들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이 사건 해결에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 인물을 코믹하면서도 어딘가 든든한 모습으로 표현해냈다. 주혜라 역할의 정은채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액션과 맞물려 보는 이들을 시원하게 만든다. 상관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과 더불어, 팀원인 진이수를 내심 아끼는 모습까지 잘 그려낸다.

<재벌X형사2>는 SBS가 금토 시간대에 만들어 놓은 장르물 특유의 색깔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누구나 보면 빠져들 수밖에 없는 도파민 터지는 범인 추적하는 수사 과정의 몰입감을 만들어내면서도, 지나치게 무거워지지 않는 경쾌함을 가진 작품이다. 잘 짜인 수사물 특유의 각본에 독보적인 캐릭터들 그리고 이를 소화해내는 연기까지 더해져 이 작품은 금요일 저녁 부담 없이 즐기는 장르물로 시즌1에 이어 시즌2도 슬슬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gmail.com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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