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네팔, 빙하 융해·붕괴 조기 감지 시스템 작동했나

구자룡 기자 2026. 8. 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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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네팔 접경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아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면서 발생한 '빙하 홍수'로 양국에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네팔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빙하호 범람을 감시하는 국경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중국과학원 티베트고원연구소 쉬바이칭 부소장은 카트만두 회의에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고는 부분적으로는 붕괴된 빙하호가 조기 경보 시스템의 주요 감시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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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고원연구소 부소장 “붕괴된 빙하호, 조기 경보 포함 안돼”
“이번 홍수 재해 근원지 네팔, 감지해도 산사태 이미 시작”
“히말라야 온난화 세계 평균 2배, 빙하 녹고 빙하호 범람 빈도 증가”
[라수와가디=AP/뉴시스]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제공한 위성 사진에 2024년 4월 17일 중국-네팔 국경과 네팔의 라수와가디 국경 검문소 모습이 보이고 있다. 2026.08.28.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네팔 접경 히말라야 고산지대의 빙하가 녹아 빠른 속도로 흘러내리면서 발생한 ‘빙하 홍수’로 양국에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27일 현재 고지대 빙하 붕괴로 최소 392명이 숨지고 외국인 약 800명을 포함해 1400여 명이 실종됐다.

양국간에는 빙하 융해를 조기에 감지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나 제대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7월 하루 전 작동한 빙하 붕괴 조기 경보, 이번에는 작동 안해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과 네팔 과학자들은 히말라야 빙하호 범람을 감시하는 국경간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시스템은 지난 수년간 시기적절한 경보를 발령해 인명 피해를 효과적으로 예방해 왔다는 평가도 있었다.

쓰촨성 청두의 한 연구소 연구팀은 이번 ‘빙하 홍수’ 사태가 발생한 26일 학술지 ‘빙하학 및 동토학 저널’에 게재된 논문에서 지금까지 7건의 조기 경보 시스템 작동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26일 ‘빙하 홍수’에 대해 조기경보 시스템이 사전에 이상 징후를 감지했는지 또는 경보를 발령했는지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SCMP는 전했다.

지난해 7월 7일 티베트 냐람현의 보쿠강을 따라 순찰하던 순찰대원들은 강물이 탁해진 것을 발견했다.

이는 빙하 붕괴나 산사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명백한 경고 신호였다. 순찰대원들은 즉시 이를 보고했고 지방 당국은 하류 지역 주민들을 신속하게 대피시켰다.

다음 날 지룽현 푸레푸 빙하의 빙하호가 붕괴됐다.

이로 인한 급류 홍수는 국경을 넘어 산사태를 일으켜 중국-네팔 우정의 다리, 1km가 넘는 고속도로, 그리고 4개의 수력 발전소를 파괴했다.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실종됐다.

“이번 홍수의 재해 근원지 네팔 쪽, 감지해도 산사태 이미 시작됐을 것”

중국과학원 티베트고원연구소 쉬바이칭 부소장은 카트만두 회의에서 대형 인명 피해가 발생한 이번 사고는 부분적으로는 붕괴된 빙하호가 조기 경보 시스템의 주요 감시 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국과학원 산악 재해 전문가 강스창은 국경을 넘는 지형에서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따르는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27일 중국 매체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론적으로는 상류에서 빙하와 암석이 흩어지는 산사태를 감지하면 약 20분 정도의 경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하지만 해당 지역의 모니터링 장비는 제한적이며, 재해의 근원지는 네팔 쪽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센서가 이상 징후를 감지할 때쯤이면 산사태는 이미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티베트 고원과 주변 지역에는 10만 개가 넘는 빙하가 있다.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하들이 가속화된 속도로 녹고 있으며 이는 수많은 기후 및 생태적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특히 가장 눈에 띄는 현상은 빙하호 범람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1981년 중국과 네팔 국경에 위치한 치렌마 코 빙하호가 붕괴해 중국-네팔 우정의 다리가 파괴됐고 네팔에서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히말라야 기온 상승 세계 평균 2배, 빙하 녹고 빙하호 범람 빈도 증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5회 이상의 홍수가 발생했는데 이는 1981년부터 1990년까지의 발생률보다 3배나 높은 수치다.

지난해 발표된 칭하이-티베트 탐험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위험도가 높은 빙하호가 1256개 있으며 그중 182개는 급류 홍수 위험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티베트고원연구소의 연구팀은 2017년부터 다차원적이고 국경을 초월하는 재난 경보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위성 원격 탐사, 지상 모니터링 및 현장 관찰을 활용하여 잠재적 재난을 식별하고 경보를 발령할 수 있는 초기 네트워크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쉬 부소장은 5월 네팔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조기 경보 시스템이 빙하호 면적, 수위, 빙하 역학 및 주변 날씨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적한다고 밝혔다.

최근 발생한 재난의 정확한 원인과 전체적인 영향은 아직 공식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기후 변화가 이 지역의 취약성을 급격히 증가시키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SCMP는 전했다.

히말라야 지역의 기온 상승 속도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가 넘는다.

따뜻해진 날씨로 인해 지표면의 녹은 물이 빙하 깊숙한 곳의 균열을 통해 스며들어 빙하의 안정성을 약화시키고 있으며 기존의 빙하호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장궈칭 등이 티베트 고원 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을 경우 히말라야 빙하호 범람의 강도가 27%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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