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도 찾는 요실금 제품…편견 깨질 것”

부애리 2026. 8. 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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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습니다."

박영웅 유한킴벌리 에이징케어용품사업부문 부사장은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요실금 전용 제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실금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외부 활동을 주저하던 소비자들이 전용 제품을 한번 경험하고 필요성을 체감한다는 의미다.

유한킴벌리는 이처럼 '액티브 에이징'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수록 요실금으로 인한 일상의 불편을 줄여주는 전용 제품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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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웅 유한킴벌리 부사장 인터뷰
디펜드 라이너·패드 年 20% 성장
소비자층 3040세대까지 확산 추세
“생리대 같은 일상용품 인식돼야”
‘요실금=질병’ 고정관념 탈피 관건
박영웅 유한킴벌리 에이징케어용품사업부문 부사장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 위치한 본사에서 헤럴드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제공]

“한 번도 안 써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습니다.”

박영웅 유한킴벌리 에이징케어용품사업부문 부사장은 25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요실금 전용 제품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요실금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거나 외부 활동을 주저하던 소비자들이 전용 제품을 한번 경험하고 필요성을 체감한다는 의미다.

국내 가벼운 요실금 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유한킴벌리 판매 기준 가벼운 요실금용 라이너·패드는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성장했다. 유한킴벌리의 요실금 전용 제품 ‘디펜드’ 전체 판매도 같은 기간 연평균 6.5% 증가했다. 박 부사장은 “디펜드 스타일의 주요 타깃인 40~64세 인구는 최근 5년간 큰 변화가 없었지만 빠르게 늘었다”라며 “제품을 사용하는 소비자층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과거 고령층이나 환자가 사용하는 ‘성인용 기저귀’로 여겨졌던 제품을 찾는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 디펜드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여성 구매자 가운데 30~40대 비중은 지난해 4월 33%에서 올해 4월 37%로 상승했다. 30대만 놓고 보면 같은 기간 13%에서 20%로 7%포인트 높아졌다.

향후 시장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력과 건강을 갖춘 베이비부머 세대가 본격적인 은퇴기에 접어들면서 여행이나 골프 등 야외 활동을 이어가려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어서다. 유한킴벌리는 이처럼 ‘액티브 에이징’을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수록 요실금으로 인한 일상의 불편을 줄여주는 전용 제품 수요도 함께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내 시장은 해외에 비해 요실금 제품 침투율이 낮은 수준이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인구가 한국의 약 2배 수준인 데 비해 ‘가벼운 요실금’ 시장은 150배 이상 크다. 이 같은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요실금을 둘러싼 사회적 편견을 깨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요실금 제품도 생리대처럼 자연스러워져야”=요실금은 고령층에게만 나타나는 증상이 아니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국내 30~69세 여성의 최근 3개월 내 요실금 경험률은 ‘요실금’이라는 질환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28%였지만 기침이나 재채기, 운동 중 소변이 새거나 갑작스러운 요의를 참지 못한 구체적인 증상을 기준으로 하면 약 57%에 달했다.

실제 30~40대 여성에게는 임신과 출산, 40~50대에는 갱년기, 폐경 등 신체 변화와 함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성들도 전립선 등의 문제도 요실금 증상을 겪는다.

박 부사장은 요실금 전용 제품도 생리대처럼 누구나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제품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실금을 병처럼 이야기하다 보니 소비자들도 ‘안 좋은 것이고 감춰야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라며 “요실금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이 있다는 인식으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요실금 제품에 대한 고정관념 탈피도 과제다. 라이너와 패드까지 유통상 ‘성인용 기저귀’라는 큰 범주에 포함되면서 소비자들이 크고 두꺼운 기저귀부터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당수 소비자는 요실금 증상을 경험해도 전용 제품 대신 생리대를 사용한다. 생리대는 혈액 흡수를 목적인 반면 요실금 전용 제품은 소변과 같은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도록 설계돼 있다.

오한나 유한킴벌리 에이징케어마케팅본부 본부장은 “생리대를 사용하면 축축함이나 냄새가 남을 수 있고 양이 많으면 흡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라며 “전용 제품을 굳이 써야 하느냐고 생각했던 소비자들도 직접 사용해 보면 평가가 크게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심리적 장벽 낮춘다…커지는 요실금 제품 시장=유한킴벌리는 요실금 제품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기 위해 제품 패키지도 바꿨다. 특히 일부 제품 패키지에서는 소비자에게 직접적인 거부감을 줄 수 있는 ‘요실금’이라는 표현 대신 ‘수분 흡수’ 등 기능 중심의 표현을 사용한다. 실제로 디펜드 ‘스타일 패드’ 제품의 경우 생리대와 패키지가 거의 유사하다.

박 부사장은 국내 요실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봤다. 박 부사장은 “한국에서도 경제력을 갖추고 건강한 베이비붐 세대들이 은퇴하기 시작하고 야외 활동을 즐기는 소비자가 계속 늘어나면서 관련 제품에 대한 수요도 커질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요실금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거리낌 없는 일로 받아들여진다면 시장은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라며 “요실금을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데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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