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P-1 비만치료제·고단백 식단에 "속 더부룩"… 다이어트 중 소화불량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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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해 식사량을 줄이면 소화해야 할 음식도 줄어 소화불량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단백 식단이 다이어트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닭가슴살, 단백질 보충제 등 소화가 더딘 식품의 섭취가 늘고 있다.
이에 GLP-1 계열 치료제와 고단백 식단이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원인, 그리고 대처법과 예방법을 소화기내과 전문의 박상현 원장(덕소탑내과의원)과 함께 살펴본다.
또한 "GLP-1 치료제 사용 중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이 지속된다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투여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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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해 식사량을 줄이면 소화해야 할 음식도 줄어 소화불량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에는 고단백 식단이 다이어트의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닭가슴살, 단백질 보충제 등 소화가 더딘 식품의 섭취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다.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GLP-1 계열 약물 역시 마찬가지다. GLP-1은 식욕 억제와 혈당 조절에 효과적이지만, 위 배출 속도를 늦추는 기전으로 인해 속 더부룩함, 메스꺼움, 변비 등의 소화기 부작용이 동반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GLP-1 계열 치료제와 고단백 식단이 소화불량을 유발하는 원인, 그리고 대처법과 예방법을 소화기내과 전문의 박상현 원장(덕소탑내과의원)과 함께 살펴본다.
GLP-1 사용·고단백 식단 후 속 더부룩하다면… "위 배출 지연이 원인"
GLP-1은 음식을 섭취하면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GLP-1 계열 비만치료제는 이 호르몬의 작용을 강화해 혈당을 조절하고 포만감을 지속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 과정에서 위장관 운동이 느려지고, 위 배출 속도가 저하되면 음식이 위 안에 오래 머물게 되어 더부룩함, 메스꺼움 등의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GLP-1 계열 치료제 사용자의 20~40%에서 첫 달 이내 구역감, 설사, 구토 등 위장관 부작용이 보고되고 있으며, 최대 70%가 이러한 이유로 1년 이내 치료를 중단할 만큼 위장관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고단백 식단도 소화 부담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다. 단백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고 근손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어 다이어트 중 닭가슴살, 단백질 보충제 등 고단백 식품을 즐겨 찾는 경우가 많다. 박상현 원장은 "단백질은 탄수화물에 비해 소화 시간이 길고, 단백질 소화효소가 충분하지 않으면 음식물이 완전히 분해되지 않은 채 장으로 내려가 가스 생성과 복부팽만을 유발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단백질 보충제의 경우 유당이 포함된 제품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소화되지 않은 유당이 장에 도달하면 삼투압을 높여 묽은 변이나 설사를 일으킬 수 있고, 대장에서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 과정에서 가스가 생성돼 복부팽만과 복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다이어트 중 소화불량엔 어떤 소화효소제?… 성분별 역할 달라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날 때는 소화제 복용을 고려할 수 있다. 소화제에 포함된 소화효소는 각각의 영양소에 맞게 작용해 음식물이 체내에 흡수될 수 있는 형태로 분해되도록 돕는다. 밥·빵의 탄수화물은 디아스타제, 육류·콩류의 단백질은 프로테아제, 지방은 리파아제, 섬유소는 셀룰라제가 분해한다. 이 효소들이 각각의 역할을 수행해야 음식물이 원활히 흡수될 수 있다.
고단백 식단을 병행하고 있다면 브로멜라인, 프로테아제 등 단백질 분해 효소가 추가된 제품이 적합하다. 단백질 보충제 섭취 후 가스나 설사가 잦다면 유당이 포함되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스와 복부팽만 증상이 동반된다면 시메티콘이 포함된 제품이 장내 가스 제거에 도움이 되고, UDCA가 함유된 제품은 담즙 분비를 촉진해 지방 소화·흡수를 보조한다. 또한, 소화는 위에서 장까지 이어지는 만큼, 위와 장에서 단계적으로 작용하는 다층정 소화제를 선택하면 보다 효과적이다.
GLP-1 치료제 복용 중 소화효소제를 함께 먹으면 포만감이 줄어들거나 식욕이 돌아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경우도 있다. 박상현 원장은 "소화효소제는 위·장 내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해 음식물을 화학적으로 분해하며, 전신으로 흡수돼 약리작용을 일으키거나 약물대사효소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라며 "GLP-1의 위장관 운동 저하와 위 배출 지연은 장관 운동·신경·호르몬 조절의 문제로, 소화효소제의 작용 기전과 독립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GLP-1 치료제와 소화효소제는 작용 기전이 독립적이어서 동시 복용이 가능하며, 소화효소제는 GLP-1의 포만감 효과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소화불량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소화제 장기 복용보다 식습관 개선이 우선… GLP-1 부작용 지속 시 전문의 상담 필요
소화효소제는 일시적인 소화불량 증상 완화에 활용할 수 있으나 장기 복용 시에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박상현 원장은 "소화불량이 반복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위염이나 다른 소화기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GLP-1 치료제 사용 중 소화불량이나 메스꺼움이 지속된다면 임의로 약물을 중단하기보다 전문의와 상의해 투여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고 덧붙였다.
고단백 식품은 한 번에 많은 양을 섭취하기보다 소량씩 나눠 먹고, 한 입씩 천천히 충분히 씹어 먹는 것이 위장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고기는 잘게 씹을수록 소화효소가 닿는 표면적이 넓어져 단백질 분해가 원활해진다.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소화를 돕는다. 다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가스 생성과 복부팽만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소화 건강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개선이 우선이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을 지키면 소화 기관이 보다 효율적으로 기능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후 바로 눕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것은 소화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식사 중 물을 한꺼번에 마시기보다 식사 전후로 나눠 조금씩 마시는 습관도 소화불량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새별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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