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기후변화에 무너지는 '가나 세계유산 성채'…"40년 뒤 파괴 전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40년 뒤인 2065년에는 크리스티안보르 성채가 해류와 해수면 상승으로 파괴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의 해안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성채 가운데 하나인 어셔 포트.
유네스코 가나위원회의 아폴로니우스 아사레 프로젝트 책임관은 한국 성채 보존 사업 지원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들은 뒤 "해수면 상승과 염분, 강풍 등으로부터 성채를 현재 상태보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현재 단계에서 보강 공사는 실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가유산청·유네스코한국위, 가나에 5년간 기후변화 대응 방안 지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가나의 성채' 중 하나인 어셔 포트 (아크라[가나]=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 해안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어셔 포트. 2026.8.28
sungjinpark@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2780sbyt.jpg)
(아크라[가나]=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기후변화와 관련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40년 뒤인 2065년에는 크리스티안보르 성채가 해류와 해수면 상승으로 파괴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저녁 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의 해안가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성채 가운데 하나인 어셔 포트.
벤저민 아팍바지 가나박물관기념물위원회 유적부 부장은 어셔 포트에 인접한 크리스티안보르 성채가 직면한 기후 위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가나의 성채'(Forts and Castles of Ghana) 28곳에 포함된 이 두 곳은 한국 정부가 이번에 기후변화에 대응한 성채 보존을 지원하기로 했다.
어셔 포트는 네덜란드가 1649년 교역과 행정 관리를 위해 세운 성채로 이후 영국 식민지 시대와 가나 독립 후 감옥으로 사용됐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어셔 포트 내부 모습 (아크라[가나]=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의 수도 아크라 해안가에 있는 어셔 포트 내부 모습. 2026.8.28
sungjinpark@yna.co.kr](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3000arjd.jpg)
성채이자 감옥으로 사용된 건물답게 어셔 포트는 5∼6m가량 높이의 하얀색 외벽이 위압적으로 느껴졌다.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거리의 소음을 뒤로 하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사방이 깜깜했다.
건물 내에는 등이 전혀 설치돼 있지 않아 휴대전화 불빛에 의존해 주변을 둘러봐야 했다.
어셔 포트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보존 상태가 열악했다.
오랜 기간 방치되고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계단 등 바닥 곳곳 시멘트가 떨어져 나가 있어 걸을 때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했다.
천장 곳곳에 드러난 철근은 염분 등 영향으로 이미 녹슬어 있었으며 철근을 감싸고 있던 시멘트는 떨어져 마치 버려진 공사장을 떠올리게 했다.
![교도소 감방으로 쓰인 어셔 포트의 공간을 설명하는 가나 정부 관계자 (아크라[가나]=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아팍바지 가나박물관기념물위원회 유적부 부장이 27일(현지시간) 아프리카 가나 수도 아크라 해안가에 있는 어셔 포트에서 영국 식민지 시절 교도소 감방으로 쓰였던 공간을 설명하고 있다. 2026.8.28
sungjinpark@yna.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3173tqfd.jpg)
교도소 감방으로 쓰였던 방들을 지나서 옥상으로 올라가자 대서양 밤바다가 눈앞에 바로 펼쳐졌다.
아팍바지 부장은 "옛날에는 해안선이 성채에서 훨씬 더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지금은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불과 성채에서 30m가량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다"며 "언젠가는 바닷물에 성채가 침식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가나의 성채는 1482년부터 1786년까지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덴마크, 스웨덴, 독일이 가나 해안에 세운 요새와 성으로 현재 총 28곳이 남아 있다.
애초 금과 상아를 거래하던 교역 거점이었으나, 노예무역이 본격화된 17세기 이후에는 대서양 노예무역의 아픈 역사가 새겨진 기억의 공간이다.
지어진 지 250∼550년가량 돼 이미 건물 자체가 크게 약화한 데다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해안 침식 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가나 유네스코 세계유산 보존 착수식에서 손잡은 한국과 가나 (아크라[가나]=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26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 시청에서 열린 '가나 그레이터아크라주 문화유산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 착수식에서 한국과 가나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왼쪽 두 번째부터 네 번째까지 차례로 박경식 주가나 한국대사, 홍현익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아블라 지파 고마시 가나 문화관광창의예술부 장관. 2026.8.28
sungjinpark@yna.co.kr](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3431mren.jpg)
이 위기 앞에 가나뿐 아니라 유산과 직접 관련이 있는 유럽 국가들이 복구 사업을 지원했다.
한국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도 올해 18억원을 투입해 가나의 성채를 기후변화의 영향으로부터 보존하는 프로젝트인 '가나 그레이터아크라주 문화유산 기후변화 대응 역량 강화'를 시작했다.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유적 6곳의 3차원(3D) 도면을 작성하는 등 유적 현황을 조사하고 이 결과를 참고해 가나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유럽 국가들이 개별 성채의 손상 복원과 보수 등 물리적 응급조치에 나섰다면, 한국은 기후변화가 성채에 미치는 데이터를 축적하고 취약성을 분석해 가나 국가 차원의 통합 보존·관리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돕는 것이 다른 점이다.
!['가나 세계유산 성채' 보존 지원 주민 설명회에 참석한 시민들 (아크라[가나]=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지난 25일(현지시간) 가나 수도 아크라에서 열린 한국 국가유산청과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가나 세계유산 성채 보존 지원 사업 주민 설명회에서 현지 주민들이 설명을 듣고 있다. 2026.8.28
sungjinpark@yna.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3592mjhr.jpg)
현지 주민들은 한국 정부의 보존 지원에 큰 기대를 보였다.
지난 25일 아크라에 있는 제임스 포트 주변에서 열린 주민 사업 설명회에는 40여 명의 현지 주민과 어민이 참석해 이 사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지역 어업 종사자 대표인 아르마 씨는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바닷물이 항구 구역까지 차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바닷물의 염분이 항구 시설 지붕을 부식시키는 등 피해가 번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가 인근 성채에 미치는 악영향을 우려했다.
주민 다니아이쿠테테 씨도 "과거 제임스 포트는 감옥이었고 주변에 활동이 있었지만, 지금은 경제 활동 자체가 없다"면서 "주변 지역의 많은 젊은이가 실업 상태인데 이 사업으로 성채가 개선되면 많은 혜택을 볼 것이다. 빨리 사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유네스코 가나위원회의 아폴로니우스 아사레 프로젝트 책임관은 한국 성채 보존 사업 지원에 대한 주민의 의견을 들은 뒤 "해수면 상승과 염분, 강풍 등으로부터 성채를 현재 상태보다 더 나빠지지 않도록 보존하는 정책을 제안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라며 "현재 단계에서 보강 공사는 실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드론으로 세계유산 제임스 요새 살펴보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연구진과 가나 관계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3771peuz.jpg)
이달 현지 성채 6곳 기초 조사를 총괄한 김영재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유산기술학과 교수는 "해안가에 있는 6개 성채 중 3개는 염분으로 부식되고 폭풍우로 손상을 입었다"며 "이에 더해 해수면 상승으로 성채 주변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면서 부식되고 깎여나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3개는 많이 손상돼 버려지다시피 했는데, 매뉴얼을 만들어 계속 모니터링하고 데이터를 축적해 예상되는 재난에 대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밝혔다.
![아프리카 가나 지도 [제작 양진규]](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yonhap/20260828090703935gemh.jpg)
sungjinpark@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여고에 여장 남성 침입" 신고…경찰, 용의자 추적 | 연합뉴스
- 서초 뱅뱅사거리서 한밤중 고급차가 다중추돌…1명 심정지·3명 다쳐 | 연합뉴스
- 임플란트 수술 중 환자 사망…경찰 "치과의사 혐의 없어" 불송치 | 연합뉴스
- 제주경찰관 일부 혐의 시인…"통화했다는 건 거짓말이었다" | 연합뉴스
- 캐리비안 베이 불법촬영 20대, 일주일 간격 3차례 범행 | 연합뉴스
- 25t 화물차 수리하던 60대 차량에 끼어 숨져 | 연합뉴스
- 술자리 시비가 흉기 난동으로…지인 살해하려 한 60대 체포 | 연합뉴스
- 4만원 티켓을 1천원에 '셀프 구매'…경기아트센터 내사 | 연합뉴스
- "오토봇 출동하라"…옵티머스 프라임 목소리 주인공 컬런 별세 | 연합뉴스
- 화난다고 동료 차 부순 60대, 경찰 출석 요구 불응하다 구속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