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조대 현금만든 '삼성SDI', SKIET품은 'SK이노'…배터리사 '자본 재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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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자본과 계열사 구조를 잇달아 손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4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 삼성SDI가 기존 자산을 현금으로 바꿔 성장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했다면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누적된 SKIET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합병을 통해 사업과 재무 구조를 통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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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SKIET 5년만 재편입…적자사업 정상화·재무부담 관리
![삼성SDI 각형 배터리 '프리즘스택'.[사진=삼성SDI]](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552793-3X9zu64/20260828072005499sijx.png)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을 둘러싼 자본과 계열사 구조를 잇달아 손봤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해 4조4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고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 삼성SDI가 기존 자산을 현금으로 바꿔 성장사업에 투입할 재원을 마련했다면 SK이노베이션은 적자가 누적된 SKIET에 직접 자금을 투입하는 대신 합병을 통해 사업과 재무 구조를 통합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삼성SDI는 지난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한다고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4조4499억9900만원이다. 삼성SDI가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 주식의 약 33%를 처분하는 거래로 양도 후 지분율은 15.2%에서 10.22%로 낮아진다. 삼성SDI는 양도 목적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라고 밝혔다.
4조4500억원은 삼성SDI의 지난해 말 총자산의 10.53%, 자기자본의 18.88%에 해당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해당 주식을 주당 34만원에 자기주식으로 매입한다. 외부평가를 맡은 삼덕회계법인은 DCF(현금흐름할인법) 방식으로 양도 대상 주식가치를 4조3674억원~4조7802억원으로 산정했고 예정 양도가액 4조4500억원이 해당 범위에 들어간다고 평가했다.
증권가는 이 자금이 북미 ESS(에너지저장장치) 생산능력 확대에 활용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SDI가 미국 인디애나주 생산기지를 전기차 배터리뿐 아니라 ESS 물량에 대응하는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면서 북미 ESS 증설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합병 전과 후 SK이노베이션 지배구조 그래픽.[사진=SK이노베이션]](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8/552793-3X9zu64/20260828072006740ptfe.png)
SK이노베이션은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대신 법인 구조를 바꿨다.
SK이노베이션과 SKIET는 25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흡수합병을 결정했다. 합병비율은 1대 0.1174540이다. SKIET 외부주주에게 SK이노베이션 보통주 448만1300주가 발행되며 이는 SK이노베이션 기존 발행주식의 2.6% 수준이다. 합병기일은 2027년 1월1일이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물적분할로 설립됐고 2021년 상장했다. 분리막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키우기 위해 자본시장에 상장했던 구조를 5년만에 다시 모회사 체제로 돌리는 셈이다.
배경에는 실적 악화가 있다. SKIET는 2025년 매출 2619억원에 영업손실 2464억원, 당기순손실 2114억원을 기록했다. 차입금은 1조6900억원에 육박했고 현금성자산은 약 4000억원 수준이다. iM증권은 SKIET의 낮은 가동률과 중국 업체와 경쟁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독립적인 현금창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이 내세운 합병 이유는 재무 안정성과 운영 효율성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KIET의 낮은 가동률과 중국 업체와의 경쟁 심화로 적자가 이어지고 자체 자금조달 여력이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합병 이후 금융비용과 중복 관리비 절감 등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의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개선 효과가 가능하고 ESS용 분리막 확대 등을 통해 2~3년 내 EBITDA 흑자전환을 목표로 한다는 분석이다.
다만 SK이노베이션 주주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 SKIET 외부주주에게 448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면서 기존 주식 수가 2.6% 증가한다. SK이노베이션이 이미 SKIET 지분 53.3%를 보유해 연결 실적에 반영하고 있는 만큼 합병으로 연결 부채가 크게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에 비지배주주에게 돌아가던 SKIET 손실이 합병 후에는 지배주주 몫으로 전부 반영된다.
iM증권은 이 때문에 연간 600억원 수준의 EBITDA 개선 효과가 발생하더라도 합병에 따른 지배주주순손실 증가와 신주 발행을 감안하면 EPS(주당순이익) 희석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은 2021년 이후 자산 매각과 지분 매각, 유상증자, 영구채, 전환사채 등을 통해 약 13조5000억원을 조달했다. SK에너지 주유소 자산 매각 7638억원, SK루브리컨츠 지분 매각 1조1200억원, 2023년 SK이노베이션 유상증자 1조1400억원, 2025년 유상증자 2조3000억원, 영구채 7000억원, 나래에너지서비스·여주에너지서비스 지분 유동화 등이 포함된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SKIET 지원의 필요성은 이해하지만 전통에너지 부문이 호황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이번 합병은 주주 입장에서 달갑지 않은 결정"이라며 "그동안 SK온 지원을 위해 이어온 자산 매각과 자본조달 부담이 SKIET로까지 확대됐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실망감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합병 이후 대규모 추가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고 배터리 사업도 최소한의 투자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과거와 같은 연쇄적인 재무 부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아일보] 윤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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