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인터뷰①] “장동혁 체제로는 총선 패배…한동훈·이준석까지 크게 통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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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시계가 서서히 2028년 총선을 향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그 길목에서 치러질 내년 전당대회를 "지난 10년간 위기에 처했던 보수의 운명을 결정할 승부처"로 규정했다.
"당연하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만났다. 원칙적으로 한동훈이든 이준석이든 크게 통합해야 한다. 탄핵 찬반 문제만 넘어설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장 대표가 있는 한 한동훈 의원의 복당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고 이준석 전 대표와의 통합도 막힐 것이다. 내년 전당대회 전에 이들과 합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 적어도 총선 전에는 보수가 합쳐야 한다. 2011년 12월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해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승리를 이뤄냈다.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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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전대가 보수 운명 가를 승부처…‘통합’ 위해 모두 만날 것”
“‘배신자’라고 공격한 쪽이 기득권 누려…탄핵 찬반 그만 논해야”
(시사저널=구민주·박성의 기자)
보수의 시계가 서서히 2028년 총선을 향하고 있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그 길목에서 치러질 내년 전당대회를 "지난 10년간 위기에 처했던 보수의 운명을 결정할 승부처"로 규정했다. 장동혁 대표 체제로는 총선 승리가 어렵다며, 탄핵 찬반을 둘러싼 해묵은 분열을 끝내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과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까지 아우르는 '큰 통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수정당에서 27년을 보내며 줄곧 '개혁보수'를 주장해온 유 전 의원이 내놓은 처방이다.
유 전 의원은 26일 서울 용산구 시사저널 본사에서 120분간 진행한 인터뷰에서 장 대표의 '당원 중심' 노선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그는 "당원 위주로 가는 것은 우리 당 스스로 민심과 괴리돼 당을 좁게 만드는 것"이라며 "장 대표가 가장 착각하는 부분은 당심도 민심과 마찬가지로 변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장 대표가 임기 완주를 넘어 연임까지 할 경우 보수 분열이 고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동훈 의원의 복당과 개혁신당과의 통합이 사실상 막히고, 보수가 또다시 갈라진 채 총선을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유 전 의원은 이를 두고 "이재명 정부와 여당이 가장 좋아할 시나리오"라고 경고했다.

"張 연임? 보수 분열할 것…탄핵의 강 건너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취임 1년을 어떻게 평가하나.
"비상계엄과 대선 패배 이후 우리 당이 정말 어려울 때 당대표가 됐다. 초반 기대가 컸다. 그런데 당 지지율이 내내 좋지 못했고 결국 지방선거도 패배했다. 패배 후 당연히 책임지고 물러날 줄 알았다. 그런데 남은 1년 임기를 다 채우고 나아가 다시 대표에 도전하려는 의지까지 보이는 것 같다. 2028년 총선에서 우리 당이 과반을 확보해야 이재명 정부의 폭정을 막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선 지금의 장동혁 체제로 가선 안 된다. 이대로 가면 총선에서 이길 길이 없다."
장 대표는 '당원 주권 강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당심과 민심은 다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때 제가 차기 당대표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자 '윤심이 당심이고 당심이 곧 민심'이라는 말을 내세우며 당심 100%로 경선룰을 바꿨다. 하지만 총선이든 대선이든 모든 선거는 100% 민심으로 치러진다. 무당층과 중도층 표심을 누가 더 많이 가져오느냐에 따라 늘 승부가 갈린다. 그런데 당원 위주로 가겠다는 선언은 우리 당 스스로 민심에서 괴리돼 스스로 입지를 좁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제가 이 당에 온 지 27년째다. 당이 어려울 때마다 늘 당은 민심으로 향했다. 지금이야말로 민심 100%로 가야할 때다. 그런데 오히려 장 대표는 이와 거꾸로 가고 있다. 장 대표가 1주년 회견에서 '당심을 토대로 민심의 바다로 나가겠다' 했는데 강성 당원만 챙기면서 민심의 바다로 나갈 방법이 있나."
그럼에도 당심이 장 대표를 지지하고 있다. 장 대표가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적지 않아 보이는데.
"당심은 변한다. 오른쪽으로 치우친 강성 당원들이 계속 장 대표 지지할 거라는 건 착각이다. 보수는 지난 10년 동안 두 번의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무너졌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 전당대회는 보수의 운명을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다. 다음 총선에서 151석 이상을 확보해 국회를 탈환하고 이재명 정부를 막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당이 변해야 한다. 이 공감대가 커지면 강성 당원의 표심도 변할 수 있다."

장 대표가 임기 중 물러날 가능성은.
"지방선거 뒤 진작 사퇴했어야 했다. 그런데 지금은 그럴 생각이 없는 것 같다. 2011년에는 제가 당시 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과 함께 사퇴해 지도부를 와해시켰고, 이후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해 총선을 이겼다. 위기 때는 누군가 그런 결단을 해야 하는데 지금 지도부에는 소위 '꼭지를 딸'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년 전당대회가 결국 총선을 책임질 리더십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
장 대표가 연임한다면 어떤 상황을 우려하나.
"한동훈 의원의 복당이나 개혁신당과의 합당·통합이 더 어려워질 것이다. 지금 체제가 계속되면 보수가 쪼개진 채 선거를 치를 가능성이 상당하다. 그것이야말로 이재명 대통령과 여당이 가장 바라는 시나리오일 것이다."
최근 '통합과 혁신'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과제다.
"보수가 분열해선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또 총선을 이기려면 수도권에서 이겨야 하고, 그러려면 반드시 혁신해야 한다. 통합과 혁신, 둘 중 하나라도 안 되면 선거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 물론 실현하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다. 정치인 각자의 계산과 욕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 않겠나.
우선 좀 더 큰 합의를 먼저 만들었으면 한다. 대표적으로 지나간 탄핵을 이유로 더 이상 당이 분열해선 안 된다. 공천에서 탄핵 찬성·반대 여부를 따지지 말자고 합의해야 한다. 박근혜 탄핵으로 실제 당이 찢어졌었고, 윤석열 탄핵은 지금 장동혁과 한동훈 사이 갈등의 뿌리이기도 하다. 탄핵 찬반을 놓고 지독한 감정싸움을 이어가면 당이 한 발도 나갈 수 없다. 통합의 길을 위해 앞으로 누구든 만나려 한다."

"탄핵 찬성 후회 없어…장동혁과 허심탄회하게 대화했으면"
누구까지 손을 잡을 수 있나. 한동훈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까지 통합의 대상에 포함되나.
"당연하다. 이준석 전 개혁신당 대표와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미 만났다. 원칙적으로 한동훈이든 이준석이든 크게 통합해야 한다. 탄핵 찬반 문제만 넘어설 수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다만 장 대표가 있는 한 한동훈 의원의 복당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이고 이준석 전 대표와의 통합도 막힐 것이다. 내년 전당대회 전에 이들과 합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전당대회를 통해 통합의 리더십을 세워 적어도 총선 전에는 보수가 합쳐야 한다. 2011년 12월 박근혜 비대위가 출범해 이듬해 4월 총선에서 승리를 이뤄냈다. 시간은 충분하다."
이준석 전 대표는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렇게 전격적으로 그만둘 줄은 몰랐다. 당 안이 시끄럽고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지방선거에서도 패배했고 정이한 후보의 자작극 사건까지 있었으니 저는 선거 후 바로 물러날 줄 알았다. 하지만 몇 번 만났을 때도 사퇴 관련한 얘긴 없었다. 만나서는 주로 제가 '통합하자'고 먼저 이야기했고, 이 전 대표는 대체로 머뭇거렸다."
보수 진영 일각에서 '배신자'라는 공격을 받고 있다.
"한 번도 배신했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다. 2015년 박근혜 정부 당시 원내대표로서 공무원연금 개혁과 국회법 문제, 교섭단체 대표연설 등을 통해 제가 옳다고 믿는 보수의 길을 이야기했다. 지금 돌아봐도 마땅히 가야 할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탄핵에 찬성한 것 역시 후회하지 않는다.
물론 그 때문에 지난 11년 동안 가시밭길을 걷고 공천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제 생각은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박근혜 탄핵에 반대하며 저를 배신자로 욕했던 분들 중 지난 11년 동안 권력에 붙어 기득권을 누린 이들이 많다. 밖에서 고생한 제가 이제 와 보수 통합을 위해 탄핵 찬반을 넘자고 하는데, 그들에게 이것 하나 못 받아주느냐 묻고 싶다."
장동혁 대표와 회동 계획은 있나.
"언제든 만나고 싶다. 아직 허심탄회하게 대화해본 적이 없다. 지난 1월 장 대표 단식 때, 그리고 3월 서해수호의 날 행사에서 짧게 만난 적은 있다. 하지만 정치 이야기를 나눌 상황은 아니었다.
나도, 장 대표도 총선에서 반드시 과반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목표가 같다. 그렇다면 무슨 수로 과반을 얻을 수 있는지 서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서울·인천·경기에만 122석이다. 여기서 최소 60~70석을 이겨야 과반 의석 확보에 성공할 수 있다.
장 대표는 늘 보수의 가치를 강조한다. 그럼에도 왜 중도층은 물론 보수층에서조차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가. 부정선거를 이야기하고, 탄핵에 반대하며, 강경 일변도로 가면, 총선에서 정말 이길 수 있는지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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