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ㆍESS론 신규 전력수요 감당 안돼”

박흥순 2026. 8. 2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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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훈 교수, 케픽 위크서 강조
용인ㆍ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AI DC 중심 40GW 규모 예상
전력 부족분 메울 현실적 대안
LNG열병합ㆍ지중 송전망 등 거론

[대한경제=박흥순 기자]용인ㆍ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중심으로 40GW 규모의 신규 전력 수요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구상 중인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로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재생에너지와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열병합, 원전, 지중 송전망 등으로 신규 전력 수요에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에 무게가 실린다.

대규모 태양광 패널이 적용된 주차장 모습.(사진은 기사와 직접 연관 없음) / 사진:HD현대에너지솔루션 제공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지난 26일 강원 정선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열린 ‘KEPIC-Week’에서 “3대 메가 프로젝트로 늘어나는 전력량이 40GW에 달하고, 대부분 신규 수요”라고 밝혔다.

이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과 비교하면 26.6GW가 추가된 것으로, 원전 27기 분량에 이른다.

프로젝트별 신규 수요를 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12GW,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6GW, AI DC 18.4GW 등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능력이 반도체와 AI DC 투자 유치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른 가운데 문제는 공급 속도다.

정부는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설비를 220GW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현재 설비는 40GW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평균 13GW 가량을 새로 설치해야 하는데, 올 상반기 신규 보급량은 2GW에 불과했다.

태양광만 놓고 보더라도 사정이 녹록지 않다.

오는 2040년까지 태양광 160GW를 확보하려면 무려 130GW를 추가해야 한다. 필요한 부지만 국토 면적의 1.2%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광의 출력 변동성을 보완할 백업용 ESS도 최소 60GW가 필요하다. 양수발전까지 더하면 관련 인프라에 조 단위 투자가 불가피하다. 태양광ㆍESS 확대에 따라 한국전력의 전력구입비가 연간 21조원씩 늘어 70조원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생에너지가 계획대로 보급되지 않으면 4~5년 뒤 전력수급 불안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따라 전력 부족분을 메울 현실적인 카드로는 LNG 열병합과 신규 원전 등이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신규 원전 건설과 전력구매계약(PPA) 허용, LNG 열병합 건설을 요청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수도권 전력 사정은 더 빠듯하다.

실제 인천에서 데이터센터 24곳이 전기사용을 신청했지만, 대부분 승인받지 못했다. 전력자급률이 200%에 달하는 인천에서도 생산한 전력을 서울ㆍ수도권으로 보내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수도권에서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발전원은 사실상 LNG가 유력하지만, 3기 신도시 열병합 도입에도 제동이 걸린 상태다.

유 교수는 “미국ㆍ중국ㆍ일본ㆍ독일 사례를 보면 결국 신규 원전을 확정하고, 그 사이 20~30년을 버티려면 LNG 열병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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