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포스코 파업 현실화하나…교섭 난항 속 부분파업 우려↑

정혜진 기자 2026. 8. 28.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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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대표 기업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포스코 등 주요 사업장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쟁의 행위 배수진을 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이날 노조의 투표 결과와 관련해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는 노조의 1차 부분파업 돌입 경고에 "노조와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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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66.18% 찬성 가결
다음 본교섭 결렬시 부분파업 예상
협상 장기화땐 총파업도 배제 못해
포스코 노조, 9월9일 데드라인 제시
“변화 없으면 48시간 부분 파업”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올해 임금협상을 둘러싸고 조선·철강 등 중후장대 대표 기업 노사가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과 포스코 등 주요 사업장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고 쟁의 행위 배수진을 치면서 산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번지는 분위기다.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는 27일 조합원 812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5379명이 찬성해 재적 인원 대비 66.18%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투표에는 5607명이 참여했으며 반대 219명, 기권 9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17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낸 쟁의조정 신청 역시 두 차례 회의를 열었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노사는 다음 달 1일 예정된 18차 본교섭에서 다시 마주앉는다. 이번 본교섭까지 결렬되면 노조는 부분 파업을 개시하며 회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이어지는 집중 교섭에서도 평행선이 이어질 경우 전면 총파업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사 갈등의 핵심 쟁점은 임금 인상폭과 성과 배분이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14만 9600원)과 상여금 100% 인상에 더해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HD현대삼호 노조 역시 영업이익의 3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제도화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반면 사측은 업황 변동성과 투자 부담 등을 고려하면 해당 요구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특히 성과급 배분 요구안을 받아들일 경우 HD현대는 HD현대중공업·HD현대삼호를 합쳐 총 1조 원가량을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해야 한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이날 노조의 투표 결과와 관련해 “회사는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포스코 서울 사옥/연합뉴스

포스코 상황도 긴박하게 흘러가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음 달 9일을 노사 교섭의 사실상 최종 데드라인으로 못 박고 사측의 전향적인 결단이 없으면 1차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측이 현장의 희생만을 요구한다면 흔들림 없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면서도 “마지막까지 대화의 문은 열어두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노조는 이번 쟁의가 임금 인상 목적을 넘어 누적된 인력 부족, 장시간 노동, 안전 및 복지 개선 등 현장 근무 여건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한다. 특히 올해 단체교섭 핵심 안건으로 노사가 함께 참여하며 구속력을 갖는 ‘자생안전특별위원회’ 설치를 요구했지만 사측이 기존 수준의 권고용 안전협의체 운영만 고수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사전 준비 없는 직고용 추진으로 기존 직원의 복지 불안이 커진 점, 산업안전보건센터의 수용 능력과 인력 부족으로 건강권이 위협받고 있는 점도 문제로 제기했다.

사측의 교섭 대응 방식을 향해서도 유감을 표명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안의 배경과 조율 과정을 배제한 채 ‘1조 4000억 원 규모’라는 단순 총액을 대외에 공개하며 노조에 과도한 비용 요구 프레임을 씌웠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번 임협에서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 상여금 200%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사측이 불황을 이유로 직원 보상은 외면하면서 신사업에는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어 이 같은 보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포스코는 노조의 요구를 모두 수용하면 약 1조 4000억 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이는 지난해 요구안의 두 배에 달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포스코 노조는 지난 18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달 8~9일 실시된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찬성률 92.17%를 기록한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하면 1968년 포스코 창사 이래 58년간 이어진 무분규 전통이 깨진다.

포스코는 노조의 1차 부분파업 돌입 경고에 “노조와 원만하게 합의점을 도출해 임금 교섭을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부분파업이 발생하더라도 비상대응 체계를 가동해 조업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한다는 계획이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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