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함 쇼핑 나선 동남아…K조선 수주 레이더 '집중'

이혜미 기자 2026. 8. 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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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주요국이 노후 함정 교체와 해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한화오션은 태국에서 건조한 함정의 운용 실적을,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축적한 다수 함정의 수출 실적과 현지 군수지원 체계를 각각 발판으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동남아 각국의 해군 전력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K조선의 특수선 수주 영토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넓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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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필리핀 등 해군 현대화 속도
HD현대重·한화오션 추가 수주 기대감
유럽업체도 동남아 해군 재편에 주목
HD현대중공업이 필리핀 해군에 인도한 3,200톤급 미겔 말바르급(Miguel Malvar-class) 호위함 2번함 디에고 실랑(Diego Silang)함. [출처=HD현대중공업]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동남아시아 함정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태국·필리핀 등 주요국이 노후 함정 교체와 해군 전력 현대화에 속도를 내면서 신규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영국·프랑스 등 유럽 방산업체들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동남아가 글로벌 함정 시장의 주요 수요처로 부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태국 해군의 4000톤급 차세대 호위함 사업은 사업자 선정을 위한 평가를 마치고 최종 승인·발표를 앞두고 있다. 1차 사업 규모는 175억바트(약 8000억원)다. 태국은 2037년까지 신형 호위함 4척을 확보할 계획이어서 첫 수주가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화오션은 대우조선해양 시절인 2013년 태국 해군으로부터 호위함을 수주해 3700톤급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건조했다. 2018년 인도된 이 함정은 현재 태국 해군의 주력 호위함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번 사업까지 따낼 경우 과거 수출함의 운용 실적을 발판으로 동남아 특수선 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넓힐 수 있게 된다. 아직 최종 사업자 발표 전이지만 현지에서 한화오션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면서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필리핀은 K함정이 이미 시장을 선점한 대표적인 국가다. HD현대중공업은 2016년 첫 호위함 수주를 시작으로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에 참여해 호위함과 초계함 등을 잇달아 따냈다. 지금까지 수주한 함정만 총 12척에 달한다. 지난해 12월에는 필리핀 국방부와 8447억원 규모의 3200톤급 호위함 2척을 추가 계약했다. 두 함정은 2029년 하반기까지 인도될 예정이다.

수주한 함정의 전력화도 속속 이뤄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원해경비함(OPV) 1번함이 올해 1월 취역한 데 이어 2번함 '라자 라칸둘라함'도 지난 6월 필리핀 해군에 공식 취역했다. 이들 함정은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OPV 6척 가운데 일부로 나머지 함정도 순차적으로 전력화될 예정이다.  

추가 발주도 예고돼 있다. 필리핀이 연내 후속 호위함 2척을 추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HD현대중공업도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지원 체계도 갖췄다. 2022년 수빅에 군수지원센터(LSSC)를 설립해 인도 함정의 유지·보수와 기술지원, 부품 공급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함정 건조에서 후속군수지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며 필리핀 해군과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다지는 모습이다.

동남아 함정 시장의 확대 가능성은 해외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밥콕은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다수 해군이 '전력 재편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닉 하인 밥콕 해양부문 최고경영자(CEO)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신규 사업 기회를 살펴보는 시장으로 직접 꼽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유럽 업체들의 사업이 이미 본궤도에 올랐다. 인도네시아 국영조선소 PT PAL은 밥콕의 애로우헤드 140 설계를 기반으로 호위함 2척을 건조하고 있다. 프랑스 나발그룹도 스코르펜 에볼브드 잠수함 2척을 수주해 이달 현지에서 첫 함 건조에 들어갔다. 두 잠수함 모두 기술 이전을 통해 현지 건조된다.

동남아 함정 수요 확대의 배경에는 노후 전력 교체와 해양안보 강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완성 함정을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건조와 기술 이전, 후속 군수지원까지 요구하는 국가가 늘면서 수주 경쟁의 양상도 달라지고 있다.

국내 조선사들은 기존 수출 실적과 장기간 축적한 현지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오션은 태국에서 건조한 함정의 운용 실적을, HD현대중공업은 필리핀에서 축적한 다수 함정의 수출 실적과 현지 군수지원 체계를 각각 발판으로 추가 수주를 노리고 있다. 동남아 각국의 해군 전력 재편이 본격화하면서 K조선의 특수선 수주 영토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넓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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