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피지컬 AI·K콘텐츠로 투자 확대

허정윤 기자 2026. 8. 27.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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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펀드가 로봇과 콘텐츠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힌다. 원익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양산시설에 1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CJ포디플렉스의 글로벌 기술특별관 확대에도 자금을 공급한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부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 등 7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및 저리대출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원익로보틱스가 전북 완주에 로봇핸드 생산공장과 인공지능 전환(AX)센터를 짓는 데 15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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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운용심의회, 7건 자금지원 승인
원익로보틱스에 1500억원 직접 투자…CJ포디플렉스 첫 콘텐츠 지원
두산테스나·LG엔솔에는 8600억원 저리대출…누적 승인 17조9000억원
원익로보틱스 로봇손 제품 /원익로보틱스

국민성장펀드가 로봇과 콘텐츠 분야로 투자 영역을 넓힌다. 원익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양산시설에 1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CJ포디플렉스의 글로벌 기술특별관 확대에도 자금을 공급한다. 반도체 후공정과 차세대 배터리 생산시설에는 총 8600억원을 저리로 빌려준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부는 27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원익로보틱스와 CJ포디플렉스 등 7개 기업에 대한 지분투자 및 저리대출 지원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국민성장펀드의 올해 누적 승인·결성 규모는 총 31건, 17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로봇핸드 양산에 1500억원 직접 투자

국민성장펀드는 원익로보틱스가 전북 완주에 로봇핸드 생산공장과 인공지능 전환(AX)센터를 짓는 데 1500억원을 직접 투자한다. 첨단전략산업기금이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고, 나머지 2000억원은 IMM크레딧앤솔루션 등 민간 투자자가 부담해 총 3500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원익로보틱스는 로봇핸드와 자율이동 조작로봇(AMMR), 산업용 휴머노이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2012년 첫 로봇핸드를 출시한 뒤 연구용부터 산업용까지 제품군을 넓혔으며, 2024년부터 미국 메타와 전용 AI 로봇핸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부는 액추에이터와 로봇핸드가 휴머노이드 하드웨어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는 핵심 부품인 만큼 이번 투자가 국내 피지컬 AI 가치사슬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로봇밀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전 세계 휴머노이드 생산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에 그친다.

CJ포디플렉스에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이 프로젝트펀드 출자 방식으로 500억원을 지원한다. 민간자금을 포함한 전체 지분투자 규모는 2200억원이다. 국민성장펀드가 콘텐츠 분야에 투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포디플렉스는 4DX와 스크린X 등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 75개국에서 기술특별관 1244곳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금을 활용해 특별관을 2000여곳으로 확대하고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AI 기반 콘텐츠 제작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새로 설치되는 해외 기술특별관에서는 한국 영화와 K팝 공연 실황 등 K콘텐츠를 연간 14일 이상 상영하는 '글로벌 K-스크린쿼터'도 추진한다. 해외 플랫폼에 의존해온 K콘텐츠의 자체 유통망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CJ 4DPLEX./CJ

◆반도체·배터리 설비투자에 저리대출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에는 대규모 저리대출이 이뤄진다. 시스템반도체 후공정 기업인 두산테스나는 경기 평택 신공장 건설과 안성공장 장비 증설에 총 8554억원을 투입한다. 국민성장펀드는 이 가운데 5600억원을 10년 만기 저리대출로 지원한다.

두산테스나는 평택에 AI 반도체 등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공장을 신설하고 안성공장 두 곳의 장비를 늘릴 계획이다. 정부는 제품 수율과 성능 등 민감한 생산정보가 축적되는 테스트 공정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팹리스·파운드리 생태계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에는 충북 청주 차세대 이차전지 마더팩토리 구축을 위해 3000억원을 7년 만기 장기·고정금리로 대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3769억원을 들여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고 건식 전극공정 개발에 나선다.

이 밖에 반도체 장비용 실리콘 부품 생산시설을 증설하는 TKG솔믹스에 1000억원,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설비를 신설하는 경보제약에 200억원을 지원한다. 전기차·하이브리드차 구동모터용 소형각선 공장을 증축하는 삼동에도 100억원을 대출한다.

국민성장펀드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승인하거나 결성한 자금 가운데 비수도권 비중은 42.5%다. 금융위는 하반기 결성이 완료될 블라인드펀드까지 포함하면 올해 승인 목표인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