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無중도론자” “김민석, 독재”…전·현직 수장 신경전에 얼어붙은 與

변문우·강윤서 기자 2026. 8. 2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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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전·현직 수장'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 간 신경전은 끝나지 않은 분위기다. 김 대표는 27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화합 취지로 진행된 당 워크숍에서도 정 전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표적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노선 차이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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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與 워크숍에서 정청래 실명 수차례 거론하며 “중도 문제 절충 어려워”
정청래, 즉각 SNS로 “폭력적이고 무례해” 반발…의원들도 당혹감 표출 기류
“金, 전당대회부터 이어온 저격성 발언 형식을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든 듯”

(시사저널=변문우·강윤서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김민석 대표(오른쪽)가 8월27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전임 당 대표였던 정청래 의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는 끝났지만 '전·현직 수장'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전 대표 간 신경전은 끝나지 않은 분위기다. 김 대표는 27일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화합 취지로 진행된 당 워크숍에서도 정 전 대표의 실명을 거론하며 "대표적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노선 차이를 강조했다. 이에 정 전 대표 역시 "무례하다"고 불쾌함을 표하며 워크숍 도중 자리를 떴다. 당내에선 김 대표가 외연 확장을 위한 대통합 이전에 당 내홍부터 봉합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김 대표는 이날 인천 영종구 인스파이어 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정 전 대표를 약 10차례 가량 언급하며 "(정 전 대표의) 중도에 대한 문제와 구조적 다수에 대한 문제, 우리가 어디로 갈 것이냐에 대한 문제는 서로의 판단의 차이기 때문에 서로 절충하기 어렵다는 잠정적 결론을 내렸다"고 저격했다. 그러면서 "정 전 대표는 대표적 '중도는 없다론자'"라며 노선 차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는 유시민 작가의 'ABC론'도 함께 언급하면서 "가치와 이익의 분리라는 패러다임에 기초한 것으로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과 지지층 세대가 노력에 의해 구조적으로 영점이동이 가능한 변화를 해내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국정을 맡기 어렵다"고 비판하며 '뉴 ABC론(민생실용·Affordability, 확장·Broadening, 유능함·Competence)'를 제시했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현장에서 직접 입을 여는 대신,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내비쳤다. 정 전 대표는 "제 실명을 거론하며 김민석 대표 자신의 논리 전개의 도구로 사용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어제 잠깐의 대화가 오늘 프리젠테이션의 소재가 될 줄은 정말 몰랐다. 깜짝 놀랐고 당황스러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거두절미 앞뒤 자르고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하고 싶은 말만 하기 위하여 전당대회 경쟁자의 실명을 거명하며 일방적으로 주장한 것은 거의 폭력적이다. 너무 무례하지 않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직전 전당대회 때 경쟁자를 이런 식으로 일방적으로 마이크 잡고 모욕을 주는 방식으로 얻을 이익은 없다"며 "당원과 지지자들의 상처를 먼저 아우르고 위로하는 것이 먼저"라고 일침을 전했다.

정 전 대표는 워크숍 도중 다른 일정이 있다는 이유로 이석했다. 해당 일정을 마치는 대로 다시 당 워크숍 일정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각에선 김 대표에 대한 불쾌감을 표출하려는 의도도 있다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월27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리조트에서 열린 2026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민주의 황금시대'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new AB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대표의 비토에 김 대표도 즉각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갈등 봉합 취지의 메시지를 올렸다. 김 대표는 "정청래 전 대표님의 말씀과 주장도 한다"며 "방법론 차이에서 기인한 전대의 긴장은 건강한 토론으로 함께 이겨내야 한다. 비 온 뒤에 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토론에도 비판에도 제 귀를 열고, 저와 다른 목소리에 교육과 토론의 마이크를 공평히 제공할 것이다. 불편을 드렸다면 이해를 구한다"고 전했다.

양측 신경전 기류에 민주당 의원들 사이 가시방석에 앉은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시사저널이 현장에서 만난 복수의 민주당 의원들은 김 대표의 저격성 연설 내용에 대해 "글쎄"라며 말을 흐리거나, "앞으로 당 생활이나 열심히 해야겠다"며 답을 피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의원은 "김 대표가 전당대회 때부터 이런 (저격성) 방식으로 지역에서 연설을 하셨는데, 이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만드시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지도부 차원에선 당내 계파 간 갈등 상황으로 비치는 것에 대해 경계하는 분위기다. 이주희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세션 종료 후 이어진 언론브리핑에서 '김 대표의 발표로 당내 갈등이 커진 것 아니냐'는 취지 질문에 "갈등이 부각되는 측면은 크게 없는 내용"이라며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던 전체 맥락과 취지는 분명히 통합과 원팀의 정신, 그리고 오직 민생 앞에서 당이 하나 되어서 정부와 함께 나아가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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