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직원들 이틀째 실종… 침통한 두산에너빌·남동발전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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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대홍수가 덮쳐 한국 근로자 9명이 실종되자 발전소 사업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27일 대응팀을 급파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 등에 따르면 네팔 근무 직원 9명과 이틀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21명이 근무했다.
남동발전의 경우 네팔 파견 직원 7명 중 수도 카트만두 법인에 근무하는 4명을 제외한 현장 건설관리 담당 3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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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사 현장대응팀 카트만두로 출국
두산에너빌 분당사옥에 가족들 모여
두산그룹, 네팔에 500만 달러 긴급 지원

네팔 라수와 지역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을 대홍수가 덮쳐 한국 근로자 9명이 실종되자 발전소 사업에 참여한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27일 대응팀을 급파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분당 사옥에는 실종 직원 가족들이 속속 모였지만 국내에서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어 더 애가 타는 상황이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등 두산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두산타워는 하루 종일 무거운 적막감에 휩싸였다. 전날 밤 외신을 통해 전해진 날벼락 같은 사고 소식에 건물 1층을 오가는 직원들은 말을 아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남동발전 등에 따르면 네팔 근무 직원 9명과 이틀째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현지 채용한 이중국적 직원 1명을 포함해 6명, 남동발전에서는 3명이 실종 상태다. 이들은 전원 남성이다.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는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21명이 근무했다. 휴가 중이던 5명은 주네팔한국대사관 등으로 대피했고, 고립됐던 10명도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 상태인 6명에 대해서는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서 파견된 5명은 안전, 품질 등 현장 관리 업무를 맡았었다. 이 중 다수는 홍수 발생 당시 강 하류의 사무동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안전이 확인된 10명은 대체로 사무동보다 조금 더 지대가 높은 맞은편 발전설비동에서 근무 중이었다.
남동발전의 경우 네팔 파견 직원 7명 중 수도 카트만두 법인에 근무하는 4명을 제외한 현장 건설관리 담당 3명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남동발전 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홍수 경보가 울려 대피하겠다는 연락을 마지막으로 소식이 끊겼다.

양사는 현지 통신망 마비로 상황 파악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오후 네팔로 출국한 각 사 현장대응팀이 직접 현장에서 실종 직원의 소재 파악에 나서야 한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연락이 닿지 않는 직원들 구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장현 남동발전 신성장본부장도 "직원들이 무사히 귀환할 수 있도록 현장 수색과 상황 파악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분당사옥에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꾸렸다. 본부장은 EHS부문장 이동수 부사장이 맡았다. 현장대응팀과 소통하며 상황 파악 및 사고 수습에 나설 계획이다. 연락이 두절된 직원들의 가족도 비상대책본부에 도착해 회사와 직접 소통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가족들이 네팔행을 희망하면 지원하기로 했다. 남동발전은 실종 직원 가족들이 대부분 네팔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그룹은 네팔 라수와 지역 수색과 구조 등을 돕기 위해 500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수 피해를 입은 곳은 네팔의 첫 민자 발전사업인 '어퍼트리슐리-1(Upper Trishuli-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남동발전이 사업 개발과 운영에 참여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EPC)을 수행 중이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 70㎞에 위치한 트리슐리강에 216메가와트(MW) 규모로 건설 중이었다. 공정률은 84% 수준이었지만 이번 홍수로 발전용 취수시설의 핵심 구조물인 상부 취수보(위어댐)가 90% 이상 피해를 입었고, 현지 인력 거처도 상당 부분 파손됐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전예현 기자 hy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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