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린 장애아들 신장…3년을 공들인 ‘효도’

임훈 기자 2026. 8. 2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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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장애가 있는 아들이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아온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부산 봉생기념병원은 지난 11일 어머니와 아들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수술 2주 만인 27일 현재 두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중경 명예이사는 "신장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수술 전 평가부터 회복까지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두 분이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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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진단 아들 3년간 기증 뜻 밝혀…자발적 결정인지 신경과 협진해 확인
지난 11일 부산 봉생기념병원에서 신장이식 수술을 받은 엄마(앞줄 왼쪽 두 번째)와 아들(앞줄 왼쪽 세 번째)이 퇴원을 앞두고 신장이식팀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봉생기념병원 제공


- 봉생기념병원, 1458번째 이식 성공

뇌병변장애가 있는 아들이 장기간 혈액투석을 받아온 어머니에게 자신의 신장을 기증했다. 수술 후 두 사람 모두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해 퇴원을 앞두고 있다.

부산 봉생기념병원은 지난 11일 어머니와 아들의 신장이식 수술을 시행했으며, 수술 2주 만인 27일 현재 두 사람이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들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뇌병변장애 2급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일반학교에서 초·중·고교를 졸업하고 부산의 4년제 대학까지 마쳤다. 이후 직장생활과 행정도우미 등으로 사회활동을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펜션 일을 돕는 한편 사회복지사 공무원 시험을 준비해왔다.

어머니는 오랜 기간 당뇨병을 앓으면서 당뇨망막병증과 당뇨병성 족부병변 등을 겪었다. 2023년 2월부터는 혈액투석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여러 차례 병원을 찾아 한 번에 약 4시간씩 투석을 받아야 했다.

아들은 어머니의 건강이 악화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의 신장을 기증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어머니는 장애가 있는 아들의 건강과 장래를 걱정해 3년 동안 기증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병원은 아들의 기증 의사가 충분한 숙고를 거친 자발적인 결정인지 확인하기 위해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협진을 진행했다. 뇌 MRI·MRA와 뇌파검사 등 정밀검사 결과 신장 기증을 제한할 의학적 문제가 없었고 수술의 의미를 이해하고 스스로 판단할 능력도 충분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4월 어머니의 건강이 다시 악화하면서 가족들은 신장이식을 논의했다. 어머니도 결국 아들의 뜻을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5월부터 정밀검사를 받았고, 혈액형도 모두 A+형으로 확인돼 이식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지난 11일 오전 8시30분 시작됐다. 아들이 먼저 수술실에 들어가 비뇨의학과 김동우 부장이 신장을 적출했고, 동시에 외과 백승언 명예이사가 어머니의 수술을 진행했다. 적출된 신장은 오전 10시30분께 어머니에게 이식됐다. 의료진은 이후 혈관과 요관을 연결하는 수술을 이어갔다. 아들은 오전 11시30분께 병실로 돌아왔고, 어머니도 오후 2시께 수술을 마쳤다. 신장내과 김중경 명예이사가 주치의를 맡아 수술 전후 치료를 담당했다.

이번 수술은 봉생기념병원의 1458번째 신장이식이다. 병원은 1995년 첫 신장이식을 시행한 이후 30년 동안 이식 수술을 이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36번째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중경 명예이사는 “신장이식은 기증자와 수혜자 모두의 안전이 중요한 만큼 수술 전 평가부터 회복까지 여러 진료과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두 분이 건강을 회복해 일상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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