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생사 모르는데… 네팔·티베트 ‘2차 홍수’ 공포

이승주 2026. 8. 2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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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고립됐던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네팔 홍수와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지의 산사태로 사망자가 최소 362명, 실종자는 1500명에 육박했다.

AF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 기준 네팔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소 359명,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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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덮친 대홍수
고립됐던 한국인 10명 중 9명 구조
韓신속대응팀, 실종 9명 수색 돌입
李 “가용한 자원 총동원하라” 지시
사망 최소 362명… 실종 1500명 육박
빙하 붕괴로 형성된 폐색 구간 여전
피해 지역 수일간 소나기·뇌우 예보

네팔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고립됐던 우리 국민 10명 중 9명이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했다. 네팔 홍수와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지의 산사태로 사망자가 최소 362명, 실종자는 1500명에 육박했다. 마을과 도로·교량이 통째로 휩쓸리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해 연락이 두절된 9명 수색 및 구조에 나섰다.

AFP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후 10시 기준 네팔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는 최소 359명,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네팔에서 517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포함해 910명, 티베트에서 외국인 260명을 포함해 558명 등 1468명으로 집계됐다.
‘한 명이라도 더…’ 빙하 붕괴로 인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슈리에서 27일(현지시간) 구조대원들이 진흙에 파묻힌 주택에 고립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실종 한국인을 수색·구조하기 위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급파된 가운데, 홍수·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리슈리=AFP연합뉴스
헬기 매달려 탈출 네팔 바그마티주 일대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26일(현지시간) 네팔 육군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건물 옥상에 있던 한 주민을 구조하고 있다. 실종 한국인을 수색·구조하기 위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급파된 가운데, 홍수·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네팔 육군 제공, AFP연합
한국을 비롯해 인도, 미국, 호주, 일본, 이탈리아 등 약 30개국은 자국민 실종자 파악과 생사 확인을 위해 외교 인력을 급파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이날 군 헬기를 이용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한국인 10명 중 9명을 안전한 지역으로 옮겼다. 나머지 1명인 현장소장은 현지에 잔류했으며, 주네팔대사관 직원 2명도 함께 남았다. 현지에서 발전소를 건설하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인 이들 10명은 다른 외국인과 현지인 등 수백명과 함께 임시대피소에 머물러왔다. 이들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며, 식수와 식량, 의료품 등을 제공받고 있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진흙탕에 휩쓸려 사라지고, 도로와 다리가 대부분 파괴되면서 수색·구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홍수 피해가 큰 네팔 바그마티주 등 중부지방과 티베트 산사태 발생 지역에는 며칠간 비 또는 소나기, 뇌우가 예보되고 있어 추가 피해와 구조 작업 난항이 예상된다. 거대한 빙하와 암석이 무너져 강을 막은 뒤 고인 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것이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2차 홍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의 국제산악통합개발센터(ICIMOD)는 렌데강 상류에 얼음과 암석 등으로 형성된 폐색 구간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네팔 당국은 보테코시강 주변 저지대 주민들을 대피시켰고, 강이 이어지는 인도 비하르주도 홍수 경보를 내리고 주민 1만여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한국 정부는 이날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를 단장으로 하고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소속 총 11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네팔에 파견했다.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홍수로 현지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의 연락이 두절된 가운데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임상우 단장을 비롯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외교부는 홍수 발생 직후 연락 두절된 우리 국민을 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명 늘어난 9명(두산에너빌리티 6명, 남동발전 3명)이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 상황실에서 국민 피해 상황 대응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수색·구조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네팔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모든 외교 채널을 가동해 수색과 구조에 필요한 자원이 투입되도록 적극 협의하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이나 지원 방안도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연락이 두절되거나 고립된 직원 가족들과 소통할 전담관을 지정하고, 수색·구조 상황을 신속 공유할 전담 공보관도 지정할 것을 요구했다.

홍수에 피해를 입은 이들이 소속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홍수 피해 소식을 접한 뒤 비상대책본부를 꾸린 데 이어 이날 정연인 대표이사 등 현지대응팀 8명을 네팔로 급파했다. 전날 조영혁 사장 직무대행을 중심으로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한 한국남동발전도 윤장현 신성장본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긴급대응반을 현지로 보냈다.

김태욱·반진욱·임성균·이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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