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기, 초중고 독감 검출률 가장 높다… "등교 전후 콧속부터 관리해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의 2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이 다시 교실에 모이면서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개학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가 독감이다.
따라서 개학기에는 손 씻기와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동시에,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맞닿는 호흡기의 방어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대부분의 초·중·고교의 2학기가 시작됐다. 학생들이 다시 교실에 모이면서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확산에도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많은 학생이 한 공간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는 만큼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통계(2024~2025절기)에 따르면, 학령기 소아·청소년은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이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편이다.
학교에서 시작된 감염은 가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학생이 감염된 뒤 가족과 생활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6개월 미만 영아나 임신부, 만성질환으로 치료받는 조부모가 함께 지내는 가정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들은 호흡기 감염병에 걸렸을 때 폐렴 등 합병증 위험이 큰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개학기에는 손 씻기와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과 함께, 호흡기 바이러스가 처음 맞닥뜨리는 코의 방어 기능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코 점막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바이러스와 이물질을 붙잡고 배출하는 호흡기의 1차 방어선이다. 코의 방어 기전은 어떻게 작동하며, 개학기에는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 것이 좋을까. 등교 전후 실천할 수 있는 코 점막 관리법과 함께 살펴본다.
독감 검출률, 13~18세에서 가장 높아… 가정 내 전파도 주의
개학기에 특히 주의해야 할 호흡기 감염병 중 하나가 독감이다. 질병관리청이 2026년 4월 공식 학술지 '주간 건강과 질병(Public Health Weekly Report)'에 발표한 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4~2025절기 호흡기바이러스 병원체 감시 검체 1만 7,091건 가운데 독감 바이러스 검출률은 15.2%로 조사 대상 바이러스 중 가장 높았다. 연령별로는 13~18세가 27.3%로 가장 높았고, 7~12세가 23.0%로 뒤를 이었다.
학령기 학생의 감염은 학교 안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학생이 가정으로 돌아오면 함께 생활하는 가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2024년 국제학술지 'Epidemiology & Infection'에 실린 미국 위스콘신주 연구(2015~2020년 수집)에서는 초·중·고 학생이 양성 판정을 받은 가정의 가족 구성원을 추적한 결과, 사람메타뉴모바이러스(HMPV)의 가정 내 2차 감염률이 12.2%, 사람코로나바이러스(human coronavirus, HCoV)는 19.2%로 나타났다.
특히 호흡기 바이러스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잠복기에도 전파될 수 있어, 많은 학생이 장시간 함께 생활하는 교실에서는 감염원을 사전에 가려내기 어렵다. 따라서 개학기에는 손 씻기와 환기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키는 동시에, 바이러스와 가장 먼저 맞닿는 호흡기의 방어 기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코는 호흡기 바이러스의 첫 관문… "점액으로 붙잡고 섬모로 배출한다"

코 안쪽 표면을 덮고 있는 점막에서는 끈적한 점액이 나온다. 이 점액이 함께 들어온 바이러스와 먼지를 붙잡아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가지 못하게 막는다. 붙잡은 이물질은 그대로 남지 않는다. 점막을 이루는 상피세포 표면에는 섬모라는 미세한 털이 촘촘히 나 있고, 이 섬모가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점액을 목 뒤로 밀어낸다. 목 뒤로 넘어간 점액은 대부분 삼켜져 위산에 분해되거나 기침·콧물로 몸 밖으로 나간다. 이 과정을 '점액섬모 운동(mucociliary clearance)'이라고 부른다.
점액은 물리적으로 막는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 안에는 분비형 면역글로불린A(sIgA), 라이소자임(lysozyme), 락토페린(lactoferrin) 같은 물질이 들어 있는데, 이들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김동현 원장(아산온유이비인후과)은 "코 점막은 점액으로 붙잡고, 섬모로 배출하고, 면역체계로 대응하는 다층적인 방어막"이라며 "다만 점막이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비염 등으로 염증이 지속되면 이런 점액섬모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점에서 교실은 코 점막에 부담이 되는 환경일 수 있다.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이 모여 있어 접촉할 수 있는 바이러스 양이 늘어나는 데다, 냉방기를 오래 틀면 실내 공기가 건조해져 점막이 마르기 쉽기 때문이다.
'카모스타트' 성분, 코 점막에서 바이러스 침투 막는다
이에 최근에는 바이러스가 점막 상피세포로 들어가기 전 그 경로를 차단하는 '국소 예방(local prevention)' 전략도 논의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성분이 '카모스타트(Camostat Mesilate)'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상피세포 표면의 효소 TMPRSS2가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을 잘라내는 경로를 주로 이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데, 카모스타트는 이 효소를 억제해 그 침투를 줄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국제학술지 셀(Cell)에 실린 세포 실험(in vitro)에서는 카모스타트를 처리하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세포 내 진입이 차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잔토모나스 발효 추출물(잔탄검, Xanthan gum)을 더하면 방어 효율은 더 높아질 수 있다. 이 성분은 점막에 겔 형태의 막을 만들어 바이러스가 닿는 것을 줄이고, 카모스타트가 더 오래 밀착하도록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5년 국제학술지 '바이러스(Viruses)'에 실린 연구에서는 두 성분을 사람 비강 상피세포에 함께 적용하자 인플루엔자 A·B형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우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에는 이러한 원리를 적용한 비강 스프레이 제품도 나와 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이나 급식 전 등 하루 2~3회 콧속에 분사하면 점막 보호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교 후 '니클로사마이드'… 세포 내 초기 증식 단계 억제 기대
등교 전에 바이러스의 침입 경로를 차단했더라도, 하교 후 점막에 남아 있을 수 있는 바이러스까지 고려하면 후속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 김동현 원장은 "바이러스가 점막의 세포에 부착해 세포 안으로 들어간 뒤, 세포의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유전물질과 바이러스 입자를 증식시키는 과정이 먼저 진행된다"라며 "증식이 어느 정도 이뤄지고 이에 대해 우리 면역체계가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콧물과 코막힘, 인후통, 발열 같은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이 단계에서 거론되는 성분이 세계보건기구(WHO) 필수의약품 목록에 경구용 구충제로 등재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다.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안으로 들어온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증식 단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사람 기관지 유래 기도상피세포 모델을 이용한 시험관(in vitro) 연구에서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 내 바이러스 RNA를 유의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 전 차단·하교 후 억제… 개학기 '이중 국소 방어'
등교 전에는 카모스타트로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를 막고, 하교 후에는 니클로사마이드로 초기 증식을 억제하는 '이중 국소 방어' 전략은 집단생활이 다시 시작되는 개학기에 고려해 볼 만한 보완 전략으로 기대된다. 교실에서 시작된 감염이 가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학생의 코 점막 관리가 가족 전체의 감염 위험을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새 학기 호흡기감염병 예방수칙으로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 학교 등 실내 공간의 적절한 환기를 당부한 바 있다. 호흡기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9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적절한 실내 습도 관리도 중요하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다이어트 간식 ‘아몬드’ 지겨울 때… 건강하고 다채롭게 즐기는 5가지 방법 - 하이닥
- 전신마취 없이 수면 상태로… 고령 환자를 위한 안전한 ‘척추 내시경 수술’ - 하이닥
- 간단한 채혈로 알츠하이머 단서 찾는다…美 FDA, 새 검사법 허가 - 하이닥
- “혈압이 높다면 눈도 살펴야”… 망막에 나타나는 고혈압 신호 - 하이닥
- "모닝커피 즐기면"… 대사증후군 위험 20%↓, 종일 나눠 마시면 무의미 - 하이닥
- 산모 100명 중 1.5명 겪어… 셰프 최현석 딸 '최연수'가 수유를 멈춘 까닭은? - 하이닥
- 심폐 체력 매년 조금씩 높였더니… “심혈관질환 위험 15%, 사망 위험 34% 낮아” - 하이닥
- 여성 곤지름, 질 건조증 있으면 더 위험한 이유 - 하이닥
- 반복되는 속쓰림, 제산제로만 버텼다면?… 내시경으로 원인 확인하고 치료해야 - 하이닥
- “당뇨약 선택에 따라 치매 위험 달라져”… GLP-1·SGLT-2 병용은 낮추고 인슐린 단독은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