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독자위원회 8월 회의] “현장 보도 돋보여… 민생·해양 정책 추진 과정 점검을”

부산일보(대표이사 사장 손영신)와 부산일보 독자위원회(위원장 이성근 이샘병원 병원장)는 지난 26일 부산일보 본사 4층 회의실에서 8월 정례회의를 열고 부산일보 보도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의에는 이성근 위원장과 이화행(동명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부위원장, 곽성욱(시리즈벤처스 대표), 권영택(에이치엠해운 대표), 김동현(창성종합건설 대표), 남영희(부산문화회관 공연예술본부장), 백윤서(초록우산 부산지역본부 과장), 이현주(경성대 글로컬사업단 교수), 장덕현(부산대 사회과학대학 학장) 위원이 참석했다.
생활 속 문제 파고든 현장 보도
-‘미끄럼 방지 포장, 2년 지나니 브레이크 밟아도 쭉~’(7월 7일 자 1면 등) 등 스쿨존 미끄럼 방지 포장의 관리 실태를 다룬 연속 보도는 생활밀착형이라 체감도가 높았다. 안전시설의 사후 관리와 16개 구군의 부실한 관리 실태까지 드러냈다. 부산일보가 스쿨존 문제를 꾸준히 보도해 온 만큼, 기존에 지적한 장소의 현황을 확인하는 후속 보도도 필요하다.
-‘파크골프장 하루 이용객 4000명…관리인력은 고작 10명’(8월 10일 자 8면), ‘툭하면 점검 중…1년 중 142일 멈추는 서면역 에스컬레이터’(8월 18일 자 2면)는 기자가 직접 현장을 확인하고 기관의 대책을 끌어내 돋보였다.
-‘“입주권 못 받을까 봐 철거 못 해”…사람 잡는 빈집 법 개정을’(8월 21일 자 6면)은 노후주택 붕괴 사례와 주민 인터뷰, 전문가 의견을 적절히 배치했다. 다만 제목만 보면 일부 사례가 전체 문제에 해당하는 것처럼 읽힐 수 있었다.
민생·해양 정책 폭넓게 다뤄
-전재수 부산시장의 ‘민생 100일 비상조치’(7월 2일 자 1·6면)는 주요 민생대책을 한눈에 보여줬다. ‘부산시 “빈 점포서 창업 재도전 하세요”’(8월 13일 자 14면) 등 세부 사업도 기사로 나오고 있다. 앞으로 추진 과정과 효과를 계속 검증할 필요가 있다.
-부산시가 해양 관련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정책과 산업 현장 사이에 간극이 있다. ‘플라이아시아, ‘해양 AI 특화’ 창업 엑스포 변신’(8월 5일 자 16면)과 관련해서도 현실적으로 부산에 해양 스타트업이 많지 않다. 세분화된 해양 산업 현장의 목소리도 담을 필요가 있다.
-‘닻 올린 북극항로 운항, ‘해양수도권’ 돛 펼친다’(8월 21일 자 1면 등)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의 의미를 짚었다. 앞으로 정치·경제적 효과와 전문인력 양성, 국제 정세가 운항에 미칠 영향 등 지속적인 분석이 뒤따라야 한다.
지역경제 구조와 흐름 잘 짚어
-‘입주 7개월 지났는데 열에 여덟 채는 빈집’(8월 13일 자 2면)은 준공 이후에도 상당수 세대가 비어 있는 현장을 통해 부산 주택시장의 어려움을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지역 건설사, 가덕신공항 컨소 탈퇴 압박…사업 차질 우려’(8월 18일 자 6면)는 지역업체의 컨소시엄 참여와 공사비 문제를 함께 다뤄 대형 국책사업이 현장에서 겪는 부담을 보여줬다.
-건설경기와 미분양 관련 기사가 여러 날짜에 걸쳐 이어지면 독자가 전체 흐름을 기억하기 쉽지 않다. 직전 수치와 최근 추이를 그래픽으로 함께 보여주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산 이전 공공기관들 돈은 서울로 서울로…’(7월 14일 자 1면), ‘사활 건 2차 공공기관 유치전, 부산만 뒷짐’(7월 30일 자 1면), ‘최근 10년간 신규 상장 기업 75.4% 수도권에 본사’(8월 13일 자 15면) 등은 모두 수도권 집중과 지역경제의 자생력이라는 문제로 연결된다. 지역균형발전을 기관 이전 숫자에 한정하지 말고 자금과 일자리, 기업의 의사결정 기능이 지역에 얼마나 정착했는지도 살펴야 한다.
지역 세원·공공 용역 집중 조명
-‘관광객 급증도 그림의 떡…입항세 하나 신설 못 하는 부산시’(7월 10일 자 6면), ‘입항세 1원도 못 걷는 지자체…지방세 독자 설계 절실’(7월 23일 자 8면), ‘일본 오사카, 숙박세로 거둔 자체 세금만 연간 225억 원’(8월 7일 자 6면)은 지자체의 독자적인 세원 확보 필요성을 연속해서 짚었다. 특히 오사카 사례는 해결 방향까지 제시해 좋았다.
-‘서면1번가 상권활성화, 금정구 용역 그대로 복붙’(8월 6일 자 1면)은 공공 용역의 부실 문제를 잘 드러냈다. 한 사례에 그치지 않고 다른 공공 용역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지 취재를 확대해줬으면 한다.
교육 현안 더 깊게 조명해야
-‘부산 지역 대학 특성화고 전형 1564명 모집’(8월 19일 자 12면)은 기존 입시 보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전형을 다뤘다는 점에서 좋았다. 서·논술형 수능 도입 논의,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지방국립대 등록금 무상화 등 교육 현안은 지역 교육계와 대학의 입장을 폭넓게 담아야 한다.
-악성 민원과 교권 보호 사이에는 회색지대가 존재한다. 한쪽의 주장에 치우치지 않고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들어 균형 있게 다룰 필요가 있다.
역사·문화유산 보도 의미
-‘조선인 15만 명 끌려간 치쿠호 탄광…대를 이은 진실 캐기’(8월 7일 자 11면), ‘강제 격리·귀국 차단…재일 한센인에 광복은 없었다’(8월 14일 자 1면)는 배제된 역사를 추적하고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부산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관련, ‘낙동강 하구 세계자연유산 자격 충분’(7월 20일 자 10면)은 시민사회의 목소리를 담았고, ‘日, 사도광산 강제동원 명시하라’(7월 23일 자 3면)는 주요 현안을 충실히 전했다. 하지만 위험에 처한 유산과 역사 해석, 개발과 보존의 갈등을 다루는 위원회의 본래 성격은 충분히 부각되지 않았다. 세계유산위가 부산에 무엇을 남겼는지,‘피란수도 부산’이 잠정목록에 머물고 있는 이유와 향후 등재 방향도 짚어주길 바란다.
폭넓은 사유 이끈 칼럼
-‘답은 경기장 밖에 있다’(7월 21일 자 22면) 등 ‘노트북 단상’은 기자가 취재 과정에서 느낀 문제의식을 독자와 공유하며 거리감을 좁혀주는 코너다. 현장성과 시의성을 살린 편안한 문체를 이어가되 지역성은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
-'라 스칼라와 싸우는 부산 오페라'(8월 5일 자 22면), '민주주의 그게 다 뭐랍니까?'(8월 18일 자 23면), '마지막 기회'(7월 9일 자 23면) 등 폭넓은 사유의 기회를 주는 칼럼이 많았다. '움직이는 계단 줄서기'(8월 19일 자 22면)도 에스컬레이터 이용 문화를 환기했다.
-신조어나 줄임말 등을 사용할 때는 작은따옴표와 설명을 덧붙이고, 오탈자 점검에도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김마선 편집국장은 "AI가 점점 영역을 확장하는 흐름 속에 언론이 지켜야 할 곳은 현장이라고 생각한다"며 "시민들의 삶과 직결되는 이야기를 계속, 더 담겠다"고 밝혔다. 또 "수치 이면에 담긴 의미와 맥락, 1차 보도 이후의 이야기도 챙겨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해양수도, 문화도시, 창업 등 지역의 지향점에 대해서도 꾸준히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리=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