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논란 외교문제로 비화하나

광주일보 2026. 8. 2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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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외교 문제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측의 반발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 명칭 사용을 최종 승인한 지 이틀 만에 주한 중국대사가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전남광주시 출범과 민 시장 취임에 따른 예방 성격의 자리였지만, 면담 과정에서 광주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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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 中대사, 민형배 시장 예방…대만관 관련 유감 표명
민형배 “정치가 예술에 관여하는 것 유감” 표명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측 “항의 방문 아냐” 공식 부인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전경. <광주일보 자료사진>
광주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둘러싼 논란이 외교 문제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측의 반발로 광주비엔날레재단이 ‘대만 파빌리온’(Taiwan Pavilion) 명칭 사용을 최종 승인한 지 이틀 만에 주한 중국대사가 민형배 전남광주시장에게 관련 사안에 대한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27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다이빙(戴兵)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전남광주시 광주청사를 방문해 민형배 시장을 만났다. 구징치 주광주 중국총영사도 동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으로는 전남광주시 출범과 민 시장 취임에 따른 예방 성격의 자리였지만, 면담 과정에서 광주비엔날레 대만 파빌리온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광주시 등에 따르면 다이 대사는 광주비엔날레가 당초 ‘NTMoFA(국립대만미술관) 파빌리온’으로 표기했던 명칭을 최근 ‘대만 파빌리온’으로 변경·승인한 것과 관련해 유감과 우려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측이 공식적으로 시정을 요구했는지 여부 등 면담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민 시장은 ‘정치적 판단이 예술 영역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시장은 전날 확대간부회의에서도 “기본적으로 예술의 영역에 정치나 행정 권력이 개입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주광주 중국총영사관측은 광주시청 방문이 대만관 문제에 대한 ‘항의 방문’으로 해석되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주한 중국대사관 측 관계자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 “항의 방문은 아니다”며 “민 시장 취임 이후 대사와 만난 적이 없어 예방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대만 파빌리온 문제에 대한 중국 측의 공식 입장에 대해서도 “현재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아직 입장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대만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명칭·대외 활동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중국은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 규정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외교 관계의 핵심 사안으로 다루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대만관 논란은 당초 명칭을 둘러싼 재단과 대만 측의 갈등에서 시작됐다.

대만 문화부와 참여 작가들은 광주비엔날레 측이 협의 과정에서 사용했던 ‘대만 파빌리온’을 지난 6월 ‘NTMoFA 파빌리온’으로 일방 변경했다며 ‘정치적 검열’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재단은 국립대만미술관이 기관 자격으로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기관명을 사용했을 뿐 외부의 정치적 압력이나 검열은 없었다고 맞섰다.

논란이 커지고 대만 측이 명칭 복원을 요구하며 사실상 참가 여부까지 재검토하자 재단은 지난 25일 국립대만미술관이 대만을 대표해 참가한다는 공식 문서를 받은 뒤 ‘대만 파빌리온’ 명칭을 최종 승인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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