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예술가 구사마 야요이 별세…향년 97세
김현수 기자·연합뉴스 2026. 8. 27. 16:21
물방울 무늬 호박 작품으로 대중적 명성
구사마 야요이. 연합뉴스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 연합뉴스

'물방울 무늬 호박' 작품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일본 조각가이자 설치미술가 구사마 야요이가 별세했다. 향년 97세.
27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구사마는 지난 14일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
구사마는 화려한 색채와 반복되는 물방울 무늬를 활용한 거대한 호박 오브제로 널리 알려졌다. 물방울과 그물 무늬는 어린 시절부터 겪은 환각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지며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뉴욕서 이름 알려…'해프닝의 여왕'
1929년 일본 나가노현에서 태어난 구사마는 1957년 미국으로 건너가 1973년 일본으로 돌아오기 전까지 뉴욕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당시 알몸의 남녀에게 물방울 무늬를 그리는 거리 퍼포먼스 등 파격적인 작업으로 주목받으며 '해프닝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일본 귀국 이후에도 물방울과 그물 무늬를 중심으로 회화와 조각, 설치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1993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일본관 단독 대표로 참가하며 국제적인 입지를 다졌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이 열렸으며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 대중에게도 이름을 널리 알렸다.
말년까지 작품 활동…일본 문화훈장 수훈
2017년 도쿄 신주쿠에는 '구사마 야요이 미술관'이 문을 열었으며 구사마는 이곳을 통해 말년까지 신작을 선보였다.
그는 2003년 프랑스 예술문화훈장을 받은 데 이어 2009년 일본 문화공로자로 선정됐고, 2016년에는 일본 문화훈장을 수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