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3.3%로 올린 한은, 기준금리 3.00%로 ‘이례적 연속 인상’

정은지 기자 2026. 8. 2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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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가계빚 부담에 ‘호미’로 선제 대응…신현송 “관례 벗어난 조치”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은이 금리 인상 사이클에 진입하자마자 곧바로 추가 인상을 이어간 것은 역대 처음이다. 통상적인 연속 인상 자체로 범위를 넓혀도 2007년과 2021~2022년, 2022~2023년에 이어 네 번째일 만큼 이례적인 조치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경기 회복세가 예상보다 강해진 데다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증가세까지 이어지면서 물가와 금융안정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이 금리 인상 결정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27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연속 인상은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였고, 그만큼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선제대응해서 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는데, 저희는 이번에 호미로 정책을 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을 각각 3.3%, 2.9%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6%, 2.1%보다 각각 0.7%포인트, 0.8%포인트 높인 수치다. 반도체 경기 호조로 수출과 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는 데다 소득 여건 개선에 힘입어 소비 회복세도 확대될 것으로 판단했다.

성장세가 강해지면서 물가 압력도 커질 것으로 봤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8%로 둔화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개인서비스와 내구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6%로 높아졌다. 2023년 12월(2.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각각 2.5%로 상향했다.

금융안정 상황도 금리 인상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수도권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금융권 가계대출도 주택 관련 대출과 기타대출이 모두 증가하며 예년보다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실제 은행 가계대출은 6월 7조6000억원, 7월 5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날 기준금리 인상에는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냈다. 이번 인상으로 한국과 미국(연 3.50~3.75%)의 정책금리 격차는 1.00%포인트에서 0.75%포인트로 축소됐다. 2022년 11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작은 수준이다. 지난 6월초 장중 1560원을 웃돌았던 환율은 지난 24일 장중 1376.5원까지 하락했다.

향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다. 신 총재는 “국내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에도 유의해야 한다”며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면서 추가 인상의 시기와 속도 등을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