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광' 이지원 감독 "가족 누아르…굴곡진 삶 향한 응원 담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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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광'에서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중구는 학교 야구팀 감독직에서 해고되는 처지고 남미는 예능 프로그램을 전전하는 생계형 연예인이다.
이 감독은 "영화 작업의 원동력 중 하나가 분노"라며 "'비광'에 가족 이야기와 여중생 이야기를 같이 담으려 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듬직하고 맹수의 기운이 있지만 여린 속내를 가진 배우가 중구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국민 아빠'라 불리는 류승룡 배우가 영화를 대중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편지에 썼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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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서 느낀 분노가 원동력…우리네 삶 생생히 담아냈으면"
![영화 '비광' 이지원 감독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yonhap/20260827155013179cpat.jpg)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영화 '비광'에서 중구(류승룡 분)와 남미(하지원)의 삶은 파란만장하다.
고교 최대 야구 유망주로 프로리그에 입성했으나, 자기 의사와 상관없이 꼴찌팀으로 가게 된 중구는 한국시리즈에서 9회 말 역전 홈런으로 그 팀을 우승으로 이끈다.
톱스타이자 국민 배우로 군림한 남미는 그런 중구와 결혼하며 인생의 정점을 맛본다.
그러나 8년이 지난 현재 중구와 남미가 누리던 영광은 온데간데없다. 중구는 학교 야구팀 감독직에서 해고되는 처지고 남미는 예능 프로그램을 전전하는 생계형 연예인이다.
그리고 이들의 삶은 다시 한번 굴곡질 위기에 처한다. 8년 전 이 부부를 파경에 이르게 하고 몰락하게 만든 중구의 사생아 딸 동주(김시아)가 살인범으로 몰리면서다.
"삶이 쉽지 않잖아요. 영화에 등장하는 구불구불한 천이 우리네 인생과 똑같은 것 같아요. 굽이치는 곳을 돌고 나면 다시 굽이치는 길이 나오고. 그런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향해 미숙하지만, 뜨거운 응원을 담고자 했죠."
27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지원 감독은 진심 어린 응원을 '비광'에 담았다고 밝혔다.
![영화 '비광'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yonhap/20260827155013427ytvd.jpg)
'비광'은 한때 톱스타 부부였던 중구와 남미, 그리고 중구의 가족이 동주를 구하려는 이야기다.
근근이 버티며 살아가던 이들은 한 여중생의 죽음으로 전환점을 맞는다. 여중생의 죽음에 동주가 얽혀있는 것이 밝혀지고 동주는 유력 살인범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정치계·언론계가 뒤얽히면서 영화는 가족 드라마를 넘어 스릴러, 누아르로 나아간다. '비광'이 '가족 누아르'로 규정된 배경이다.
"가족이 소재의 중심이 되면 99%는 휴먼 드라마로 풀게 되는 것 같은데 제 성향에 휴먼 드라마는 없는 것 같았어요. 장르를 좋아하니 사건을 결부시켜 저만의 색으로 풀어가려고 했죠."
이 감독은 프리즘처럼 여러 장르를 혼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 지점이 우리네 삶과도 닮았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영화 결말에서도 장르적 균형을 꾀했다. 이는 장르에서 통상 기대되는 쾌감과 카타르시스를 줄여 낯설게 느끼게도 한다. 이 감독은 카타르시스보다는 인물에 주안점을 둔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비광' 속 장면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yonhap/20260827155013620emby.jpg)
주요 소재가 가족이라는 점과 함께 실화가 제작의 계기가 됐다는 점은 이 감독의 전작 '미쓰백'(2017)의 맥을 잇는 지점이다. 이 감독은 한 시사 프로그램에서 보도한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보고 화가 나 '비광'의 각본을 썼다고 한다. 영화에는 정계·언론계 간의 유착관계를 향한 비판적인 시선도 나온다.
이 감독은 "영화 작업의 원동력 중 하나가 분노"라며 "'비광'에 가족 이야기와 여중생 이야기를 같이 담으려 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영화 '비광' 속 장면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yonhap/20260827155013828jekn.jpg)
영화는 류승룡을 비롯해 하지원, 김해숙, 김선영, 김영민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에 힘입어 실감 나게 다가온다. 이 감독이 류승룡, 김해숙 배우에게 직접 손 편지를 쓰는 등 캐스팅에 공을 들인 결과다.
처음 출연 제안을 거절했던 류승룡은 이 감독이 밤새 쓴 손 편지에 마음을 돌렸다.
이 감독은 "듬직하고 맹수의 기운이 있지만 여린 속내를 가진 배우가 중구에 어울린다고 생각했고, '국민 아빠'라 불리는 류승룡 배우가 영화를 대중적으로 다가가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며 "이 영화에 얼마나 진심인지를 편지에 썼다"고 떠올렸다.
밝은 이미지의 하지원, 세련된 역을 주로 해온 김영민에게서는 새로운 모습을 봤다. 이 감독은 하지원에게서 상처와 그늘이 있는 얼굴을, 김영민에게는 촌스러우면서도 유약한 중재자의 얼굴을 끌어냈다.
배우들의 연기만큼이나 생활감이 느껴지는 세트와 옷도 영화에 생생함을 부여했다. 이 감독은 소품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며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촬영 중 다리가 부러졌지만, 아스피린만 먹고 계속 현장에 나왔다고 한다.
![영화 '비광' 속 장면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yonhap/20260827155014043ouam.jpg)
그 정도로 영화는 이 감독에게 뜨거운 열정의 대상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보고 감독이 되기로 생각했다는 그는 영화에 충성을 바친다고 했다.
차기작도 치열하고 뜨거운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6년 전 썼던 멜로물인데, 나이가 든 만큼 젊은 시절의 치기는 조금 걷어내 각색할 예정이다.
"'비광'을 보신 한 분이 제게 '인생 나락 간 캐릭터'의 장인이라고 평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웃음) 인생에 굴곡 있는 사람의 뜨거운 진심을 사실적으로 담아내는 감독이라는 의미 아닐까요. 그런 감독으로 남으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아요."
![영화 '비광' 이지원 감독 [플레이그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yonhap/20260827155014233rvt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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