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주가 상승' 공식 안 통한다…현대차 내리고, SK하이닉스는 오르고
![[사진=챗GPT생성 이미지]](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552779-26fvic8/20260827154153786dznr.png)
같은 자사주 소각에도 SK하이닉스는 웃고 현대차는 울었다. 자사주 소각이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으로 자리 잡았지만 소각 규모만으로 공시 이후 주가 흐름을 설명하기 어려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전장보다 1만원(2.45%) 내린 39만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보통주 129만1274주와 종류주 121만4332주 등 총 250만5606주, 약 7891억원 규모의 기보유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한 이후 이틀 연속 하락세다.
시장에서는 이날 주가 약세가 새로운 자기주식 매입 없이 기존 보유분을 소각하는 데 그친 데다 시장이 기대했던 추가적인 주주환원 강화가 없었던 점과 맞물린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현대차는 기존 총주주환원율 35% 이상, 최소 주당배당금 1만원 이상 등 정책을 유지했다.
반면 최근 SK하이닉스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난 19일 장 마감 후 약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전량 소각한다고 발표하자 다음 거래일 주가가 12.73% 급등했다. 물량을 신규 매입하고,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FCF)의 50% 이상을 환원하는 새 정책까지 제시한 영향이 컸다. 환원 정책 자체를 확대했다는 점에서 현대차와 차이가 뚜렷하다.
올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다른 대형주에서도 소각이 곧바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약 14조5000억원 규모의 기취득 자기주식 소각을 결정했지만 공시 당일 주가는 5.16% 하락했다. SK스퀘어는 7월 소각 결정 당일 1.84% 하락한 데 이어 다음 거래일 0.73% 추가 하락했다. 당시 시장 환경 등 다른 변수의 영향도 있었지만 자사주 소각이라는 단일 이벤트만으로 주가 방향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반대로 자사주 소각과 함께 실적과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가 뒷받침된 경우에는 상승세가 이어졌다. KB금융은 2월 소각 결정 다음 거래일 7.03%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2월 공시 당일엔 0.66% 오르는 데 그쳤지만 다음 거래일 2.97%, 5거래일 후에는 16.61% 상승 마감했다.
최근 자사주 매입과 소각 자체가 희소한 이벤트가 아니라는 점도 변수다. 미래에셋증권 분석에 따르면 코스피 기업의 자기주식 매입 규모는 2024년 16조원에서 2025년 19조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SK하이닉스 건을 포함해 8월까지 누적 77조원에 달한다.
이진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효과는 절대 규모나 환원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장은 발표 이전에 예상했던 환원 수준과 실제 결정 사이의 차이에도 반응한다"며 "환원의 절대 금액뿐 아니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실질적인 주식 수 감소, FCF의 지속 가능성, 향후 주가 재평가 가능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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