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지원 감독 "실화에서 출발한 '비광', 류승룡·하지원 새 얼굴 보게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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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러져 뼈가 어긋난 상황에서도 붕대를 두르고 진통제를 삼키며 현장을 지켰다.
그는 "영화감독으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얻어낸 기회가 너무 소중하기에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엔딩에 등장하는 구불구불한 하천처럼 우리 인생도 늘 굴곡진다. 힘든 고개를 넘었다고 마냥 해피엔딩이 펼쳐지지도 않는다. 삶이라는 게 원래 쉽지 않기 떄문이다. '비광'은 그렇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분들을 향한 미숙하지만 아주 뜨거운 응원"이라며 '비광'이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가닿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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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부러져 뼈가 어긋난 상황에서도 붕대를 두르고 진통제를 삼키며 현장을 지켰다. 류승룡이 그를 향해 "목표를 물면 놓지 않는 도베르만 같다"고 혀를 내두른 이유다.
영화 '미쓰백'으로 평단의 호평을 받으며 극장가에 묵직한 울림을 던졌던 이지원 감독이 이번엔 한층 더 독하고 치열해진 '가족 느와르'로 돌아왔다. 2021년 촬영을 마친 이후 오랜 기다림 끝에 영화 '비광'을 선보이게 된 그는 "전쟁통에 잃어버린 아이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돌아온 기분"이라며 만감이 교차하는 소회를 전했다.
오늘(27일) 이지원 감독과 만나 영화 '비광'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영화 '비광'의 서사를 관통하는 핵심 줄기는 '실화'다. 과거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 방영됐던 성폭행 피해 여중생 사건이 극의 모티브가 됐다.
이 감독은 "세상에 묻혀버린 억울한 여중생 사건을 보고 끓어오른 분노가 이 영화의 시발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실화 사건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톱스타 부부의 추락이라는 픽션을 교차시켰다. 언론과 정재계 유착의 희생양이 된 부부의 서사를 엮으며 모순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이 감독은 "사건의 자극성보다는 인물들이 어떻게 상황을 돌파해 나가는지에 온전히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초 작품을 고사했던 류승룡을 캐스팅하기 위해 1박 2일간 쪽잠을 자며 5장의 편지를 썼다. 진지하고 무거운 장르에 부담을 느끼던 류승룡에게 감독으로서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았고, 결국 그의 마음을 돌려세웠다.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 알려진 하지원에게서는 숨겨진 그늘과 독기를 발견했다. 이 감독은 대중에게 굳어진 하지원의 틀을 깨기 위해 거침없이 다양한 요구를 했다. 체중 감량은 물론, 피부를 푸석하게 만들고 담배까지 건네며 철저하게 망가진 '남미'를 빚어냈다.
이 감독은 "이런 치열한 과정 덕분인지 시사회 직전 눈물이 나오는데 하지원 배우가 저를 말없이 껴안았다. 단순한 동료애를 넘어선 전우애였다"고 회상했다.
전작 '미쓰백'을 통해 발굴했던 아역 김시아와의 재회도 빼놓을 수 없다. 당시 조명이나 콘티조차 낯설어하던 어린 신인 배우는 어느덧 감독이 먼저 말하지 않아도 연출의 의도를 영민하게 짚어내는 배우로 훌쩍 성장했다.
이 감독은 "이번 현장에서는 시아에게 온전히 믿고 맡길 수 있었다"며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극 중 동주로 분한 김시아는 "어린아이 속에 40대 여자가 들어앉은 것 같다"는 류승룡의 극찬처럼, 상처 입은 어른들을 오히려 묵묵히 보듬는 깊고 우수 젖은 눈빛으로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다.

그는 "영화감독으로 사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며 "얻어낸 기회가 너무 소중하기에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인다"고 말했다.
혈연이 아닌 '유사 가족'이 험난한 풍파 속에서 연대하는 과정을 그린 '비광'. 이 감독은 가족 영화의 전형적인 휴먼 드라마 공식을 탈피해 느와르 장르까지 주저 없이 섞어냈다. 그는 "삶이란 단일한 장르로 흘러가지 않는 것처럼 영화도 단순한 휴먼 드라마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그는 '비광'이 관객들에게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느냐는 질문에 담백하게 답했다.
이 감독은 "엔딩에 등장하는 구불구불한 하천처럼 우리 인생도 늘 굴곡진다. 힘든 고개를 넘었다고 마냥 해피엔딩이 펼쳐지지도 않는다. 삶이라는 게 원래 쉽지 않기 떄문이다. '비광'은 그렇게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분들을 향한 미숙하지만 아주 뜨거운 응원"이라며 '비광'이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가닿길 바란다는 희망을 전했다.
영화 '비광'은 오는 9월 2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star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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