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극찬한 '우리 막내' 김한결 , 롯데 미래 던진다

김준용 2026. 8. 27.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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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5구 만에 사령탑 눈도장
연습만하던 투심 주무기로 승부
비슬리·나균안 찾아 신구종 장착
“타자와 붙을 줄 아는 투수 되겠다”
지난 12일 SSG전에서 나균안의 대체 선발로 등판해 호투한 김한결. 김한결은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강판된 점이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우리 막내 공 좋잖아.”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최근 신인 투수 김한결(20)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프로 1년차 신인이지만 산전수전 다 겪은 사령탑의 눈도장을 제대로 받았다. 구위가 좋은 투수를 선호하는 김 감독은 김한결을 롯데에서 최준용, 이이무라와 함께 가장 힘 있는 공을 던지는 투수로 주저 없이 꼽았다.

김한결은 1군 데뷔전에서 김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지난 12일 인천 SSG 랜더스전 당초 이날 선발은 나균안이었다. 하지만 나균안이 당일 목 담 증세를 호소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김한결이 선발 통보를 받은 건 경기 당일 오후 2시였다. 올 시즌 대부분을 퓨처스리그(2군)에서 보낸 김한결은 지난 4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하지만 등판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SSG전을 앞두고 김 감독조차 “나균안이 예정대로 던졌다면 김한결을 확인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결은 첫 등판에서 자신의 이름을 감독의 뇌리에 제대로 각인시켰다. 1회초 SSG 정준재, 박성한, 김재환을 단 9구로 돌려세웠다. 3·4회에도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이날 성적은 4와 3분의 1이닝 2피안타 3볼넷 5탈삼진 4실점. 73개의 공을 던지면서 최고 150km의 직구로 1군 타자들과 정면으로 맞섰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뒤 “1회 마운드에 올라가 공 5개 던지는 걸 보고 정말 좋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로 잘 던질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한 자리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SSG 타자들을 요리한 무기는 투심 직구였다. 고등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투심을 던지지 못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이따금씩 연습했고 1군 데뷔전 연습 투구에서 투심과 포심을 섞어 던졌다. 포수 손성빈은 공을 받아본 뒤 “오늘 투심으로 가자”고 김한결에게 제안했다. 김한결은 망설이지 않았다. 새로운 구종을 실전에서 던지는 데 두려움은 없었다. 이날 던진 전체 73구 가운데 41구를 투심으로 던졌다.

김한결은 “아직 실험을 안 해봤고 타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모르는 공이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느낌으로 던졌다”고 말했다.

김한결의 빠른 성장에는 남다른 구종 습득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고교 시절에는 포심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주로 던졌다. 프로에 와서는 스플리터에 이어 투심을 장착했고 최근에는 커터까지 시험하고 있다. 새 구종이 궁금하면 선배들에게 먼저 다가간다. 커터를 익힐 때는 외국인 투수 제리미 비슬리에게 직접 물었고 나균안에게도 조언을 구했다.

김한결은 커터를 지난 18일 키움 히어로즈전 프로 첫 불펜 등판에서도 던졌다. 9회초 등판해 1실점했는데 커터를 던지다 최재영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김한결은 “바로 홈런을 맞았지만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더 확실하게 배우고 수준을 올리면 된다”고 웃어보였다.

지난 18일 키움전에서 9회말 등판해 김한결이 경기를 마무리 짓고 손성빈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시즌이 끝을 향해가는 롯데에게 김한결의 투구는 매우 중요하다. 시즌 막판 순위 경쟁이 한창이지만 마운드, 특히 불펜이 흔들리면서 계산이 서지 않는 경기가 늘었다. 힘 있는 공을 던지고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는 김한결이 자리를 잡는다면 롯데는 올 시즌을 넘어 미래를 책임 질 투수를 얻게된다.

김한결은 “선발 투수를 하고 싶은 욕심은 분명히 있다”면서도 “지금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고 쓸 수 있는 자리가 불펜이다. 1군에 남아서 공을 던질 기회를 받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당시만 해도 본인조차 올해 1군 마운드에 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김한결은 “스스로도 나는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량이 많이 좋아졌고 감사하게 기회도 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결은 타자와 붙을 줄 아는 투수를 꿈꾼다. 김한결은 “피하지 않고 타자를 상대로 계속 붙을 줄 아는 투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