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입찰’로 역대 최대?···삼성물산, 현대건설 기록 넘나

길해성 기자 2026. 8. 27. 14:2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잇단 단독 응찰을 발판으로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넘보고 있다.

현재 확정 수주액에 성수3지구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목동13단지, 미아2구역을 더하면 올해 실적은 약 12조7000억원까지 늘어난다.

삼성물산이 올해 시공권을 확보했거나 수주를 추진 중인 압구정4구역과 성수3지구, 여의도 시범, 목동13단지, 미아2구역의 예정 공사비는 총 10조982억원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래미안 선호도가 높은 핵심 사업장을 선점하면서 경쟁 비용을 줄이고 수주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성수와 여의도에 이어 목동과 미아까지 확보하면 연간 13조원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수·여의도·목동13 확보 시 10조9200억···현대건설 추월
미아2까지 수주하면 12조7000억···연간 목표 13조 근접
압구정·성수·여의도 잇단 단독 응찰···경쟁사 본입찰 이탈

[시사저널e=길해성 기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잇단 단독 응찰을 발판으로 도시정비사업 역대 최대 수주 기록을 넘보고 있다.

현재 확정 수주액에 성수3지구와 여의도 시범아파트, 목동13단지, 미아2구역을 더하면 올해 실적은 약 12조7000억원까지 늘어난다. 4곳을 모두 확보할 경우 현대건설이 지난해 세운 업계 최고 기록을 2조원 넘게 웃돈다.

◇ 목동13 잡으면 역대 최대···미아2까지 13조 근접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확정 수주액은 4조7163억원이다. 대치쌍용1차와 압구정4구역, 신반포19·25차, 방배신삼호, 개포우성4차 등 5개 사업장에서 시공권을 확보했다. 당초 7조7000억원이었던 연간 목표도 13조원으로 높였다.

삼성물산이 올해 시공권을 확보했거나 수주를 추진 중인 압구정4구역과 성수3지구, 여의도 시범, 목동13단지, 미아2구역의 예정 공사비는 총 10조982억원이다. 재건축·재개발 이후 공급 규모는 1만4223가구에 달한다.

압구정4구역은 확정 수주액에 이미 반영돼 있다. 아직 실적에 포함되지 않은 나머지 4곳의 공사비 7조9828억원을 더하면 올해 수주액은 12조6991억원이다. 연간 목표 13조원까지 약 3000억원을 남기게 된다.
삼성물산 도시정비사업 수주·입찰 현황. / 그래픽=시사저널e

사업장별로 보면 성수3지구와 여의도 시범을 확보할 경우 누적 수주액은 약 8조5400억원으로 늘어난다. 여기에 목동13단지를 더하면 약 10조9200억원이다. 미아2구역을 제외하더라도 역대 최고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현재 업계 기록은 현대건설이 지난해 11개 사업장에서 거둔 10조5105억원이다. 국내 건설사가 한 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0조원을 넘긴 첫 사례였다. 종전 최고였던 현대건설의 2022년 실적 9조3395억원도 크게 뛰어넘었다.

삼성물산이 수주를 추진 중인 네 곳을 모두 확보하면 현대건설의 기록보다 약 2조1900억원 많다. 지난해 삼성물산이 기록한 자체 최고 실적 약 9조2400억원과 비교해도 3조원 이상 늘어난다. 대형 사업장 몇 곳의 결과만으로 업계 최고 기록과 삼성물산의 자체 최고 실적이 동시에 바뀌는 셈이다.

물론 현재 확정된 수주액은 4조7163억원이다. 성수3지구는 조합원 총회를 남겨두고 있다. 여의도 시범은 재입찰이 필요하다. 목동13단지와 미아2구역은 아직 본입찰도 마감되지 않았다. 12조7000억원은 네 곳을 모두 연내 확보한다는 전제에서 나온 예상치다.

◇ 압구정·성수 이어 여의도도 단독···미아2 경쟁사 이탈

눈에 띄는 점은 수주액보다 입찰 구도다. 삼성물산은 올해 시공권을 확보한 5개 사업장 가운데 신반포19·25차를 제외한 4곳에서 경쟁사와 본격적으로 맞붙지 않았다. 현장설명회에는 여러 건설사가 참석했지만 실제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참여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공사비 2조1154억원 규모의 압구정4구역이 대표적이다. 삼성물산은 두 차례 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자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했고 지난 5월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성수3지구도 같은 수순을 밟고 있다. 삼성물산은 1차 입찰에 이어 지난 10일 마감한 재입찰에도 홀로 참여했다.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삼성물산을 시공사로 선정할 수 있게 됐다. 이르면 다음 달 총회를 열 예정이다.
성수3지구 항공사진. / 사진=삼성물산

성수3지구의 예정 공사비는 1조8275억원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일대에 최고 72층, 2213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삼성물산은 영국 포스터앤드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강 조망과 초고층 외관을 반영한 대안설계를 준비하고 있다.

여의도 최대 재건축 사업장인 시범아파트에서도 경쟁은 없었다. 지난 5월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GS건설,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25일 마감한 첫 입찰에는 삼성물산만 제안서를 냈다.

사업시행자인 한국자산신탁은 조만간 재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두 번째 입찰에서도 삼성물산만 참여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시범아파트는 기존 1584가구를 최고 59층, 2491가구로 재건축하는 사업이다. 예정 공사비는 약 2조원이다.

목동13단지는 역대 기록 경신을 좌우할 사업장이다. 예정 공사비는 2조3763억원이다. 기존 2280가구를 최고 49층, 3852가구로 재건축한다. 본입찰은 다음 달 7일 마감된다.

현장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DL이앤씨, 대우건설, IPARK현대산업개발, 제일건설 등 5개사가 참석했다. 경쟁입찰 가능성은 아직 남아 있다. 다만 건설사마다 목동에서 우선순위로 두는 단지가 다르다. 입찰보증금도 900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을 제외한 건설사들이 실제 제안서 제출까지 나설지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미아2구역에서는 유력 경쟁사들이 입찰에서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당초 삼성물산과 GS건설, 롯데건설 등이 관심을 보였고 삼성물산과 GS건설의 컨소시엄 구성도 논의됐다. 하지만 조합이 공동도급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각 사의 전략이 달라졌다. 삼성물산은 단독 참여를 준비하고 있지만 GS건설과 롯데건설은 불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아2구역 조합은 오는 28일 현장설명회를 연다. 참석 건설사는 10일 안에 입찰참여확약서를 제출해야 한다. 확약서를 낸 건설사가 삼성물산 한 곳에 그치면 조합은 입찰 마감일인 10월 12일까지 기다리지 않고 1차 입찰을 유찰한 뒤 재공고에 나설 수 있다. 조합은 오는 11월 28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아2구역의 예정 공사비는 1조7790억원이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403번지 일대에 최고 45층, 4003가구를 짓는다. 입찰보증금은 1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500억원은 현금으로 내야 한다.

◇ 수주전 없이 대어 선점···삼성물산 13조까지 3000억

건설사 입장에서는 승산이 낮은 수주전에 참여할 유인이 크지 않다. 입찰보증금부터 적지 않다. 압구정4구역과 성수3지구의 입찰보증금은 각각 1000억원이었고, 미아2구역도 1000억원이다. 미아2구역은 이 가운데 500억원을 현금으로 내야 한다. 목동13단지는 900억원이다. 여기에 대안설계와 홍보관, 외부 설계업체와의 협업 비용 등이 추가된다. 수주에 실패하면 설계와 홍보 등에 투입한 비용은 회수하기 어렵다.
지난 2월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압구정4구역에서 도열 행사를 벌이고 있다. / 사진=삼성물산

래미안 선호도가 높은 사업장에 경쟁사가 쉽게 들어오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합원의 브랜드 선호가 이미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판단하면 수백억원을 들여 맞대결을 벌이는 대신 다른 사업장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현장설명회에 여러 건설사가 참석한 뒤 본입찰에는 삼성물산만 남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삼성물산은 경쟁 비용을 줄이면서 서울 핵심 사업장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압구정4구역에서 시작된 단독 수주 흐름이 성수3지구와 여의도 시범으로 이어졌고, 목동13단지와 미아2구역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첫 번째 분기점은 다음 달 7일 목동13단지 입찰이다. 성수3지구와 여의도 시범에 이어 목동13단지까지 확보하면 삼성물산은 미아2구역을 제외하고도 현대건설의 역대 기록을 넘어선다. 미아2구역까지 수주하면 연간 목표인 13조원에도 근접한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래미안 선호도가 높은 핵심 사업장을 선점하면서 경쟁 비용을 줄이고 수주액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며 "성수와 여의도에 이어 목동과 미아까지 확보하면 연간 13조원 목표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시사저널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