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호미로 막는 선택"…물가 우려 추가 금리 인상 시사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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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대응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두 차례 연속 인상(백투백)에는 물가가 더 번진 뒤 대응하면 오히려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필요한 금리 인상을 앞당겨 시행하면 물가 확산을 막고 향후 긴축에 따른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신용과 레버리지, 위험선호를 낮춰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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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 전망치 2.6%→3.3% 대폭 상향 조정하기도
금융취약성지수 37.6→46.5 상승…"장기평균 상회, 우려"
8·9월 물가·2분기 GDP 잠정치 주시…심리지표도 점검
[아이뉴스24 임우섭·이도훈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물가 오름세가 더 확산하기 전에 대응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올렸다고 밝혔다. 관례에서 벗어난 조치로 시장에 강한 시그널을 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하는 완만한 금리 경로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금통위원 7명 중 6명이 찬성했고, 황건일 위원만 기준금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25일 이후 1년 6개월 만에 '기준금리 3% 시대'가 다시 열렸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7/inews24/20260827130129864yyjz.jpg)
신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가 오름세에 대한 판단이었다"고 말했다. 소득 여건 개선과 강한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지면서 물가 상승이 보다 광범위해지고 높은 수준이 장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 2.6%에서 3.3%로, 내년은 2.1%에서 2.9%로 크게 높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2.7%, 내년 2.3%로 유지했지만 근원물가는 각각 2.4%, 2.3%에서 모두 2.5%로 상향했다. 반도체 경기 호조에 따른 소득 개선이 소비 등으로 번지면서 수요측 물가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봤다.
두 차례 연속 인상(백투백)에는 물가가 더 번진 뒤 대응하면 오히려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백투백은 역대 세 차례 뿐이었던 만큼 이례적이다. 한은은 2007년 7∼8월(2회)과 2021년 11월∼2022년 1월(2회), 2022년 4월∼2023년 1월(7회) 등 금리 인상기에 연속해서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신 총재는 "늦게 대응할수록 비용이 커진다는 의미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표현이 있다"며 "저희는 이번에 호미로 막는 선택을 했다"고 말했다. 필요한 금리 인상을 앞당겨 시행하면 물가 확산을 막고 향후 긴축에 따른 부담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물경제 충격 '주시'⋯기준금리로 집값 못 잡아
금융안정에 대한 경계도 높였다. 자산가격과 신용, 금융기관 레버리지 등을 종합한 금융취약성지수(FVI)는 2024년 1분기 37.6까지 낮아졌다가 현재 약 46.5로 다시 상승했다. 장기평균은 약 46 수준이다.
신 총재는 "9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새로운 수치가 나오겠지만 장기평균을 웃도는 수준이 나올 수도 있다"며 "이 점을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FVI가 높아질수록 향후 금융스트레스 발생 가능성과 실물경제에 미칠 충격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수도권 주택가격도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 총재는 "기준금리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도 금리 인상이 신용과 레버리지, 위험선호를 낮춰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통화정책과 정부의 거시건전성 정책이 서로 효과를 높이는 상호보완 관계라고도 강조했다.
"기준금리 한 차례 더 올릴 것"
신 총재는 취약차주에 대한 우려를 금통위 논의에 반영했다며 정부의 지원대책과 한은의 중소기업 금융지원 등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방향은 추가 인상 쪽에 무게가 실렸다. 금통위원들의 6개월 후 조건부 금리전망 중간값은 3.25%로 현재보다 0.25%p 높았다.
신 총재는 "현재보다 한 차례 정도 추가 인상하는 수준"이라며 "비교적 완만한 추가 인상 경로를 예상하고 있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앞으로 있을 회의는 모두 라이브"라며 경제·금융 상황에 따라 매 회의에서 금리 수준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금통위 전까지 발표되는 8·9월 소비자물가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주요 판단 자료가 된다. 각종 심리지표와 고빈도 지표, 소득 개선 효과가 가계와 취약계층까지 얼마나 확산되는지도 함께 점검할 방침이다.
/임우섭 기자(coldplay@inews24.com),이도훈 기자(ldh12@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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