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에 덮친 네팔 홍수, 68살 생존자 “아내 손잡을 겨를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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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진흙이 우리 쪽으로 줄곧 쏟아져내렸다."
대규모 산사태가 네팔 북부 히말라야 라수와, 누와코트 지역을 덮친 이틀째 날을 맞은 27일(현지시각) 68살 생존자 케샤브 프라사드 바라알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로이터 통신 등에 전했다.
라수와, 누와코트 지역 재난 현장에서 밤새워 생존자를 찾는 구조대의 수색 작업이 이튿날 아침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에이피(AP) 통신 드론 영상을 보면, 이번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북부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 인근은 마을 전체가 회색빛 진흙으로 뒤덮여 아수라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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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일어나거나 출근 준비, 대피할 시간 없어”
“순식간 마을 덮은 진흙…30분 뒤 전부 파괴”

“거대한 진흙이 우리 쪽으로 줄곧 쏟아져내렸다.“
대규모 산사태가 네팔 북부 히말라야 라수와, 누와코트 지역을 덮친 이틀째 날을 맞은 27일(현지시각) 68살 생존자 케샤브 프라사드 바라알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로이터 통신 등에 전했다. 구조되어 작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그는 눈앞에서 수위가 점점 높아졌고 “집에 들어가 아내 손을 잡고 함께 도망치려 했을 때 아내가 진흙에 휩쓸렸다“며 괴로워했다. 이어 그는 “4~5시간 뒤 헬리콥터가 나를 구하러 왔다. 하지만 내 아내는 아직도 진흙 아래 어딘가에 있다. 그녀는 떠났다”며 망연자실했다.

네팔 카트만두의 한 병원을 취재한 비비시(BBC)는 구조된 생존자들이 헬리콥터로 이송돼 들어오고 있으며,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이들이 몰려들어 현장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인터뷰에 응한 현장 목격자 중 한 명은 산사태 당시 상황을 묘사하며 “대단히 혼란한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침 6시쯤 놀라서 갑자기 온 가족이 깼으며 대단히 큰 소리가 밖에서 들려 일단 누군가 죽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 긴장된 상황을 설명했다.
현장에 구조 대원이 다급히 필요하고 사람들이 허겁지겁 뛰어 다니지만 아무도 무얼해야 할지 모르는 상태라고 그는 전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고 주변엔 아무도 없으며 어떻게 이 상황을 대처해야 할지 전혀 모르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라수와, 누와코트 지역 재난 현장에서 밤새워 생존자를 찾는 구조대의 수색 작업이 이튿날 아침에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에이피(AP) 통신 드론 영상을 보면, 이번 산사태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북부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 인근은 마을 전체가 회색빛 진흙으로 뒤덮여 아수라장이 되었다. 파괴된 도로와 매몰된 건물들 사이로 일부 구조대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조끼를 입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굴러내려온 바위와 진흙으로 뒤덮인 현장에 진입이 쉽지 않아 마을 주민들은 멀리서 발만 동동 굴렀다. 나뭇가지와 전선은 뒤엉켜있고 차량들은 진흙 속에 파묻혔다. 구조대의 손길이 닿은 생존자들은 온몸이 진흙으로 뒤덮여 간신히 목숨만 건진 모습이었다.
실종자들은 급격한 산사태로 대피할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란 점을 고려해 생존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비 부족 등으로 수색에 난항을 보이면서 사망자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누와코트 지역은 과거 무역의 거점이자 교통의 요충지였으며 현재에도 경제의 생명줄이 되는 시장이 있다. 현지 주민 쇼얌 라즈반다리는 에이피에 “사람들이 출근 준비를 하고 있던 참에 홍수가 밀려왔다. 30분 뒤 시장에 도착해보니 전체가 이미 피해를 입었다”며 “누구도 도망칠 시간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소셜미디어에 “전 국민이 충격에 휩싸이고 깊은 슬픔에 잠겼다”며 “정부가 지체없이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9월 네팔 제트(Z) 세대 청년들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사퇴한 뒤 치러진 총선에서 정치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된 래퍼 출신 정치인이다. 외신들은 정치 경험이 적은 이 서른여섯살 네팔 총리가 이번 대홍수로 첫 위기 대응 시험대에 올랐다고 전했다.
네팔은 인구 상당수가 빈곤선 아래에서 생활하며 관광업, 농업 등으로 삶을 이어가는데, 경제적 곤공 속에 대규모 산사태까지 불어닥친 위기 상황이다. 유엔(UN)이 2024년 집계한 네팔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1440달러 수준이다. 수도 카트만두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로잔 마난드하르(40)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네팔 사람들 모두 마음 아파하며 할 수 있는 한 작은 돈이라도 보태려 한다. 조만간 기부에 참여할 것”이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표했다. 그는 네팔의 핵심 생계 수단인 관광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앞으로 네팔로 들어오는 관광객이 많이 줄 것이고, 우리도 11월에 트레킹팀이 계획되어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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