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AI가 선수와 칼끝을 따라가 분석한다”…‘아시안게임 출격’ 펜싱 AI 분석 시스템, ‘SKT-팬’ 보니

고재우 2026. 8. 27.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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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11시께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

자사 대형언어모델(LLM)인 '에이닷'을 적용한 SKT-팬은 선수들의 움직임 등 영상 정보를 데이터로 전환하고, 'AI 전술 판정 보고서'를 통해 분석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특히 펜싱 선수들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SKT-팬의 전력 분석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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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싱 전력 분석, 1시간→ 약 10분 획기적 단축
SKT LLM 에이닷 활용, 득점·주요 장면 자동 추출
선수 움직임·전술 데이터 DB화…실시간 피드백 목표
여자 펜싱 에페 국가대표팀 선수들과 함재만 코치가 SKT의 펜싱 AI 전력 분석 시스템 SKT-FAN을 활용해 전력 분석을 하고 있다. 함재만(왼쪽부터) 코치, 임태의, 양승혜, 송세라, 이혜인 선수 등. [SK텔레콤 제공]

[헤럴드경제=고재우·이준영 기자] 26일 오전 11시께 충북 진천군 진천선수촌. 대화면 스크린 속 펜싱 국가대표 도경동 선수의 움직임을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따라잡았다. 도 선수가 득점을 올리는 순간 화면 오른쪽 위에는 ‘점’이 등장했고, 해당 점을 누르자 득점 장면이 즉시 재연됐다. 선수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데이터로 켜켜이 쌓였고, 데이터는 다시 경기 전략으로 이어졌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펜싱을 지원하기 위해 SK텔레콤이 공개한 AI 경기 분석 시스템 ‘SKT-팬(FAN, Fencing AI Nexus)’이다.

▶1시간→ 약 10분 단축, 국가대표 펜싱에 날개 단 ‘SKT-팬’= 지난 26일 불과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앞서 대한펜싱협회 회장사인 SK텔레콤은 펜싱 경기 분석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SKT-팬을 선보였다.

자사 대형언어모델(LLM)인 ‘에이닷’을 적용한 SKT-팬은 선수들의 움직임 등 영상 정보를 데이터로 전환하고, ‘AI 전술 판정 보고서’를 통해 분석 리포트 형태로 제공하는 식으로 운영된다. 선수 몸에 웨어러블 기기를 따로 부착할 필요 없이 AI가 경기 영상을 통해 선수 분석, 주요 장면 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뽑아내는 게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AI는 ▷경기 상황 개요 ▷핵심 기술 및 전술 동작 ▷공격권 판정 근거 ▷지도자와 심판 발언 등을 분석 리포트로 한 화면에 제공한다. 이를 통해 SK텔레콤은 펜싱 경기 분석 시간을 1시간에서 10분 내외로 단축했다.

나아가 SK텔레콤은 오는 2028 LA 올림픽에서 SKT-팬을 펜싱 경기 사후 분석을 넘어, 경기 중 실시간 피드백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혁 SKT 스포츠마케팅팀 매니저는 “분석해야 할 경기는 많은데, 분석관이 볼 수 있는 시간은 한정돼 개발에 착수했다”며 “영상 정보를 분석할 수 있는 데이터로 바꾸고, 이를 다시 경기 전략으로 연결하는 것이 SKT-팬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팀 SKT’ 출정식에서 권영상(왼쪽부터) SKT Comm지원실장이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오른쪽) 및 팀 SKT 선수단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팀 SKT’ 출정식, 펜싱 국가대표 “AI 분석 통해 훈련 시간 아껴”= 이날 진천선수촌에서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팀 SKT’ 출정식도 진행됐다.

오상욱·도경동·송세라·전하영 등 펜싱, 역도 박혜정, 수영 황선우, 육상 나마디 조엘진, 스포츠클라이밍 노현승 등 8인의 국가대표 선수가 참석했다. 230명 규모의 강당은 관람객들로 가득 찼고,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객석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져 나왔다.

특히 펜싱 선수들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SKT-팬의 전력 분석 기술이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여자 에페 대표팀 ‘맏언니’ 송세라 선수는 “훈련 중 AI 분석을 통해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었다”며 “경기 전 분석하고 싶은 상대 선수의 이름을 입력하면 바로 데이터 분석 결과가 나와 짧은 시간 안에 상대를 분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24 파리 올림픽에서 2관왕(남자 사브르 개인·단체전)을 수상한 오상욱 선수는 “펜싱은 고화질 영상을 보더라도 칼이 잘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며 “이번에는 AI가 어느 타이밍에 맞았는지, 찔렸는지를 잘 잡아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권영상 SKT 부사장은 “SK텔레콤은 대한펜싱협회와 24년간 동행해 왔다”며 “특히 올해에는 SKT-팬 기술이 대표팀에 도입됐는데,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 경기력 향상을 이끌어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은 내달 19일 일본 나고야시에서 개최돼 10월 4일 막을 내린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41개 종목에 총 792명의 선수가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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