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이 브랜드 됐다”…中企, 美바이어 잡고 수출길 뚫는다

성주원 2026. 8. 2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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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환 라비오뜨 부장은 "예전에는 제품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야 했는데 요즘은 바이어들이 먼저 제조국을 묻는다"며 "한국이라고 하면 바로 반응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1988년 시계 제조업체를 창업해 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직접 해외 전시회를 다닌 김 회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바이어들은 현지 창고를 두고 바로 물건을 보내주는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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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CES 혁신상 받고도 공치는 기업 많아”
“수출 선택 아닌 필수…실제 바이어 만나야”
K뷰티 넘어 생활용품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 관심
온라인 수익성·관세·현지 물류망은 넘어야 할 과제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공장이 어디에 있나요?” “한국입니다.” “오~ 좋아요!”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Affordable Shopping Destination)’ 마켓 위크 2026‘ 한국관. 화장품 업체 라비오뜨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는 제품을 살펴보다 제조국을 물었다. “한국”이라는 답이 돌아오자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며 관심을 보였다.

라비오뜨 관계자가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 마켓 위크 2026’ 한국관에서 현지 바이어에게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유명 전시회보다 실제 바이어 만나야”

심정환 라비오뜨 부장은 “예전에는 제품에 대해 많은 설명을 해야 했는데 요즘은 바이어들이 먼저 제조국을 묻는다”며 “한국이라고 하면 바로 반응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드 인 코리아‘ 자체를 하나의 브랜드처럼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ASD는 지난 1961년 미국에서 처음 개최한 이후 전 세계 유통업자, 도소매 바이어, 온라인 셀러들이 독창적인 상품을 소싱하고 높은 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B2B(기업 간 거래) 무역 박람회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 마켓 위크 2026'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중기중앙회)
한국 제품에 대한 높아진 관심이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관심을 실제 주문과 수출로 연결하는 것은 여전히 중소기업의 몫이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은 수출을 해야 하는 나라다”며 “중소기업에 수출은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필수라고 생각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명 전시회에 참가하는 것 자체보다 실제 구매력을 갖춘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를 예로 들며 “CES에서 혁신상을 받고도 공치고 돌아가는 기업이 많다”고 지적했다. 1988년 시계 제조업체를 창업해 세계 5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며 직접 해외 전시회를 다닌 김 회장은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ASD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중기중앙회와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는 이번 행사에 국내 중소기업 140여곳이 참여하는 약 150개 부스 규모의 ’K-Goods Fair‘를 마련했다. 주최사 포지(FORGE)의 캐럴린 스프라우드 수석부회장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영향력 있는 소비재 시장 중 하나다”며 “한국 제품의 영향력이 뷰티에서 생활용품·패션·식품으로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장에서는 K뷰티를 넘어 다양한 제품이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설랩이 선보인 동결건조 온천수 분말을 사용하는 샤워기는 독특한 콘셉트로 관심을 받았다. 이주훈 설랩 대표는 “온천수가 나오는 샤워기라는 콘셉트를 재미있고 신선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한 바이어는 별도 미팅을 제안하며 발주를 논의하자고 했다.

현지 바이어들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 마켓 위크 2026’ 한국관에서 제품들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美에 재고 있나”…관심을 주문으로 바꾸는 게 숙제

하지만 관심을 주문으로 바꾸기 위해 넘어야 할 장벽도 선명했다. 바이어들이 반복적으로 던진 질문 가운데 하나는 “미국에 재고가 있느냐”였다. 이 대표는 “바이어들은 현지 창고를 두고 바로 물건을 보내주는 것을 원했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만으로 미국 시장을 뚫는 데도 한계가 있다.

여성용품 업체 이너시아의 김효이 대표는 “초반에 온라인만 진행하면 매출 규모는 늘어날 수 있지만 수익구조가 좋지는 못하다”며 “그 구간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는 기업들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제품과 마케팅 역량 못지않게 현지 리테일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가격 경쟁력과 관세 부담도 변수다. 생활용품 업체 티에스윈의 김진용 대표는 “주방용품은 예쁘다는 반응을 얻지만 중국 제품이 거의 절반 가격인 경우도 있어 경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H마트에 공급하던 프라이팬 등은 관세 인상 이후 공급이 중단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전시회가 실제 수출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라비오뜨는 지난 3월 ASD에서 만난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과 협상을 진행해 5월부터 초도 물량을 공급했고 일부 업체와는 독점계약까지 체결했다. 라스베이거스 전시장의 한국관에서는 분명 ’K제품‘에 대한 시선이 달라지고 있었다. 결국 관건은 ’메이드 인 코리아‘에 대한 호감이 일회성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현지 재고와 물류망을 확보하고, 가격·관세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구매력 있는 바이어와 현지 유통망을 연결해야 한다.

성주원 (sjw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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