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최대 반값인데…5세대 실손 갈아타기 15% 그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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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초반 18만건 이상 유입됐지만 기존 가입자들의 상품 교체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가 보험료를 크게 낮췄음에도 비급여 보장이 줄고 본인 부담이 커지는 탓에 기존 실손 가입자들이 전환 여부를 신중히 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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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진 부담금에 계약 전환은 2만건

5세대 실손의료보험이 출시 초반 18만건 이상 유입됐지만 기존 가입자들의 상품 교체는 기대만큼 빠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5세대가 보험료를 크게 낮췄음에도 비급여 보장이 줄고 본인 부담이 커지는 탓에 기존 실손 가입자들이 전환 여부를 신중히 따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계에 따르면 5월 출시 후 7월 말까지 주요 손해보험사 9곳에 들어온 5세대 실손 계약은 총 18만3218건이다. 이 가운데 처음 5세대에 가입한 계약이 13만4315건으로 73.3%를 차지했다. 기존 1~4세대 가입자가 자발적으로 계약을 변경한 사례는 2만7474건으로 15.0%에 그쳤다. 4세대 재가입 주기가 도래해 5세대 가입 절차를 진행한 계약은 2만1429건(11.7%)이었다.
5세대는 비중증 비급여 항목을 대폭 조정해 보험료를 낮춘 상품이다. 4세대와 비교하면 보험료는 약 30%, 초기 1·2세대와 비교하면 최소 50% 저렴하다. 대신 비중증 비급여의 자기부담률은 50%로 높아졌다. 도수치료, 비급여 주사제 등 일부 항목은 보장 대상에서 빠졌다.
실제 구세대 가입자의 움직임도 아직 제한적이다. 7월 말 기준 5세대 보유계약은 전체 실손 보유계약의 0.6%였다. 자발적으로 옮긴 2만7474건 중에서는 1·2세대 가입자가 1만9134건으로 69.6%를 차지했다. 보험료 부담이 큰 가입자들이 먼저 움직이고 있지만 폭넓은 보장을 유지해온 구실손 가입자까지 대거 전환하는 모습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병원을 자주 이용하지 않고 보험료가 부담스러운 가입자에게는 5세대가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면서도 “기존 실손은 보장 범위가 넓기 때문에 보험료 절감만으로 전환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4세대 재가입 물량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2021년 7월 판매된 4세대 실손은 5년마다 재가입해야 하며, 재가입 시점에는 당시 판매 중인 5세대 상품 가입 절차를 밟는다. 이달 13일 현재 재가입 도래 계약은 7만6989건이며 이 중 3만7456건이 청약 절차를 마쳤다. 업계 관계자는 “휴가철이 지나면서 청약 건수가 늘고 있다”며 “재가입하지 않고 실손을 해지하는 가입자도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가 5세대 안착을 추진하는 것은 누적된 실손 적자와 보험료 상승을 완화하기 위해서다. 실손보험은 1999년 도입 후 낮은 자기부담 구조가 과잉 의료 이용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으며 네 차례 손질됐다. 지난해 실손보험 보험손익은 1조8700억원 적자였다. 경과손해율도 101.0%로 손익분기점으로 여겨지는 85%를 크게 넘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누적 보험료 인상률은 46.3%다.
비급여 진료 이용은 구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난다. 지난해 1인당 비급여 치료 사용액은 1세대 44만원, 2세대 35만원으로 3세대 27만원과 4세대 21만원을 웃돌았다. 전체 실손 계약의 41.2%를 차지하는 2세대 가입자(지난해 말 1494만건)의 이동이 중요한 이유다.
금융당국은 초기 1·2세대 가입자의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11월 계약전환 할인제를 도입한다. 재가입 조건이 없는 초기 가입자가 5세대로 옮기면 3년간 보험료를 50% 깎아준다. 업계에서는 생명보험사 판매분까지 합산하면 5세대 실손 계약이 출시 1년 후 100만건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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