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400t 발사 충격을 10t으로… 韓차륜형 박격포의 인기 비결

김지환 기자 2026. 8.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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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오후 경남 창원 SNT다이내믹스 A캠퍼스 내 시제품제작실. 소형전술차량(KLTV)에서 차체 뒷부분에 있는 아웃트리거(발사 지지대) 4개가 내려오더니 120㎜ 박격포가 몸을 45도 틀어 목표물을 조준했다.

이는 SNT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소형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차륜형 박격포)의 발사 과정을 시연한 장면이다.

이날 현장에서 SNT다이내믹스 연구진들은 차륜형 박격포의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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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용 트럭에도 박격포 탑재 가능
주퇴복좌기·완충지지대 기술로 완화
중동·동남아·서아시아 높아진 관심
유무인 복합·타 차량 탑재형 개발도

지난 20일 오후 경남 창원 SNT다이내믹스 A캠퍼스 내 시제품제작실. 소형전술차량(KLTV)에서 차체 뒷부분에 있는 아웃트리거(발사 지지대) 4개가 내려오더니 120㎜ 박격포가 몸을 45도 틀어 목표물을 조준했다.

포신에 붙어 있는 탄약 운반 장치가 포탄을 포신에 밀어 넣자 포수가 버튼을 눌렀다. 이는 SNT 다이내믹스가 개발 중인 소형전술차량 탑재형 120㎜ 박격포(차륜형 박격포)의 발사 과정을 시연한 장면이다. 이 과정이 수행되는 시간은 단 40초 정도였다. 실제 발사를 하지는 않았고 포탄은 모의 포탄이었다.

전술차량 탑재형 120mm 박격포가 사격하는 모습. /SNT다이내믹스 제공

이날 현장에서 SNT다이내믹스 연구진들은 차륜형 박격포의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차륜형 박격포는 쉽게 말해 자동차(전술차량)의 뒤에 얹은 박격포다. 이 박격포는 한국 해병대가 지난 5월부터 시범 운용하고 있다.

연구진들은 별도 배터리를 통해 차량에 전력을 공급해 전자 장치들의 상태를 확인했다. 해병대가 실제 운용하며 보내는 의견을 바탕으로 개선점을 찾고 적용하는 것이다. 고정민 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제품 제작이 끝났지만 시험 운행 등을 해보며 양산 전 최상의 상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SNT, 총열 제작 기술 토대로 新박격포 개발​

이날 A캠퍼스 내에서는 은색의 얇은 원통형 쇠막대들이 눈에 띄었다. 이 쇠막대는 강선(각 총·포열 내부에있는 나선형 홈)을 깎아내는 등의 과정을 거쳐 K6중기관총에 쓰이는 총열이 된다.

강선을 깎아내는 기술은 SNT다이내믹스의 핵심 기술이다. SNT는 K6 중기관총과 20㎜ 발칸포 등을 군에 납품하며 쌓은 강선 제작 노하우를 토대로 120㎜ 박격포 체계를 개발했고, K200 장갑차에 얹은 ‘비격’을 넘어 자체 개발로 차륜형 박격포까지 만들 수 있었다.

차륜형 박격포의 개발이 시작된 건 상륙작전 지원 화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존에 군이 쓰던 4.2인치(107㎜) 박격포는 사거리가 짧았다. 비격 또한 장갑차여서 기동성이 떨어지고 무게가 많이 나가 공중 수송이 어려웠다.

보다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도록 하기 위해 SNT다이내믹스는 수십억원을 들여 최초의 전술차량 기반의 박격포를 자체 개발했다. 2023년 신속시범사업을 따냈고 현재 차륜형 박격포 시제품을 완성한 상태다.

SNT다이내믹스 연구진들이 전술차량 탑재형 120mm 박격포를 점검하는 모습. /SNT다이내믹스 제공

차륜형 박격포의 핵심은 발사 충격 완화 기술이다. 박격포에서 포탄이 발사될 때 가해지는 힘은 400t이다. 이 충격을 SNT다이내믹스가 자체 개발한 주퇴복좌기(포신이 후퇴한 뒤 제자리로 돌려놓는 장치)가 1차로 줄여준다. 포신이 제자리로 돌아오는 속도를 줄여 반동을 감쇄하는 식이다. 덕분에 발사 충격은 50t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박격포 개발을 총괄한 김종도 기술연구소장(전무)은 “장갑차는 50t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지만, 전술차량은 불가능했다”며 “유압식 감쇄장치와 아웃트리거를 통해 충격을 지면으로 흘려보내도록 설계해 충격을 추가로 흡수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웃트리거가 차량 서스펜션에 가해지는 압력만큼 차량을 띄워 충격을 2차로 줄이고, 감쇄 장치가 한 번 더 걸러주는 구조다. 덕분에 발사 후 차량에 가해지는 발사 충격은 10t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경량화도 고난도 과제였다. 전술차량 무게 3.5t에 박격포 체계만 1.4t이다. 각종 사격통제장치와 승무원, 탄약까지 더하면 7t을 초과했다. 7t이 넘으면 헬기로 수송할 수 없다.

SNT다이내믹스는 전시기(표적 조준 장치)를 하나로 통합해 승무원 수를 5명에서 3명으로 줄였고, 박격포의 회전 반경을 기존 360도에서 220도로 줄였다. 360도 회전을 위해서는 100여㎏ 상당의 부품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날 살펴본 차륜형 박격포는 작년 10월 아덱스(ADEX)에 전시된 모델보다 차체 뒷 부분의 철판 수도 줄어 있었다.

◇전 세계 각국서 관심... 최종 목표는 미군

SNT다이내믹스는 한국 방산의 수출 효자 품목인 K9 자주포와 K2 전차 변속기를 만드는 회사다. 이날 방산 조립 공장에는 변속기 하우징(부품이 들어갈 뼈대)이 다수 진열돼 있었고, 현장 작업자들은 변속기 조립에 한창이었다. 조립 공장 전체가 변속기 전용 공간으로 보일 정도였다.

이는 차륜형 박격포가 SNT다이내믹스에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부품이 아닌 완성품을 만든 데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에 있는 SNT다이내믹스 A캠퍼스 내 시제품 제작실에서 연구진들이 전술차량 탑재형 1200mm 박격포를 점검하고 있다. /SNT다이내믹스 제공

시장 상황도 좋다. 드론과 함께 신속하게 운용하면서도 정밀 타격이 가능한 무기체계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정찰 드론이 표적을 찾으면 근거리에서 타격하는 식이다. 덕분에 육군에서도 사업화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재봉 SNT다이내믹스 이사는 “드론이 핵심 무기로 거론되지만 전장에서 모든 화력을 충당할 수 없다”며 “드론이 정찰한 표적을 정밀 집중 타격하는 방식의 운용 개념도 (차륜형 박격포에)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차륜형 박격포는 분당 10발을 발사하며, 최대 사거리는 약 13㎞다.

SNT다이내믹스는 수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국방비 증액 추세에 올라 탄 중동과 서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2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의가 온다고 한다. 해외 고객들의 요구 사항은 도요타의 픽업트럭 등 다른 4X4 차량에 박격포를 얹는 것이다.

김종도 소장은 “이미 400t 상당의 발사 충격량을 줄인 만큼, 상용 트럭에 박격포를 탑재해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며 “이외 중형전술차량 등 여러 차량에 탑재하는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인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포수가 탄약을 올려놓는 반자동에서 자동 장전으로 바꾸고, 박격포 체계도 포탑 형태로 개발해야 한다. 포탑 형태란 승무원 등을 보호하도록 포신만 외부로 노출하는 형태로 만든 강철 구조물을 뜻하는데, 무인화의 핵심인 자동 장전 및 탄약 공급을 위해서다.

김 소장은 “이 밖에도 무인화를 구현하려면 포열 입구에 포탄을 넣는 포구 장전식에서 자주포처럼 포열 꼬리에서 장전하는 ‘포미 장전’으로 해야 한다”며 “무인 체계를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NT다이내믹스의 최종 목표는 미군 시장이다. 현재 SNT다이내믹스는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방산 부품을 제작해 수출하고 있다. 완제품으로 도전하기보다는, 그간 확보한 기술들을 토대로 미군의 유지·정비·보수(MRO) 시장부터 차근차근 시작하겠다는 계획이다.

조재봉 이사는 “선진 시장인 미국과 독일의 경우 협력사 등 산업 생태계가 많이 무너져 있다”며 “이 틈을 파고 들어 영역을 넓히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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