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만 파는 줄 아나?…에이티즈, 데뷔 8년만에 밟은 ‘TOP10의 꿈’ [SS뮤직]

함상범 2026. 8. 2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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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가요계는 '보이그룹 혈전'이다. 내로라하는 2~5세대 간판 그룹들이 8월 컴백 대전에 쏟아지며 연일 수백만 장의 판매고와 차트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빌보드를 씹어먹고 수백만 장을 팔아치웠음에도 데뷔 이래 처음 밟아본 TOP10 고지다.

바다 건너 미국에선 발매 첫 주에만 22만 3000장을 팔아치우며 '빌보드 200' 1위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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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즈. 사진 | KQ엔터테인먼트


[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올여름 가요계는 ‘보이그룹 혈전’이다. 내로라하는 2~5세대 간판 그룹들이 8월 컴백 대전에 쏟아지며 연일 수백만 장의 판매고와 차트 신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웬만한 화력으로는 명함조차 내밀기 힘든 치열한 전장이다. 에이티즈는 가요계 전쟁터 한복판에서 무려 두 달 전 발매된 노래로 굳건히 차트 최상위권을 버티고 있다.

지난 6월에 나온 미니 14집 타이틀곡 ‘배드(BAD)’의 시작은 멜론 톱100 81위였다. 턱걸이하듯 들어왔을 때만 해도 여느 보이그룹의 뻔한 흐름과 같았다. 야금야금 순위가 오르더니 보란 듯이 최고 8위까지 찍었다. 빌보드를 씹어먹고 수백만 장을 팔아치웠음에도 데뷔 이래 처음 밟아본 TOP10 고지다.

에이티즈. 사진 | KQ엔터테인먼트


반짝 올라온 것도 아니다. 발매 두 달이 훌쩍 지난 8월 말까지도 10위권에 굳건히 버티고 있다. 유튜브뮤직 최신 주간 인기곡 1위에, 스포티파이 주간 9위까지 꿰찼다. 팬덤이 밤새워 ‘스트리밍’을 돌려서 만든 억지 순위로 볼 수 없다. 대중의 플레이리스트에 완벽히 안착했다는 뜻이다.

비결은 숏폼 챌린지의 영리한 활용과 밸런스에 있다. 그간 마라맛 퍼포먼스로 글로벌 코어 팬들을 열광시켰다면, ‘배드’는 대중도 쉽게 탈 수 있는 그루브한 비트로 진입 장벽을 확 낮췄다. 여기에 안무가 리정과 배우 이상이 등이 참전한 챌린지가 불을 지폈다. 춤을 보러 왔다가 쫀득한 비트에 홀려 음원을 찾아 듣게 만드는 완벽한 선순환을 완성한 셈이다.

에이티즈 산. 사진| 음악방송


대중성을 잡았다고 코어 팬덤의 화력이 꺾인 것도 아니다. 앨범 성적은 더 무시무시하다. 바다 건너 미국에선 발매 첫 주에만 22만 3000장을 팔아치우며 ‘빌보드 200’ 1위로 직행했다. 국내 초동 판매량 역시 188만 장을 훌쩍 넘기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통산 일곱 번째 밀리언셀러 타이틀도 가뿐히 챙겼다.

보통 가요계에선 음원이 터지면 앨범이 약하고, 앨범을 쓸어 담으면 대중성이 아쉽기 마련이다. 음반과 음원 고루 성과를 내는 그룹을 쉽게 찾기 어렵다. 하지만 에이티즈는 글로벌 팬덤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 대중의 까다로운 귀를 동시에 홀렸다. 특정 지역이나 팬덤에만 쏠린 반쪽짜리 성공이 아니라, 온전한 ‘쌍끌이 흥행’을 이뤄냈다.

에이티즈가 20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제35회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 6. 20.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해외에서만 잘 나간다는 ‘해외파’ 꼬리표도 이제는 완벽히 뗐다. 오히려 해외에서 묵묵히 쌓아 올린 탄탄한 내공이 국내 대중성이라는 마지막 퍼즐을 맞추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내고 있다. 팬덤의 단기 화력을 넘어 대중의 일상에 스며든 장기 흥행이다. 에이티즈가 보기 좋게 써 내려간 이 ‘역주행의 정석’은 K팝 신에 꽤 묵직한 한 방을 날리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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