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고 길게’ 두산 영건 최민석, 亞게임서도 곽빈과 ‘원투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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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두산의 2년 차 투수 최민석(20)은 25일 수원 KT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3-1 승리를 이끈 최민석은 12승째를 거두며 다승 단독 1위에 올랐다.
최민석은 1군 데뷔전을 치른 지난해 5월 21일부터 이날까지 포심을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개별 투구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2016년부터 포심을 일절 던지지 않은 선발투수는 최민석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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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이어 평균자책점 2위 올라
올해 커터-포크볼 섞어 ‘언터처블’
亞게임서 국가대표 데뷔전 치러

스무 살 ‘영건’ 최민석은 이렇게 놀라운 기록을 남기는 동안 포심 패스트볼(포심)의 도움은 말 그대로 ‘하나도’ 받지 않았다. 올해만이 아니다. 최민석은 1군 데뷔전을 치른 지난해 5월 21일부터 이날까지 포심을 단 한 개도 던지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개별 투구 데이터 수집을 시작한 2016년부터 포심을 일절 던지지 않은 선발투수는 최민석뿐이다. 최민석은 대신 속구 계열 구종으로 투심 패스트볼(투심)을 던진다.
서울고 3학년 시절 두산으로부터 신인 지명을 받고 입단을 준비할 때부터 작정했던 일이다. 최민석은 “내가 생각하기에 포심 위력이 별로였다. 투구 트래킹 데이터도 좋지 않았다. 고교 때부터 포심 제구가 잘 안 될 때 투심을 던져 봤는데 손에 잘 맞았다. 투심이 (포심보다 공의) 움직임이 좀 더 많은 데다 힘도 좀 있어서 (주 무기로) 계속 연습했다”고 말했다.
포심은 일반적으로 투수가 던질 수 있는 가장 빠른 구종이다. 대부분의 투수들이 볼 배합의 기본으로 활용하는 공이다. 그런데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루키가 ‘클래식’ 대신 ‘재즈’를 연주하겠다고 나선 셈이다. 최민석은 “어렸을 때부터 남들이 안 하는 걸 좋아하는 성향이었다. 투심도 (다른 투수들이) 많이 안 던지니 더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투심은 포심에 비해 스피드는 다소 떨어져도 움직임은 더 큰 편이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 시즌 최민석이 던진 투심의 구종 가치는 24.6이다. 상대의 기대득점을 24.6점 막아냈다는 의미다. 구종 가치가 최민석보다 좋은 건 롯데 나균안의 포크볼(25.1)이 유일하다. 평균 시속 144km의 투심을 던지는 최민석은 “아직은 속도가 부족하다. 힘을 키우고 메커니즘을 더 보완해 평균 시속도 150km대로 올려 더 큰 국제무대에서도 활약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투심의 효과가 더 커진 건 올해부터 투심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커터를 활용하면서다. 투심은 오른손 타자 몸쪽, 커터는 바깥쪽으로 휘어진다. 평균 시속 140km가 나오는 최민석의 커터 역시 해당 구종 가치 1위(9.9점)에 올라 있다. 최민석은 “완성도는 아직 70% 정도다. 시즌을 소화하면서 완성도가 올라가는 것 같다”고 했다.
세 번째 구종은 김원형 두산 감독에게 팁을 받은 포크볼이다. 최민석은 “스프링캠프 때 캐치볼을 하는데 감독님이 오시더니 야마모토 요시노부(LA 다저스)처럼 낮게 던지라고 하셨다”며 “‘타깃을 낮게 보고 그런 공을 연속해 던질 수 있게 연습하라’고 하셨는데 꾸준히 던지다 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타자 앞에서 뚝 떨어지는 최민석의 포크볼 구종 가치는 3.9로 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좋은 포크볼을 던진다.
입단 2년 만에 투구에 눈을 뜨면서 청소년대표 경험도 없었던 최민석은 내달 열리는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가대표 데뷔전을 치른다. 최민석은 대표팀에서도 와일드카드로 뽑힌 곽빈과 함께 선발 원투펀치로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남은 과제는 시즌 마지막까지 현재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최민석은 작년 7월까지는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지만 8월 이후 23.34로 무너지면서 시즌을 조기 마감해야 했다. ‘굵고 길게’가 좌우명이라는 최민석은 “프로에서 잠깐 보여주고 갑자기 없어지는 경우가 많지 않나. 그렇게 되고 싶지 않다”며 “지난해에는 체력이 떨어지면서 밸런스가 무너졌다. 한 번 실패했기에 두 번은 실패하지 않겠다”고 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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