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등 다태아, 작년 6% 넘어 최고

김은정 기자 2026. 8. 27.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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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산모, 시험관 시술 증가 영향

쌍둥이와 세 쌍둥이 이상을 포함한 다태아(多胎兒) 출생아 비율이 작년에 처음으로 6%를 넘어섰다. 만혼(晩婚) 등의 여파로 시험관 시술(체외수정)을 받는 고령 산모가 늘어난 결과다. 전체 출생아도 올해 상반기 15% 넘게 늘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매년 70만명 넘게 태어난 1990년대 초반생이 본격적으로 아이를 낳기 시작한 데다 결혼·출산을 둘러싼 긍정적인 인식 변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책 등이 작용한 영향이다.

/그래픽=조선디자인랩 정다운

2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출생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태아는 1만5500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6.1%로 집계됐다. 199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고치로, 2022년(5.8%)에 기록했던 직전 최고치를 3년 만에 고쳐 썼다.

1991년 전체의 1%에 불과했던 다태아가 6%대로 늘어난 것은 고령 산모가 증가한 결과다. 나이가 들수록 난임 시술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또 난임 시술 과정에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개의 배아를 이식하는 과정에서 다태아 임신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 박중신 서울대 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우리나라 임신부 연령이 높아지면서 난임이 늘고 이에 시험관 시술을 시도하는 경우가 늘면서 다태아가 늘고 있다”고 했다.

실제 고령 산모 비율은 늘어나는 추세다. 35세 이상 고령 산모 출생아 비율은 37.3%로 10년 전(23.9%)의 1.6배로 뛰었다. 40세 이상은 이 비율이 6.4%에 달했다.

2년째 이란성 쌍둥이를 키우고 있는 배모(43)씨 부부도 이런 경우다. 5년 전 결혼했지만 자연 임신이 생각대로 되지 않자 시험관 시술을 선택했다. 배아 셋 중 둘을 한 번에 주입해 쌍둥이를 낳는 데 성공했다. 배씨는 “늦게 결혼한 언니·동생들이 시험관 시술에 성공한 병원과 의사 정보, 각종 노하우를 물어보는 경우가 많고, 적극 쌍둥이 임신을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전체 출생아도 올 들어 큰 폭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출생아는 14만58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상반기 출생아는 2016년(21만4703명)부터 2024년(11만7280명)까지 9년 연속 감소하다가 작년(12만6374명)부터 2년 연속 증가세다.

출생아가 늘어나는 것은 2차 베이비 부머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인 2차 에코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자녀를 낳는 30대 초·중반에 진입한 영향이 크다. 이런 가운데 출생의 선행 지표인 혼인도 늘고 있다. 코로나로 결혼을 미루던 커플이 2022년 하반기부터 2023년 초·중반에 걸쳐 결혼하면서 시차를 두고 출산이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지자체가 결혼 인센티브를 확대하자 백년가약을 맺거나 사실혼 부부들이 뒤늦게 혼인신고에 나서기도 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혼인 건수는 12만4374건으로 1년 새 5.5% 증가했다. 9.2% 증가한 2023년부터 4년 연속 증가세다. 그 결과 상반기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작년부터 2년 연속 동반 상승했다. 이런 경우는 2006~2007년 이후 19년 만이다.

실제 결혼·출산을 둘러싼 미혼 남녀들의 인식은 개선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조사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본다고 응답한 미혼 남녀는 65.7%로 2년 전보다 9.8%포인트 증가했다. 출산 의향이 있다고 답한 미혼 남녀도 29.5%에서 40.7%로 11.2%포인트 늘었다.

출생아가 늘면서 올해 합계 출산율(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이 0.9명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분기 합계 출산율은 0.88명으로 1년 전보다 0.11명 늘어났다. 2017년 1.05명이었던 합계 출산율은 이듬해(0.98명)부터 0명대로 떨어져 2023년 역대 최저인 0.72명을 찍었다. 이후 2024년(0.75명) 반등해 작년(0.80명)까지 2년 연속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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