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경, 34년 만에 전국 투어… “나는 결국 가수”

“저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는 결국 ‘가수’더라고요. 그리고 가수는 공연을 해야죠.”
26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서 기자들을 만난 가수 양수경(60)이 고운 미성으로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하반기 전국 투어 무대에서 신곡 ‘다시는 사랑 못 해’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10월 18일 서울 큐브컨벤션센터 CCC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팬들과 공연으로 만날 계획이다. 그는 “제 대표곡들을 최대한 원곡에 가까운 편곡으로 선보이며 우리 가슴속의 추억이 묻어나는 공연으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양수경은 “단독 콘서트 외 전국 투어를 여는 건 1992년 이후 거의 처음”이라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노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 ‘못다 한 고백’ 등으로 1980~1990년대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뛰어난 가창력과 청순한 외모로 당대 강수지, 김완선과 함께 여성 가수 트로이카를 이끌던 그는 1990년 일본 드라마 주제가 가창으로 일본 레코드 대상에서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1998년 결혼과 함께 활동을 중단했고, 아버지와 여동생, 남편을 연달아 먼저 떠나보내며 2016년까지 방송과 무대 복귀에 오랜 기간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에는 자신의 친아들과 함께 여동생의 아들과 딸을 입양해 양육, 입양 딸의 결혼식 현장을 TV조선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공개해 큰 화제를 모았다.
양수경은 이날도 “공백기 동안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으며 살이 많이 쪘고, 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사실 잊히고도 싶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운동과 식이요법을 열심히 하고, 직접 공연 기획사 문을 두드려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며 “‘난 가수 양수경이야’란 다짐과 함께 이제는 남이 아닌, 온전히 나 자신에게 잘 보이려고 충실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최종 목표는 “1999년 9집 이후 계속 미뤄진 정규 10집을 내는 것”이라고 했다. “제가 사실 인생 굴곡이 화려하다 보니 가사대로 될까 봐 이별 노래는 피하려 했는데, 이번 신곡은 ‘사랑을 하고 싶어’란 가사에 끌렸다”고 말한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노래도, 삶도 계속 예쁘게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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