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권과 싸우려 외연 확장, 오세훈·한동훈·이준석부터 안아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26일 자신의 지난 임기 1년을 ‘흩어진 보수를 결집한 시간’이라 자평하며 “앞으로 제대로 싸울 인재들로 당을 채우겠다”고 했다. 장 대표는 “모든 보수 세력과의 연대에 더욱 힘을 쏟겠다”며 당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당의 외연을 확대해 정권과 싸울 수 있는 역량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비친다.
장 대표가 지난 1년 동안 보수의 틀을 키워왔는지, 그리고 지금 그런 자세를 갖추고 있는지 의문을 갖게 된다. 장 대표는 ‘윤 어게인’ 노선만 고집했고, 그 노선에 맞지 않은 인사들을 배척하는 모습으로 일관해 왔다. 한동훈 의원은 아예 당에서 쫓아냈고, 최근에는 자신과 뜻이 맞지 않는 의원들에게 ‘당원권 정지’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덧셈 정치를 하기는커녕 뺄셈 정치만 해온 셈이다. 장 대표가 그동안 결집했다는 보수가 누구를 말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장 대표는 ‘제대로 싸울 인재’로 당을 채우겠다고 했다. 그 싸움에 꼭 필요한 인재들이 누군지 국민은 다 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방선거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고른 후보를 이겼고, 한동훈 의원도 보궐 선거에서 청와대 비서관 출신을 혼자 힘으로 극복했다. 모두 장 대표가 배척하고 공격했지만 민심의 선택을 받아 생환한 사람들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도 정치적 역량이 있는 보수 정치인이다. 당의 외연을 확장한다면서 이들을 외면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장 대표의 국힘은 지난 1년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의 폭주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최근 부동산 정책 실패, 검찰 보완수사권 폐지, 한미 연합 훈련 축소 등으로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를 찍었다는 첫 여론조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국힘 지지율도 같이 떨어진 것은 국힘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정부, 여당 못지않게 크다는 의미다.
가장 큰 원인은 잘못 설정한 노선을 고집한 장 대표에게 있다. 유권자는 기회를 계속 주지 않는다. 장 대표가 정권과 싸울 수 있는 야당을 만들기 위해 외연을 확장하고 싶다면 오세훈 시장과 한동훈 의원, 이준석 의원부터 끌어안아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신입생 20% 교환 학생” “3학기제 도입”...서울대 총장 후보 학생 공약 들어보니
- 韓 여자배구, 日에 0대3 완패… AG 결승 진출 무산
- 눈에 물파스·입에는 휴지… ‘천안 11세 사망’ 목사·외조모 학대 인정
- 직접 배트 깎고 테니스볼 훈련 ... 폐허 속 꽃핀 야구의 꿈
- ‘곽빈 6이닝 노히트’ 한국, 아시안게임 첫 경기에서 ‘난적’ 대만 5대0 제압
- [만물상] 國中博은 살아 있다
- 접근 금지 명령에도 아내 살해 전직 경찰관 구속 기소…강도살인 혐의도 추가
- 男 배드민턴, 홍콩 꺾고 AG 단체전 8강행...중국과 운명의 맞대결
- 4년 만에 나온 헌재 합헌 결정에...법원 “심리 지연 이유 따져야”
- 지뢰 찾다 우연히... ‘국내 最古 화약 무기’ 나주서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