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불면증, 의외의 치료 해법은 '대변?'… 장내세균 이식하자 수면 효율 14%p↑

권태원 기자 2026. 8. 26.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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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세균 구성을 바꾸자 불면증 환자의 수면 질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을 앓는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을 옮겨 심는 '분변 미생물 이식(FMT)' 치료를 시험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장내세균을 분석한 결과 이식 치료를 받은 뒤 장내세균의 종류가 많아지고 다양해졌으며 미생물 구성 자체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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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연구팀, 만성 불면증 성인 80명 대상 임상시험
장내세균 이식 후 수면 효율 13.9%p↑
불면증 개선 효과 2~6개월간 꾸준히 유지
장내 세균 구성을 바꾸자 불면증 환자의 수면 질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출처: 클립아트코리아

장내 세균 구성을 바꾸자 불면증 환자의 수면 질이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베이징대학교 제6병원(베이징대학교 정신건강연구소)을 중심으로 중국 내 7개 의료기관이 함께 참여했다. 연구팀은 만성 불면증을 앓는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건강한 사람의 장내세균을 옮겨 심는 '분변 미생물 이식(FMT)' 치료를 시험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지금까지는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는 만성 불면증에 대한 마땅한 치료법이 부족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된다.

연구팀은 참가자 8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눴다. 한 집단(40명)에는 항생제를 먼저 복용시켜 기존 장내세균을 정리한 뒤 건강한 기증자의 장내세균이 담긴 캡슐을 먹였고, 다른 집단(40명)에는 항생제 없이 위약을 제공해 이중맹검했다. 효과는 잠자는 동안 뇌파와 호흡 등을 측정하는 수면다원검사로 확인했으며, 핵심 지표는 치료 한 달 뒤의 '수면 효율'이었다. 수면 효율이란 침대에 누워 있는 시간 가운데 실제로 잠든 시간의 비율을 뜻한다.

분석 결과, 장내세균을 이식 받은 집단은 위약 집단보다 수면 효율이 13.9%p 높았다. 침대에 누운 뒤 잠들었다가 도중에 깨어 있는 시간도 줄었다. 불면증 심각도 지수와 수면의 질 지수 점수 역시 치료 후 2개월부터 6개월까지 꾸준히 좋아진 상태를 유지했다. 개선 효과가 반년 가까이 개선이 이어진 셈이다.

치료의 안전성도 확인됐다. 나타난 부작용은 가볍고 저절로 사라지는 정도였으며,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팀이 참가자들의 장내세균을 분석한 결과 이식 치료를 받은 뒤 장내세균의 종류가 많아지고 다양해졌으며 미생물 구성 자체가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치료 효과가 좋았던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치료 전 장내세균 구성부터 서로 달랐는데, 이는 원래 어떤 세균을 갖고 있었는지가 치료 반응을 좌우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만성 불면증을 앓는 성인에게 항생제 전처치를 포함한 분변 미생물 이식 치료가 객관적인 수면 연속성을 개선하고 주관적인 불면증 증상 개선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켰다"고 밝혔다. 이어 "치료 전 장내세균 구성이 치료 반응의 차이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based treatment protocol for chronic insomnia disorder: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trial: 만성 불면증에 대한 분변 미생물 이식 기반 치료 프로토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는 2026년 7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인터널 메디슨(Journal of Internal Medicine)'에 게재됐다.

권태원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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