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러나는 게 혁신” “정청래 따라하나”…장동혁 ‘당원 주권’에 쏟아진 반발

구민주 기자 2026. 8. 26. 21: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 주권'을 전면에 내건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당내에선 곧장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비(非)당권파 의원들은 6·3 지방선거 패배와 지난 1년간의 당 운영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물러나는 것이 곧 당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직격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취임 1주년 회견서 “당원 주권 2.0 시대 열겠다”
이성권 “사퇴가 당 혁신 출발점” 진종오 “자기 사람 심기”
조은희 “정청래식 ‘당원 전능주의’ 흉내 낸 함량 미달 구호”
중진 김기현 “당 파산 위기…대통합 모델로 가야”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당대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시사저널 박은숙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아 '당원 주권'을 전면에 내건 쇄신안을 발표했지만 당내에선 곧장 거센 반발이 쏟아졌다. 비(非)당권파 의원들은 6·3 지방선거 패배와 지난 1년간의 당 운영에 대한 책임을 요구하며 "물러나는 것이 곧 당 혁신의 출발점"이라고 직격했다.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를 두고는 "정청래 따라하기"란 비판도 나왔다.

장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2.0'을 위한 4대 혁신 프로젝트를 제시하며 "시·도당 위원장, 당협위원장 선출 등에 당원이 직접 참여하도록 하는 등 당원 주권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당이 제대로 싸울 수 있는 활력 넘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그 시스템에 기반해 제대로 싸울 인재들로 당을 채우겠다"고 강조했다.

회견 직후 당내에선 비당권파를 중심으로 장 대표 책임론이 터져 나왔다. '대안과미래' 간사인 이성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정권의 실정에도 대안 정당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했고, 6·3 지방선거에서도 낙제점을 받은 지난 1년의 성적에 대해 장 대표의 자평은 너무 관대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장 대표가 강조한 '강한 정당' 필요성에는 공감한다면서도 "상식과 동떨어진 강성 지지층에 기댄 채 당의 합리적 노선 변화를 이루지 못한 장 대표가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민심 앞에서 어떻게 '나 홀로 강한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인지 전혀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난 1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민심에 부응하는 유일한 길이자 국민의힘 혁신의 출발점"이라며 "자리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지금이라도 용퇴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조은희 의원 역시 입장문을 내고 "혁신의 첫걸음은 책임과 전당대회"라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장 대표를 비교하며 "궤멸적 참패를 당한 보수의 맏형 장 대표는 사퇴 대신 '국민의힘 2.0'이라는 혁신안을 내놓았다"며 "국민은 '패배의 책임은 누가 지는가'라고 묻고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장 대표가 내놓은 당원 주권 강화 구상을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 운영 방식에 빗대 비판했다. 조 의원은 "정청래식 '당원 전능주의'를 흉내 낸 함량 미달의 '당원주권 2.0', '가치정당 2.0' 같은 거창한 구호로 붕괴된 리더십을 덮을 수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말의 성찬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다시 받는 전당대회"라고 주장했다.

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2년 징계를 받은 친(親)한동훈계 진종오 의원은 장 대표의 구상을 '당권 장악'으로 규정했다. 진 의원은 "상대가 스스로 무너지는데도 반사이익조차 못 챙기는 야당, 이게 정상은 아니지 않느냐"며 "'당원 주권' '당원 중심'으로 그럴싸하게 포장한 '자기 사람 심기'는 혁신이 아니라 '줄 세우기'이고 '권력 장악'"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중진에서도 '당원 중심 정당'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5선 김기현 의원은 "당원의 지상명령인 내후년 총선 과반 당선을 위해 우리 당은 축소 지향적으로 성을 쌓을 것이 아니라 다양성과 포용성을 바탕으로 한 대통합의 모델로서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장 대표가 임기 후반기 당원 중심 노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예고하면서 당 주도권을 둘러싼 충돌은 이어질 전망이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이후 이어진 사퇴 요구에도 "남은 임기 1년, 이제 새롭게 출발하겠다"며 임기 완주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당내 갈등은 27~28일 이틀 간 열리는 당 연찬회에서 다시 노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Copyright © 시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