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병사 사망' 사단장, 사고 또 터지자 1년 만에 직무배제
[앵커]
육군이 이수득 8사단장을 직무배제했습니다. 지난해 폭염 속에 마라톤 행사를 열어 입대 4개월 차 막내 병사가 열사병으로 숨진 일을 JTBC가 전해드렸는데, 1년 만에 이런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채상병 사건처럼 사단장의 혐의만 쏙 뺐던 육군은 또다른 사망 사고가 터진 뒤에야 조치에 들어갔습니다.
유선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뉴스룸은 지난해 폭염 속에 마라톤을 뛰다 열사병으로 숨진 육군 병사 사건에 대한 육군의 조사 결과를 보도했습니다.
[JTBC '뉴스룸'/2025년 12월 : 육군이 이 행사를 기획하고 지시한 사단장은 쏙 빼고 사건을 경찰로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국 유족의 고소로 수사에 들어간 경찰은 지난 달에야 이수득 육군 8사단장에게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검찰로 넘겼습니다.
경찰은 이 사단장이 간부 체력 검정 기준의 3배가 넘는 9.13㎞를 뛰라면서도 불과 2주 전 행사 계획을 알렸고, 사고 당일 최고 기온 31도, 전날 비가 내려 습도가 70%에 달하는데도 안전대책 없이 행사를 강행한 것 등이 문제라고 봤습니다.
입대 4개월차 막내 취사병 지수혁 일병은 그날도 새벽 5시반에 일어나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곧바로 뛰러 나갔다가 8㎞ 지점에서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군의관은 비번이었고 앰뷸런스도 없어 군 코란도 차량으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닷새 뒤 열사병으로 숨졌습니다.
[지수혁 일병 유족 : (같이 마라톤을 뛰던) 간호장교가 우연히 발견할 때까지 생사의 기로에 선 제 아들은 응급처치할 인력도 없었고.]
이 사단장은 그러나 검찰에 송치된 뒤에도 자리를 지켰습니다.
그러다 지난주 8사단 소속 부사관 1명이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육군은 이제서야 부대 지휘와 관리에 문제가 있다며 어제 이 사단장을 직무 배제했습니다.
지 일병의 유족은 "혐의가 명백한 사단장을 1년 가까이 방치해 또 다른 사고가 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육군은 이 사단장의 혐의를 추가 조사하는 과정에 유족이 고소장을 제출했다면서 특정인을 빼려던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취재 이주현 김미란 최무룡 영상편집 박선호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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