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캐나다 관세전쟁 판세 보니…체급은 미국이 위, 기세는 캐나다 승? [디브리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전쟁에서 교역 규모 등을 놓고 보면 캐나다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반면 미국은 이미 관세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데다, 이번 갈등이 '세계에서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라 평가받는 미국-캐나다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경제적 타격이 뻔한 캐나다 입장에서도 마냥 '버티기'만 할 수는 없다. 폴리티코는 양국 갈등이 장기전으로 간다면 캐나다에서는 중앙 정부가 국민·기업의 경제적 타격을 얼마나 보전해 줄 수 있을지, 미국은 의회가 정치적인 고통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잇는 앰배서더 브리지의 모습. 앰배서더 브리지는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오가며 자동차 부품, 중간재 등을 실어 나르는 물류 통로다. [게티이미지]](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ned/20260826200212573xbpi.jpg)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전쟁에서 교역 규모 등을 놓고 보면 캐나다가 더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의제를 두고 뭉친 여론의 단결력을 보면 초반 판세가 ‘캐나다 우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캐나다에 1순위 교역국이다. 캐나다의 수출액 중 75%가 미국으로 향하고, 캐나다가 수입하는 상품의 50%가 미국산이다. 미국의 수출액 중 캐나다로 향하는 것은 14~15% 수준. 수입액 중 캐나다산의 비중은 11~12% 수준이다. “우리는 캐나다가 필요 없지만 캐나다는 우리를 필요로 한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담이 완전 허풍이라 볼 수는 없는 이유다.
그러나 관세 전쟁에 돌입한 양국의 초반 ‘기세’를 따지면 사뭇 다른 양상이 보인다. 캐나다는 불리한 조건의 협상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마크 카니 총리의 결정에 초당파적인 지지가 쏟아졌다. 캐나다 최대 규모의 여론조사기관 레제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캐나다 국민의 50% 이상이 카니 총리의 이번 결정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캐나다 지방정부를 관할하는 각 주(州) 총리들도 당을 떠나 해당 결정은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이미 관세 자체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은 데다, 이번 갈등이 ‘세계에서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경제’라 평가받는 미국-캐나다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에 대해 반발이 빗발치고 있다. 캐나다와의 교역이 많은 주(州)는 관세 전쟁이 당장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는 요인이 된다.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정권 심판론’이 일어 공화당 의원의 경우 표를 잃을 수도 있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 가운데에서도 캐나다와의 관세 협정 결렬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6월 뉴욕타임스와 시에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합주의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의 54%가 관세에 반대했다. 경합지 중 한 곳인 메인주는 관세에 반대하는 의견이 59%였다. 메인주는 캐나다와의 교역액이 연간 60억달러(약 8조원)를 넘어설 정도로 캐나다와 밀접한 경제공동체를 형성하고 있다.
![캐나다 윈저에서 화물 트럭들이 앰배서더 브리지를 통해 미국 디트로이트로 건너가고 있다. [게티이미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8/26/ned/20260826200212804crdh.jpg)
메인주는 현지 공장을 돌리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캐나다로부터 수입하고, 주력 산업인 임업이나 펄프·제지업에서 캐나다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당장 미국이 캐나다산 목재에 관세를 부과하면, 메인주에 있는 펄프·제지 공장의 원가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또 다른 경합주인 미시간 역시 캐나다의 경제 타격에 같이 신음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해 미시간주 전체 상품 수출액의 36%가 캐나다로 나갔다. 미시간과 캐나다의 교역량은 연간 800억달러(약 107조원)로, 웬만한 국가 간 교역액을 뛰어넘을 정도다.
이 배경에는 국경을 넘나들며 자동차를 ‘적시 생산(Just-in-Time)’하는 산업 구조가 있다.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있는 포드, GM, 스텔란티스 등의 자동차 공장들은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윈저에서 부품을 받아 생산한다.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기까지 부품, 중간재들이 미시간과 캐나다 국경을 평균 6~7번 가량 오간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부품을 쌓아두지 않고 실시간으로 조달받아 쓰기 때문에, 관세 등 이슈가 생기면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22년 캐나다 트럭 운전사들의 시위로 인해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잇는 앰배서더 브리지가 약 일주일간 봉쇄되자, 포드는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고, GM과 스텔란티스는 교대근무를 늦추는 등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이 같은 지역에서 출마하는 의원들은 관세 부과 반대에 나섰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당, 메인)은 “새로운 미국의 관세는 ‘실수’”라며 관세 부과가 “메인주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직 미 무역대표부 관리는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경제가 이미 쟁점이 된 11월 선거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미국이 잃을 것이 더 많다”면서 “상황이 악화한다면, 그 타격을 느끼게 될 당사자는 의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에 대한 관세 조치가 중간선거를 앞둔 의원들에게 정치적 압박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카니 총리의 판단에 믿을만한 근거를 제시해 준다. 그러나 관세가 실제로 부과되면 경제적 타격이 뻔한 캐나다 입장에서도 마냥 ‘버티기’만 할 수는 없다. 폴리티코는 양국 갈등이 장기전으로 간다면 캐나다에서는 중앙 정부가 국민·기업의 경제적 타격을 얼마나 보전해 줄 수 있을지, 미국은 의회가 정치적인 고통을 얼마나 견뎌낼 수 있을지가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C몽은 무혐의, 싸이는 혐의 인정됐다…‘수면제 대리수령’ 약식기소
- ‘민폐 논란’ 박수홍, 연예인 특혜일까?…대한항공 “원칙대로 대응, 특혜 아냐”
- “매수 외치던 박진영 어쩌나” 14만원→3만원 폭락…목표가 하향 1위 찍었다
- MC몽 “왜 그렇게 의리가 없냐”…콘서트 초대 거절한 신정환에 서운함 토로
- 홍혜걸도 경고한 제주살이…제주댁 진재영 “요즘 산책도 좀 무서워”
- “‘나혼산’ 알마티 촬영 지원 여부 확인해달라” 외교부에 민원까지 접수돼
- ‘홍민기 폭로’ 前여친 측 “약물 과다복용 후 응급실行…자택 난동은 사실 아냐”
- 아이유, 또 악성 게시물 몸살…이번엔 제주 실종자 연관설
- 소재원 작가 “대중 상대로 장사치는 되지 마시길”…박위 고액 강연료에 일침
- ‘낙상 사고’ 허영만, 두 달 만에 전해진 근황…“병원서 천천히 건강 회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