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로 만든 소설 '아가미'…더빙 강하늘 "숟가락 얹은 기분"

박원희 2026. 8. 26.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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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구병모의 대표작 '아가미'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그는 "구병모 작가의 한국어가 지닌 아름다움을 대체할 만한 게 어디 있을지 고민했다"며 "배경을 그대로 하면 비참함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 같아서, 배경을 옮겨 애니메이션만의 아름다움을 주면서 원작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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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생긴 소년 이야기…정해인·유재명·김선영 등 목소리 연기
안재훈 감독 "프랑스로 배경 옮겨 애니메이션만의 아름다움 표현"
애니메이션 '아가미'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2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아가미' 기자간담회에서 안재훈 감독(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강하늘·유재명·김선영. 2026.08.26 encounter24@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소설가 구병모의 대표작 '아가미'가 국산 애니메이션으로 탄생했다.

아가미가 생긴 인어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동명 스테디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아가미'가 다음 달 9일 개봉한다.

동반 자살을 시도한 아버지 때문에 호수에 빠진 뒤 아가미를 갖게 된 소년 곤의 이야기는 섬세한 작화로 되살아났다. 곤의 등에 있는 비늘을 비롯해 극 중 인물이 비늘의 아름다움에 매료돼 상상에 빠지는 장면이 생생히 다가온다. 안재훈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이 애니메이션에 들인 노력을 짐작하게 하는 부분이다.

목소리 연기를 한 배우 강하늘도 제작진의 노고에 공을 돌렸다.

강하늘은 26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했던 작품 중 가장 노력을 안 한 것 같다"며 "모든 것을 감독님과 애니메이션 팀이 만들어주셔서 정말 숟가락만 얹은 기분"이라며 웃음 지었다.

애니메이션 '아가미'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강하늘이 연기한 강하는 곤을 처음 발견하고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라온 친구다. 강하는 곤을 함부로 대하면서도 그에게 연민 이상의 복잡한 감정을 품는다. 이런 강하와 곤의 관계는 원작에서부터 여러 해석을 낳았다.

강하늘은 "강하는 곤을 만나 인생과 세계관이 변하는 성장을 겪는다"며 "강하와 곤의 관계에 관해 이런저런 얘기가 있는데, 제가 대표하는 사람으로 말씀드리는 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하나의 해석만으로 연기하지는 않았다"며 "해석의 차이가 애니메이션이 줄 수 있는 재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목소리 연기에 도전하고 싶었다는 그는 "실사를 작업할 때보다 삼인칭의 관점에서 극을 보게 되는 것 같다"며 "내 목소리와 캐릭터 얼굴, 배경이 잘 어우러지는지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애니메이션 '아가미'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연출은 '무녀도'(2021), '소나기'(2017), '메밀꽃 필 무렵'(2012) 등 주로 문학을 애니메이션으로 옮기는 작업을 해온 안재훈 감독이 맡았다.

안 감독은 원작 소설이 가진 아름다움을 표현하기 위해 배경을 원작의 한국에서 프랑스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는 "구병모 작가의 한국어가 지닌 아름다움을 대체할 만한 게 어디 있을지 고민했다"며 "배경을 그대로 하면 비참함 쪽으로 무게가 실릴 것 같아서, 배경을 옮겨 애니메이션만의 아름다움을 주면서 원작 이야기에 온전히 집중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안 감독은 배우들이 TV에 나올 때 목소리만을 듣고 각 배역에 적격인 사람을 찾아갔다고 했다. 그 결과 강하늘을 비롯해 소년 곤 역에 정해인, 곤의 구조를 받는 해류 역에 이청아, 곤을 구한 노인 역에 유재명, 강하 엄마 이녕 역에 뮤지컬 배우 김선영 등이 이름을 올렸다.

애니메이션 '아가미' 속 장면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유재명은 "상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데, 애니메이션 장르라면 훨씬 더 감수성이 풍부하고 미학적으로 열려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목소리만으로 연기하기 위해서는 생각보다 욕심을 버려야 했다"며 "애니메이션 만든 분들은 보통 '몇 달'이 아니라 '몇 년'으로 만드는 기간을 표현하더라. 정말 많은 분이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돌아봤다.

배우진과 안 감독은 '아가미'가 국내 대표 애니메이션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선영은 "'아가미'가 'K-애니'의 대표가 됐으면 좋겠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이 된다면, 여기에 참여한 배우로서 영광일 것 같다"고 했다.

안 감독은 "이 작품이 지구를 구하는 작품은 아니지만, 한 사람이 자신의 삶을 구하는 작품은 된다"며 "극장에 앉아서 새롭게 자신의 삶을 조직하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애니메이션 '아가미' [엣나인필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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