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생기니 공립 중단…영흥파크골프장 '시끌'

정슬기 기자 2026. 8. 26.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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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억원 규모 공립구장 추진하다 민간 36홀 등장에 중단
옹진군 “부족한 재정 여건·민간 영업권 침해 우려 고려”
군파크골프협회 “민간·공공은 별개…기존 사업 계속해야” 반발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인천 옹진군이 추진 중이던 영흥도 공립 파크골프장 조성사업을 민간 파크골프장 건립을 이유로 중단해, 지역 동호인들이 반발하고 있다. 군은 한정된 재정 여건에 더해 민간의 영업권 침해와 상권 위축 우려 등을 고려한 결정이라는 입장이다.

26일 옹진군에 따르면 군은 영흥면 내리 일대에 25억원을 들여 약 18홀 규모의 공립 파크골프장과 부대시설을 조성하려던 사업을 최근 중단했다.

앞서 군은 지난해 7월 영흥도에 파크골프장을 건립하자는 주민 건의를 접수한 뒤 대상지 현장 확인과 인천시 사업비 지원 건의, 용도지역 변경 협의 등을 거쳐 같은 해 9월 군 투자심사를 승인했다. 이어 중기지방재정계획과 공유재산관리계획에 사업을 반영하고 올해 본예산에 설계비 9100만원도 확보했다.

하지만 올 2월 영흥면 선재도에 민간기업의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군은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영흥면에 민간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 데 추가 예산을 투입해 공립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다.

영흥도 공립 파크골프장 사업비는 약 25억원으로 추산됐고, 군은 이 중 30%를 시비로 지원받기 위해 인천시와 협의를 이어왔지만 예산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던 탓이다.

군 관계자는 "군비나 시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이 운영하는 파크골프장이 들어서는데 같은 면 내 공공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은 개인 영업권이나 군비 활용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섬 지역은 인구가 적어 민간이 운영하는 시설이 있는 경우 영업권 등을 고려해 같은 시설을 공공에서 운영하는 것을 지양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산이 충분했다면 먼저 추진하던 사업을 그대로 진행했겠지만 현재는 예산 확보가 어렵다"이라며 "민간 파크골프장조차 들어설 계획이 없는 백령도에 우선적으로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옹진군파크골프협회는 이미 행정절차를 밟고 있던 공공사업을 민간사업자가 들어온다는 이유로 중단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민간에서 파크골프장을 짓는 것과 주민들을 위한 공립 파크골프장을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자유시장경제에서 민간시설이 들어왔다고 공공시설을 만들지 못할 이유가 있느냐"고 말했다.

또 "사설 시설은 기존 공립 파크골프장 예정지인  영흥도가 아닌 선재도에 들어서는 데다 공설보다 이용료 부담도 크다"며 "주민들의 체육복지를 위해 기존 사업은 계속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는 "민간 파크골프장이 조성되면 사업자와 세부 협의를 거쳐 군민에게 우선 이용과 이용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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