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주식 열풍 놓칠 수 없다"…K자산관리·투자앱으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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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8월 26일 오후 5시35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단순히 해외 거점을 하나 더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성과를 확인한 자산관리(WM) 서비스와 모바일 증권 플랫폼을 일본에 직접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자산관리 노하우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투자자에게 자국 주식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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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 일본 금융시장 공략나선 한국 증권사
미래에셋, ETF 인기에 자신감
토스, 간편 모바일 거래 앞세워
현지증권사 인수 땐 K금융 새 기회
깐깐한 日금융당국이 변수될 듯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자금이 일본에 대규모로 유입되고 일본의 개인 투자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다. 단순히 해외 거점을 하나 더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성과를 확인한 자산관리(WM) 서비스와 모바일 증권 플랫폼을 일본에 직접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ETF 역량 앞세운 미래에셋
일본에서 증권업을 새로 시작하려면 금융당국의 인허가와 전산 시스템 구축, 고객 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면 관련 라이선스와 고객 기반, 영업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어 시장 진입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두 회사가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자산관리 역량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자산관리 노하우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투자자에게 자국 주식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2019년 미래에셋은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해 현지법인 ‘글로벌X 재팬’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확대했다. 글로벌X 재팬이 지난 4월 상장한 ‘글로벌X NASDAQ100 데일리 커버드콜’은 불과 4개월 만에 운용자산 500억엔(약 4353억원)을 넘기며 도쿄 증권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좋은 상품은 있는데 판매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현지 증권사를 통해 이런 ETF 상품을 내세워 급성장하는 ‘신(新)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국 웰스스팟, 호주 스톡스팟, 인도법인 등에 이어 일본까지 4개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일본 증권사 3~4곳을 인수 물망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며 다음달께 인수 대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 ‘한국식 모바일 증권’ 이식하려는 토스
토스증권의 무기는 모바일 서비스다. 국내에서 계좌 개설과 주식 매매, 투자 정보 제공을 스마트폰 중심으로 단순화하며 빠르게 개인투자자를 확보한 경험을 일본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화면과 절차가 복잡한 기존 증권사와 달리 처음 투자하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토스는 지난해 11월 일본법인 ‘TS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 재팬’을 설립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본법인은 온라인 플랫폼의 기획과 개발, 운영·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일본 증권사를 인수하려면 현지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계 핀테크 증권사 무무증권은 2022년 일본 히비키증권 지분 100%를 인수해 금융상품거래업 라이선스와 거래소 자격 등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간편한 거래 화면과 공격적인 계좌 개설 마케팅을 앞세워 고객을 빠르게 늘렸고, 2024년에는 신NISA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통 증권사 중심이던 일본 리테일 시장에서도 모바일 중심의 핀테크 모델이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NISA 투자 대상이 아닌 미국 ETF·상장지수증권(ETN) 종목을 잘못 표시해 판매했다가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6월 무무증권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상품 심사와 전산, 내부 통제까지 일본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강점으로 꼽히는 빠른 서비스 출시와 간편한 UX를 유지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상품 심사와 투자자 보호, 내부 통제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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