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토스, 日 증권사 인수한다

최만수/전예진 2026. 8. 26. 19: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 기사는 8월 26일 오후 5시35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26일 일본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은 각각 일본 증권사 3~4곳을 인수 후보로 놓고 사업성과 인수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의 일본 증권사 인수가 성공하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업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자금이 일본에 대규모로 유입되고 일본의 개인 투자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금 몰리는 日
엔저·증시 호황에 자금 몰리는 일본
MZ, 예금 깨 투자…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96兆 '최대'
증권사들 기회의 땅 "K자산관리·ETF로 日개미 공략"
이 기사는 8월 26일 오후 5시35분 한국경제신문의 투자 정보 유료 플랫폼인 '한경 프리미엄9'(www.hankyung.com/premium9)에 게재됐습니다. '한경 프리미엄9'을 구독하시면 더 많은 단독 기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이 일본 증권회사 인수에 나선다. 현지 금융업 라이선스와 영업 기반을 한꺼번에 확보하기 위해서다. 최근 일본 증시로 글로벌 자금이 몰리는 데다 예금에 묶여 있던 일본 개인 자금이 빠르게 자본시장으로 이동하자 현지 리테일 금융시장을 선점하려는 것이다. 

26일 일본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은 각각 일본 증권사 3~4곳을 인수 후보로 놓고 사업성과 인수 조건 등을 살펴보고 있다. 미래에셋은 자산관리(WM)와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토스증권은 모바일 플랫폼과 간편한 사용자경험(UX)을 앞세워 일본 투자자를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가 일본으로 향하는 배경에는 최근 일본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있다. 일본 증시는 버블경제 당시 고점을 2024년 넘어서 사상 최고 수준을 계속 경신하고 있다.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환원 확대를 계기로 글로벌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면서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의 일본 주식 순매수액은 11조엔(약 96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 시장도 급팽창하고 있다. 이른바 ‘디플레이션 시대’가 끝나고 일본 정부가 2024년 투자 혜택을 확대한 ‘신(新)소액투자비과세제도(NISA)’를 도입하자 장롱과 통장에 머물던 가계 자금이 주식과 투자신탁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의 일본 증권사 인수가 성공하면 국내 증권사의 해외 사업 방식에도 큰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은 현지 기업금융과 한국 주식 중개에 집중됐다. 이번에는 한국에서 성과를 확인한 자산관리와 디지털 증권 플랫폼을 일본시장에 직접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의 한 금융사 대표는 “일본이 장기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 명목 성장과 자산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시장으로 바뀌면서 한국 금융사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日 주식 열풍 놓칠 수 없다"…K자산관리·투자앱으로 '승부'
 일본 금융시장 공략나선 한국 증권사

미래에셋그룹과 토스증권이 일본 현지 증권사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글로벌 자금이 일본에 대규모로 유입되고 일본의 개인 투자 시장이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해서다. 단순히 해외 거점을 하나 더 확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에서 성과를 확인한 자산관리(WM) 서비스와 모바일 증권 플랫폼을 일본에 직접 수출하겠다는 전략이다.

 ◇ 글로벌 ETF 역량 앞세운 미래에셋

일본에서 증권업을 새로 시작하려면 금융당국의 인허가와 전산 시스템 구축, 고객 확보 등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면 관련 라이선스와 고객 기반, 영업망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있어 시장 진입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다. 두 회사가 현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큰 경쟁력은 자산관리 역량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쌓은 자산관리 노하우와 글로벌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일본 투자자에게 자국 주식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2019년 미래에셋은 다이와증권그룹과 합작해 현지법인 ‘글로벌X 재팬’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은 일본뿐 아니라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확대했다. 글로벌X 재팬이 지난 4월 상장한 ‘글로벌X NASDAQ100 데일리 커버드콜’은 불과 4개월 만에 운용자산 500억엔(약 4353억원)을 넘기며 도쿄 증권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좋은 상품은 있는데 판매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현지 증권사를 통해 이런 ETF 상품을 내세워 급성장하는 ‘신(新)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미국 웰스스팟, 호주 스톡스팟, 인도법인 등에 이어 일본까지 4개 거점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관리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일본 증권사 3~4곳을 인수 물망에 올려놓고 검토 중이며 다음달께 인수 대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 ‘한국식 모바일 증권’ 이식하려는 토스

토스증권의 무기는 모바일 서비스다. 국내에서 계좌 개설과 주식 매매, 투자 정보 제공을 스마트폰 중심으로 단순화하며 빠르게 개인투자자를 확보한 경험을 일본 시장에 적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화면과 절차가 복잡한 기존 증권사와 달리 처음 투자하는 사람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사용자경험(UX)을 앞세우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토스는 지난해 11월 일본법인 ‘TS 인포메이션&테크놀로지 재팬’을 설립해 교두보를 마련했다. 일본법인은 온라인 플랫폼의 기획과 개발, 운영·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두고 있다.

다만 두 회사가 일본 증권사를 인수하려면 현지 금융당국의 까다로운 문턱을 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계 핀테크 증권사 무무증권은 2022년 일본 히비키증권 지분 100%를 인수해 금융상품거래업 라이선스와 거래소 자격 등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간편한 거래 화면과 공격적인 계좌 개설 마케팅을 앞세워 고객을 빠르게 늘렸고, 2024년에는 신NISA 시장에 뛰어들었다. 전통 증권사 중심이던 일본 리테일 시장에서도 모바일 중심의 핀테크 모델이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NISA 투자 대상이 아닌 미국 ETF·상장지수증권(ETN) 종목을 잘못 표시해 판매했다가 금융당국의 철퇴를 맞았다. 일본 금융청은 지난 6월 무무증권에 행정처분을 내렸다.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상품 심사와 전산, 내부 통제까지 일본 기준에 맞추지 못하면 오히려 규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다. 일본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강점으로 꼽히는 빠른 서비스 출시와 간편한 UX를 유지하면서도 일본 특유의 상품 심사와 투자자 보호, 내부 통제 기준에 맞는 시스템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전예진 기자 bebop@hankyung.com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