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中 정책 부스터에 몸값 뛰었지만…산업용 매출 9%뿐 [마켓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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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첫날 460% 폭등했던 유니트리의 주가가 1주일 만에 반 토막 나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는 첫 상장사가 된 유니트리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중국 정부는 로봇과 반도체 등 전략산업 기업의 커촹반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니트리의 주가 급락은 상장을 앞둔 다른 로봇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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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속도전·청약 광풍 겹치며
첫날엔 주가 460% 치솟았지만
순익 53%↓…수익성 부담 커져
창업자 “상용화까지 10년” 고백도
급등락 반복 IPO제도 개선 목소리

상장 첫날 460% 폭등했던 유니트리의 주가가 1주일 만에 반 토막 나며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열풍에 찬물을 끼얹었다. 청약 광풍 속에 주식을 받은 투자자들이 수익성에 대한 의문으로 대거 매도한 결과다. 전문가들은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상황을 없애기 위해서는 상장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5일(현지 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3분기 들어 IPO를 통한 중국 기업의 자금 조달 규모가 1190억 위안(약 24조 4000억 원)을 기록하며 호황기였던 2023년 3분기의 1140억 위안(약 23조 4000억 원)을 넘어섰다. 창신메모리(CXMT)를 필두로 대규모 인공지능(AI) 산업의 수혜 기업들이 상장했고 낸드플래시 업체 양쯔메모리(YMTC) 등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는 첫 상장사가 된 유니트리도 이 흐름에 올라탔다. 26일 중국 상하이 증시에서 유니트리는 전일보다 1.86% 내린 591.59위안에 거래를 끝냈다. 상장 1주일 만에 상장 첫날 장중 고점보다 약 46% 급락한 것이다. 19일 상장일 시초가는 공모가(150.8위안)보다 629% 높은 1100위안으로 결정됐고 종가는 845위안으로 공모가보다 460% 이상 높았다. 이후 20일(종가 687위안), 21일(672.41위안), 24일(603.08위안), 25일(602.8위안)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유니트리는 개인투자자 배정 물량이 적어 청약 당시부터 광풍이 일었다. 개인투자자 청약 당첨률은 0.018%로 커촹반 역대 최저였다. 중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복권 당첨과 같다”는 농담까지 나올 정도였다. 상장 초기 유통 가능 주식이 전체의 7.44%에 불과한 점도 주가 급등을 부추겼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빠르게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주가는 불과 며칠 만에 반 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니트리의 기업가치가 펀더멘털에서 지나치게 벗어났다는 판단 때문이다. 상장에 앞서 증권사들은 적정 시가총액을 1000억 위안 안팎으로 평가했다. 상장 당일 시가총액(4449억 위안)의 4분의 1 수준이다.
무엇보다 수익성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들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유니트리가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으로는 드물게 흑자를 내고 있지만 상업화는 아직 초기 단계다. 유니트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지난해 1~3분기 휴머노이드 로봇 매출의 73.6%가 대학·연구기관 주문에서 발생했다. 산업 제조 등 실수요 현장에 적용된 비중은 약 9%에 불과했고 절반 이상이 전시장 안내 용도로 쓰였다. 1분기 순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결정적으로 창업자 왕싱싱 대표가 20일 베이징 ‘월드 로봇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챗GPT 순간’은 빠르면 2~3년, 늦으면 5~10년 안에 올 것”이라고 말하면서 1년 전 ‘수년 이내’보다 신중하게 돌아섰고 실제 적용에서는 유니트리가 글로벌 경쟁자에 뒤처져 있다고 인정한 여파가 컸다.
YMTC를 비롯해 AI 칩 관련 기업인 엔플레임·쿤룬칩·쑤이위안커지 등 앞으로 예정된 대형 IPO 청약에 자금을 뺏긴 것도 원인이다.
이번 급등락을 계기로 중국 IPO 제도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은 개인투자자의 손실 위험 등을 고려해 공모가를 비교적 보수적으로 책정한다. 그러나 CXMT·무어스레드 등 기술기업은 높은 기대와 제한된 초기 유통 물량 등이 맞물리면서 상장 직후 주가는 수배씩 치솟았다.
초기 기술기업의 상장을 장려하는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도 부작용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 정부는 로봇과 반도체 등 전략산업 기업의 커촹반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유니트리 역시 단 73일 만에 상장 심의를 통과하며 시장의 기대를 키웠다. 문제는 상당수 기업이 본격적인 상업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선멍 샹쑹캐피털 이사는 “비상장 단계에서 감수해야 할 기업의 위험을 상장 이후 일반 투자자들이 떠안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유니트리의 주가 급락은 상장을 앞둔 다른 로봇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페이다 싱가포르경영대 컴퓨터·정보시스템학부 부학장은 “앞으로 비슷한 기업들이 상장할 경우 투자자들도 이에 맞춰 기대 수준을 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자산운용사 회장도 “투자자들이 기술혁명이라는 서사에 휩쓸렸다”며 “모든 거품은 터지기 마련”이라고 경고했다.
박시진 기자 see1205@sedaily.com베이징=정다은 특파원 downr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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