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가 체코에 영토 요구" 가짜뉴스 확산…러 이간질 의심

김계연 2026. 8. 2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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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가 체코 영토 일부를 차지하려 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졌다.

국경과 가까운 체코 트르지네츠에서 폴란드의 영토 요구에 반대하는 시위를 촉구한다는 소셜미디어 게시글, 접경 지역에 사는 체코인들이 영토 분쟁 때문에 부동산을 대거 팔고 있다는 가짜뉴스도 퍼졌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한때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에 속했던 서부 영토를 언젠가 잃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사는 결국 모든 걸 제자리에 갖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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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과거사 갈등 파고든 공작 의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체코-폴란드 국경 재현행사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가 체코 영토 일부를 차지하려 한다는 소문이 인터넷에 퍼졌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두 나라는 러시아가 가짜뉴스를 퍼뜨려 이간질을 시도한다고 의심했다.

26일(현지시간) 폴란드 매체 폴스키에라디오 등에 따르면 폴란드 외무부가 체코에 접경지역 영토 반환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외교문서가 브레티슬라브 단차크 체코 주재 폴란드 대사를 사칭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라왔다.

국경과 가까운 체코 트르지네츠에서 폴란드의 영토 요구에 반대하는 시위를 촉구한다는 소셜미디어 게시글, 접경 지역에 사는 체코인들이 영토 분쟁 때문에 부동산을 대거 팔고 있다는 가짜뉴스도 퍼졌다.

가짜 외교문서와 매물로 나왔다는 부동산 사진은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것으로 판명됐다. 가짜뉴스 유포는 체코 언론사 홈페이지를 비슷하게 베끼거나 폴란드 방송사를 해킹하는 방식으로도 이뤄졌다.

러시아는 현지 매체를 모방한 가짜뉴스 사이트를 만들어 유럽 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을 비난하고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체코 매체 세즈남 스프라비는 조직적으로 기획된 허위사실 유포 공작이라며 러시아가 체코와 폴란드 관계 악화를 노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두 나라는 자올지에(체코명 테신스코)로 불리는 접경지역 영토를 두고 1919년 1주일간 전쟁을 벌였다. 폴란드는 1938년 나치 독일이 당시 체코슬로바키아를 노리는 와중에 이 지역 일부를 점령하기도 했다. 폴란드와 체코슬로바키아는 두 차례 세계대전이 끝난 뒤 1958년 국경협정으로 분쟁 지역 땅을 주고받았다. 당시 폴란드가 1천206㏊(헥타르)를 넘기고 837㏊를 편입하면서 368㏊를 손해 봤다. 폴란드는 이를 '영토 채무'로 간주하고 있으나 외교적 수단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왔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에 "자올지에 병합은 폴란드 외교 정책 사상 가장 어리석은 결정이었다"며 "우리끼리 다툼에 휘말리지는 말자"고 적었다.

러시아는 2차대전 때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세력의 폴란드인 학살을 둘러싸고 최근 양국 사이 역사갈등이 불거지자 연방보안국(FSB)이 보관하고 있던 학살 관련 기밀문서를 공개해가며 이간질에 애썼다.

러시아 인사들은 우크라이나의 과거 영토 갈등을 이용해 우크라이나 서부 땅을 주변국이 나눠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여러 차례 내놨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한때 폴란드, 헝가리, 루마니아에 속했던 서부 영토를 언젠가 잃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역사는 결국 모든 걸 제자리에 갖다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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