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장학금 받았는데…출국 못 해 애태우는 팔레스타인 학생들

현윤경 2026. 8. 26.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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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명문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갈 꿈에 부풀었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벨기에 정부가 손을 놓은 탓에 이스라엘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를 떠날 방도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은 올가을부터 벨기에 대학에서 학비와 연구비를 지원받고 유학을 떠나려던 팔레스타인 학생과 연구자 여러 명이 가자지구를 떠나지 못해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가 이끄는 벨기에 연립정부가 이들의 출국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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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책 엇박자 벨기에 연정, 장학생들 입국 지원 '나 몰라라'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벨기에 명문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이어갈 꿈에 부풀었던 팔레스타인 청년들이 벨기에 정부가 손을 놓은 탓에 이스라엘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 가자지구를 떠날 방도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은 올가을부터 벨기에 대학에서 학비와 연구비를 지원받고 유학을 떠나려던 팔레스타인 학생과 연구자 여러 명이 가자지구를 떠나지 못해 꿈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바르트 더 베버르 총리가 이끄는 벨기에 연립정부가 이들의 출국을 위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023년 10월 이래 이스라엘과의 전쟁에 휘말리며 이스라엘의 점령 아래에 놓인 가자지구에서는 팔레스타인인들의 통행이 극도로 제한되고 있다. 다만, 제3국이 학생이나 연구자의 대피를 요청하는 것은 가능하다.

이탈리아의 경우 지난 5월 팔레스타인 유학생들을 이탈리아에서 공부시키기 위한 '대학 통로'라는 제도를 개설, 이미 70여 명의 팔레스타인 학생들의 이탈리아 입국을 지원했다. 영국 역시 가자지구 출신 장학생들을 영국에 데려와 공부시키기 위한 별도의 지원 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의 지원으로 가자지구를 떠나 지난 6월 로마 피우미치노 공항에 도착한 팔레스타인 학생들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벨기에의 경우 네덜란드어권 플랑드르 지역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민족주의 정당 '새플레미시연대'(N-VA)를 주축으로 한 연정이 가자지구 대피 지원을 중단한 탓에 팔레스타인 학생들이 벨기에로 출국하지 못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학부생 2명과 박사후 연구원 3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이들을 입학시키려던 브뤼셀자유대(ULB)의 안네 베임베르흐 부총장은 유럽의 다른 국가들이 학생들의 가자지구 대피를 조직할 수 있다면, 벨기에 정부 역시 그렇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개탄했다.

베임베르흐 부총장은 "연립정부 내 일부 정당은 이주 문제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이는 평범한 유학생이나 학술회의 등의 참석을 위해 비자를 발급받아 입국해야 하는 외국인 동료들과 관련된 문제에서도 확연히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베임베르흐 부총장을 포함한 벨기에 대학 총장 10명은 정부가 팔레스타인 유학생들의 안전한 출국을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지난달 베버르 총리와 막심 프레보 외무장관에게 보낸 바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재 프레보 장관이 속한 프랑스어권 중도 성향의 정당 레장가제는 이 문제에 대한 외교적 해법을 찾고 있는 반면, 친이스라엘 성향으로 알려진 프랑스어권 중도우파 개혁운동(MR)과 베버르 총리가 이끄는 N-VA는 팔레스타인 학생들의 출국 지원에 반대하고 있다고 한다.

포화 속에서도 가자지구에서 대학 과정을 마무리하고 벨기에 루벤 가톨릭대 장학생으로 선발돼 학업을 이어가려던 살와 아부 엘하즈는 학생들의 (가자지구)대피를 막는 사람들은 "가자지구를 재건하려는 열망을 가진 사람들의 꿈을 짓밟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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