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US오픈 코트에 선 ‘테니스 황제’···코트 복귀에 “NO” 선 그은 페더러, 상대하고 싶은 현재 선수로 누굴 지목했을까

이정호 기자 2026. 8. 26.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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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페더러(오른쪽)이 26일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특별 이벤트 ‘뉴욕으로 돌아온 아이콘’ 행사에 참석해 앤디 로딕과 단식을 마치고 활짝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포츠경향 이정호 기자]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5·스위스)가 US오픈 코트에 복귀했다. 무려 7년 만이다.

페더러는 26일 미국 뉴욕의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신을 위한 특별 이벤트 ‘뉴욕으로 돌아온 아이콘’ 경기에 출전했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개인 통산 20차례 우승한 레전드다. 그 중 5번의 우승 트로피를 US오픈에서 들어올렸다. 2004년부터 남자 단식에서 달성한 5연패는 대회 역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기록이다.

2022년 은퇴한 페더러는 2019년 대회에서 8강 탈락 후 처음으로 US오픈에서 라켓을 잡았다. 그를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이 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페더러는 2000년대 라이벌이던 앤디 로딕을 비롯해 앤드리 애거시, 존 매켄로로 이어지는 한 시대 최고의 선수들과 이벤트 경기에 나섰다. 세 선수도 모두 전 세계 1위 출신이다. 로딕과는 단식을, 뒤이어 매켄로와 짝을 이뤄 복식도 뛰었다.

페더러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뉴욕에 다시 오게 돼 정말 기쁘다. 이 코트와 팬들, 그리고 이 도시에 대한 놀라운 추억들이 많다”며 추억에 잠겼다. 페더러는 1998년 주니어 대회로 처음 US오픈을 찾아 결승에 올랐다. 3년 뒤 성인 선수로 센터코트 데뷔전에 나서 애거시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던 아픔도 있지만, 2004년 대회에서 애거시를 꺾고 US오픈 첫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여자 테니스 레전드인 세리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 자매가 올해 현역으로 복귀하면서 테니스팬들은 페더러의 복귀 가능성에 관심을 보인다. 페더러는 비너스보다 1살 어리다. 그러나 페더러는 “아니요, 아니요, 아니요, 전혀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은 뒤 “장애물이 너무 많다. 너무 바빠서 훈련할 시간이 없다. 그리고 지금 몸상태가 좋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페더러는 또 ‘만약 US오픈 본선에서 지금 선수들과 한 번 더 경기할 기회가 생긴다면, 누구와 경기하고 싶나’는 흥미로운 질문에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을 첫 번째로 언급했다. 그는 “알카라스는 정말 기대되는 선수”라며 “알카라스와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는 제대로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들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을 때 잠깐씩 연습만 같이 했을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또 평생의 라이벌이면서 아직까지 현역으로 뛰는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이름도 빼먹지 않았다. 페더러는 “조코비치는 멋진 선수다. 지금까지 건재하다는게 정말 대단하다”며 “조코비치는 지금도 항상 우승을 노릴 것이다. 모든 코트에서 거의 50번이나 맞붙은 상대지만, 그에 대한 존경심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이번 행사를 마무리한 뒤 로드아일랜드주 뉴포트로 이동하여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헌액 행사에 참석한다. 페더러는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기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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